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섬 지역 산업 수요와 공급이 서로 불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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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섬진흥원(KIDI)이 최근 발표한 ‘섬지역 산업 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섬 지역 산업 수요와 공급이 서로 불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통영 욕지도 주민들의 생활(사진=한국섬진흥원 제공) |
이 같은 내용은 한국섬진흥원(KIDI)이 최근 발표한 ‘섬지역 산업 활성화 방안 연구’에 담겼다.
21일 한국섬진흥원에 따르면 전남 서남해안 271개 섬 중 176개 유인섬의 유형화를 시도하고 산업기반(인구, 농어가, 관광자원 등)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다수의 섬지역에 농가·어가가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섬 지역의 주요산업 분야인 농업과 어업을 분리하고 관광 잠재력을 파악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 현황 활용, 유형화를 시도한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또 섬 주민, 방문객의 산업 수요 등을 파악, 섬 지역 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실제, 섬 주민에게 활성화 희망 산업을 물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29.5%가 ‘농업’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28.7%), 어업(28.2%)이 근소한 차이를 보였고 기타 산업에 대한 응답은 13.6%에 그쳤다.
이처럼 섬 주민은 현재 지역에서 유지되는 산업의 활성화를 희망하고 있다. 신산업의 도입, 혁신적인 변화보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산업이 활성화되고, 그 안에서 소득이 늘어나는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 과소화, 기후변화, 자원고갈, 소비 트렌드 변화 등 섬 지역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고려했을 때 생산 중심의 1차 산업에는 한계점이 있다.
농업과 어업은 섬 단위가 아닌 읍·면 단위의 유사한 형태로 권역을 이루므로,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실행하는데 권역별로 정책과 지원을 진행하여야 한다.
농·어업 등 1차 산업 중심의 섬 지역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품종 발굴과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섬 방문객이 활성화되기를 희망하는 산업으로는 ‘관광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50.6%)’,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9.0%)’, ‘어업(17.2%)’, ‘농업(3.0%)’ 순이다.
‘한 번만 가는 섬이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섬 방문객 재방문 의향이 높게 나타났으며, 섬 방문 목적을 조사한 결과, ‘자연 및 풍경감상(61.2%)’, ‘레저 스포츠(33.8%)’, ‘축제 참가(3.4%)’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안정적 생산 기반 확보, 스마트팜·양식 확대를 위해 에너지 비용 절감 및 다목적용수 활용방안 마련, 환경오염·기후위기의 영향 적응, 고소득 품종의 발굴과 기술지원이 요구된다.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농어업규모화 지원정책, 외국인근로자의 섬 지역 특화 비자 제도(가칭) 마련, 1인 고령인구 맞춤형 기술개발사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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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성군 장도 주민의 생활상(사진=한국섬진흥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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