
PATA는 UN Tourism(유엔관광청), WTTC(세계여행관광협의회)와 함께 전세계 관광 부문을 대표하는 3대 기구로 꼽힌다. 오 회장은 한국인 최초로 PATA 회장에 취임한 것에 대해 개인의 영광을 넘어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국제회의에서 명함을 건네도 쳐다보지 않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 관광인들이 앞다투어 한국에 대해 묻고 교류하길 원한다"며 달라진 위상을 강조했다.
특히 오 회장의 당선은 대를 이은 노력의 결실이다. 그의 부친인 故 오세중 회장은 한국 관광산업의 선구자로, 관광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60여 년 전부터 PATA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PATA 종신회원에 추대된 바 있다. 오창희 회장의 PATA 회장 당선은 부친의 염원이기도 했다. 오세중 회장은 일찍부터 아들이 국제무대에서 비상하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영어 구사 능력의 중요성을 절감하며 유학을 보내기도 했다. 그 덕에 오창희 회장은 영어와 일본어가 유창하다. 오창희 회장은 아버지의 영문 이름 헨리 오(Henry Oh)를 그대로 물려받아 헨리 오(주니어)로 국제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오 회장은 "아버지를 위해, 그리고 평생의 목표였던 일을 이루게 되어 감격스럽다"며 "한국이 세계 관광업계에서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현재 유명무실해진 'PATA 한국지부(코리아 챕터)'의 재건 의지를 밝혔다. 역대 PATA 연차총회를 한국에서 6번이나 개최할 정도로 PATA와의 관계가 우호적인 한국에서 한국지부가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임을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PATA 한국지부는 과거 한국관광공사에서 맡고 있던 것이 한국관광협회중앙회로 이관된 뒤 10여 년 이상 활동이 전무한 상태다. 오창희 회장은 "PATA 한국지부를 재정비하고, 한국 관광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오 회장은 한국 관광 총회 부활을 제시했다. 정부, 지자체, 관광업계가 매년 모였던 대규모 행사로 10여 년 이상 중단된 한국 관광 총회를 PATA 한국지부가 부활시키면 여행사, 항공사, 관광청을 아우르는 1000명짜리 대규모 행사로 키울 수 있고, 지자체간 후원 경쟁까지도 벌어질 것으로 오 회장은 기대한다.
이날 오 회장은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공항 출입국 시스템'의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방한 관광객 3000만 명'이라는 목표만 내세울 뿐 정작 입국 인프라는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 오 회장은 "내국인은 인천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려 30분이면 짐까지 찾고 나가기 때문에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지만, 정작 외국인들은 입국 수속에만 2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억 달러의 계약을 하러 온 비즈니스맨도, 일반 관광객도 똑같이 2시간 반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라며 "첫인상을 결정하는 공항 입국 속도가 곧 관광 경쟁력인데 이 부분은 '꽝' 수준"이라고 비판하며 "대만만 하더라도 외국인이 한 번만 여권을 등록하면 이후로는 내국인처럼 자동출입국 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다. IT 강국이라는 자랑에 앞서 일상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유연한 인력 배치와 '우선 심사대(Priority Lane)'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다. 실제 국제 관광계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면 한국에서 고생한 경험을 떠올리며 이에 관한 지적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오 회장은 주요국 중에 우선 심사대가 없는 국가가 없고, 일본조차도 뒤늦게나마 패스트트랙을 도입했지만 한국은 차별이라는 비판을 의식해 이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해결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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