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전 세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무료 항공권 50만 장을 발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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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관광청이 전 세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무료 항공권 50만 장을 발급하는 총 20억 홍콩달러(약 3117억 원)규모의 '헬로 홍콩(Hello Hong Kong)' 프로모션 캠페인을 진행한다.(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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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련 부관장(사진=홍콩관광청 제공) |
전시제목은 쿠사마 야요이: 1945년부터 지금까지 Yayoi Kusama: 1945 to Now이다.
미술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쿠사마 야요이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 세계를 전면적으로 알아본 이는 드물다. 쿠사마 야요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전시가 M+엠플러스에서 열리고 있어 반갑다. 엠플러스에서 만난 정도련 부관장 겸 ’쿠사마 야요이: 1945년부터 지금까지’ 협동 큐레이터는 일본, 미국과 유럽등 다양한 곳의 컬렉션을 총집합 했으며, 평이한 연대기적 구성이 아니라 6개의 주제로 그녀의 작품을 설명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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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사마, Self-Obliteration, 자기소멸 1966-1974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
“4년 이상 전시 준비를 거친 만큼 쿠사마 야요이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전시입니다. 미술 세계뿐 아니라 작가로서의 철학도 같이 보여주고 싶었으며, 그래서 그녀의 70여년간의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6개의 주제를 정했습니다. Infinity, Accumulation, Radical Connectivity, Biocosmic, Death 그리고 Force of Life라는 주제를 염두에 두고 전시를 본다면 새로운 면모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전시장 입장 전부터 그녀의 대형 패브릭 신작 ‘신경들의 죽음 Death of Nerves’ (2022년)이 전시에 대한 기대를 북돋운다. 미술관 지하를 관통하는 공간의 신작은 전시장 안에서 오리지널 ‘신경의 죽음 Death of a Nerve’ (1976년)을 다시 만날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이러한 기존 작품의 새로운 등장은 쿠사마의 특징이며, 정 부관장을 이를 ‘귀환’이라고 정의한다.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1976년의 블랙 앤 화이트 작품을 2022년에 다시 컬러풀하게 선보였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미술관 로비에도 패브릭 신작 ‘신경들의 죽음 Death of Nerves’ (2022년)과 대형 조각 신작 ‘호박 Pumpkin’ (2022년) 두 점이 설치되어 있어 전시에 대한 미술관과 작가의 열정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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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시장 주제는 <인피니티 Infinity>다. 70년간의 긴 커리어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어떻게 매번 다시 돌파구를 찾아서 혁신적 자세로 돌아가는 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섹션이다. 그래서 전시장의 초입은 그녀의 자화상들로 시작된다. 1957년 일본의 젊은 여성이 현대 미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십여 년 간 작품 생활을 했으니 얼마나 녹록하지 않았을 것인가! 하지만 그녀는 미니멀리즘, 팝아트, 추상표현주의, 아방가르드가 공존하던 뉴욕에서 자신만의 작품을 과시했다. 지금도 높은 인기를 누리는 ‘태평양 Pacific Ocean’ (1960년)작품은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본 풍경으로 인해 탄생했다.
쿠사마는 어린 시절부터 환각에 시달렸으며, 자기뿐만 아니라 온 인류의 치유를 위해 예술을 한다고 한다. <인피니티 Infinity>와 <축척 Accumulation>섹션의 중간에는 6개의 폴카 닷 마네킹 작품이 인상적인 ‘자아 소멸 Self-obliteration’ (1966-1974년)이 설치되어 있다. 회화와 조각이 결합된 ‘자아 소멸 Self-obliteration’ (1966-1974년)은 자아를 비우는 불교적 의미로 해석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자아가 사라지면서 개인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연결되고, 가능성이 생긴다. 이 작품은 쿠사마가 1973년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일본으로 귀국했을 때가지고 온 대작이라 더욱 의미 깊다고 짐작할 수 있다.
세 번째 섹션 <전면 연결 Radical Connectivity>도 자기 소멸을 불교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이와 일맥상통한다. 1980년대 일본으로 귀국한 그녀는 행위 미술를 선보였으며, 이 전시장에서는 1960년대 후반 뉴욕에서 선보인 행위 미술들도 자료로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여섯 번째 섹션 <생명의 힘 Force of Life>에서는 작년 여름에 창작한 페인트까지 포함한 쿠사마 최신작품들이 전시 중이다. 정도련 부관장은 쿠사마가 2009년 80세에 시작한 연작 <내 영원한 영혼 My Eternal Soul>만 보아도 에너지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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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93세의 나이에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쿠사마 야요이 작가는 여전히 매일 작업을 하고, 새로운 조각 아이디어를 냅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보호를 받고 있으며, 병원과 스튜디오를 출퇴근하느라 최근 병원에서 그린 작품은 크기가 작은 편입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도 신작을 발표했으며, 작가님의 사랑, 화평과 공동체등 철학을 포함한 <생명의 힘 Force of Life>라는 것은 이미 1960년대 작업에서부터 드러나 있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생명의 힘은 자아 소멸과 반대 개념이 아니며, 연결되어 있습니다.”
쿠사마의 전시는 L2에서 B2층까지 열리니 꼭 모두 곳이 방문할 것을 권한다. 아트숍은 두 곳이 있으니 마지막 아트 상품 쇼핑도 잊지 마시라. 마침 럭셔리 패션 하우스 루이 비통이 쿠사마 야요이를 내세운 폴카 닷 컬렉션을 발표했기에, 세계는 쿠사마 야요이 돌풍으로 일렁이고 있다. 미술 애호가와 패션 피플의 사랑을 모두 받는 쿠사마 야요이의 저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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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플 휴먼원(사진=홍콩관광청 제공) |
그 외 주목할 전시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첫 실물작품으로 아시아에서 최초로 홍콩 엠플러스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작품명은 <휴먼원>. 헬멧을 쓴 우주비행사가 리드미컬하고 걷고 있고, 배경은 계속 달라지지만 영원히 제자리를 걷고 있는 듯한 재밌는 작품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비플의 데이터풀에서 이미지들이 무작위로 선택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작가가 원격으로 작품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두고 '내가 살아가는 동안 작품의 메시지와 의미를 계속 발전시킬 수 있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하나의 대화같은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비플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지털 아티스트다, 대체불가능토큰(NFT) 역사에 남은 장본인이다. 21년 3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NFT아트 첫 5천일로 6030만 달러(한화로 약 9백억원). 이후 21년 신작 휴먼원이 아시아 최초로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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