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씨뉴스 충남 금산=왕보현 기자]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 수 없네/ 저기 개똥 무덤이 내 집인 걸/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가 없네/ 노래하던 새들도 멀리 날아가네/ 가지 마라 가지 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 번만 노래를 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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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딧불은 반딧불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개똥벌레’ 혹은 ‘반딧불이’라고 부른다. 반딧불은 배의 끝마디에서 빛을 내는데 이는 교미를 하기 위한 신호이다. 빛을 낼 때까지의 시간이 종(種)마다 다르므로 종을 구분하는 중요한 특징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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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정벌레목 반딧불이과의 곤충을 통틀어 반딧불이라고 칭하는데 반딧불이는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기관이 있는 대표적인 발광생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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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설지공(螢雪之功)’이라는 말이 전해오는데 이는 중국 진(晉)나라 때 차윤(車胤)이 반딧불빛 밑에서, 또 손강(孫康)이 달에 반사되는 눈(雪)빛으로 글을 읽고 출세했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반딧불은 청소년의 교육상 큰 가치가 있는 곤충으로 알려져 왔다. |

밤이 깊어가고 완전히 어둠이 내려앉은 10시가 넘어서자 반딧불이의 유영이 시작되었다. 살짝구름 낀 하늘에 별들은 빛을 잃고 더욱 어두워진 강가 습지에 하나 둘 노란빛을 발하며 반딧불이가 나타나 어느덧 풀밭 전체를 누비고 다닌다. 노란 섬광체가 눈앞에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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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속에서 마음 속으로 보아왔던 반딧불이가 불을 밝히고 찾아온다. 반딧불이는 배 부분에 노란 부분이 산소와 만나 빛이 난다. 짝을 찾기 위해 반짝이는데 수컷은 2개가 빛이 나고 암컷은 한 개가 빛이 난다. 암컷은 이끼나 나무뿌리에 알을 낳는다. 애벌레는 물속에서 10달을 산 뒤 땅으로 나와 번데기가 된다. 껍질을 벗고 날개를 달고 반딧불이가 된다. |
마음속으로 보았던 반딧불이가 눈앞에서 나타난다. 수 많은 사진동호인들의 셔터소리가 일 순간 터져 나온다. 사진가들 모두 마음의 눈으로 반딧불이의 궤적을 쫓는다. 수 천마리 반딧불이 동시에 나온 것 같은 사진은 실은 합성이다. 자연의 풍광은 마음속에서 더 아름답다. 시각적으로 표현된 사진은 현실적이지 않다. 마음으로 본 반딧불이를 사진은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애니메이션 작품처럼 적게는 2~3컷에서 많게는 100여 컷 이상을 합성한 것이다. 1컷의 노출시간이 30초인데 100컷이면 약 3,000초 컷과 컷 사이의 간격을 빼고도 족히 50분이상은 촬영해야 한 장의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고성능 DSLR카메라가 보급되면서부터 반딧불이 사진에 도전하는 사진동호인들이 늘어난 이유이다. 필름카메라 시절에는 극소수의 전문가들만이 반딧불이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조상이 물려준 ‘깊은 산 맑은 물’이 자연의 선물이고 대대로 보호하고 가꾸어야 하는 것을 깨달은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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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촬영을 일찍 끝낸 한 무리의 동호인들이 자동차의 시동을 걸었다. 백라이트가 화면에 들어오면서 작품을 망쳤다고 할 때 다시 보니 또 다른 이미지가 표현되었다. 반딧불이 촬영은 어두운 밤에 진행되므로 촬영시 지켜야할 예절이 많다. 무엇보다 인공적인 빛을 발산하면 안된다. 조용히 전방만 주시하며 자연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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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가 떨어지기 전에 이미 많은 사진동호인들은 자신만의 작품을 위해 일찌감치 자리 잡고 반딧불이를 기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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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여름 밤 반딧불이가 유영하는 충남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 마달피 금강변의 한 낮 풍경이다. |
※ 반딧불이 사진 촬영팁
반딧불이의 촬영을 위해서는 밝은 렌즈와 장타임 노출이 가능한 DSLR카메라를 준비해야 한다. 촬영이 어두움 속에서 진행되므로 밝을 때 카메라를 셋팅해 놓아야 한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구도를 잡고 아무것도 없는 풀밭위에 반딧불이의 궤적을 상상하여 프레임을 잡아야 한다.렌즈는 표준이상의 망원계열의 렌즈를 사용하고 조리개는 개방한다. 노풀시간은 컷당 30초가 적당하다. ISO감도는 1000~2000 정도가 적당하다. 감도를 더 올리면 노이즈가 심해지고 낮추면 노출을 맞추기 어렵다. 역으로 광각렌즈를 사용해 넓은 지역의 반딧불이의 궤적을 정확하게 촬영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반딧불이의 불빛이 아주 작은 점으로 촬영되어 결과물이 생각보다 안 좋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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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달피 강변에 어둠이 내리면서 반딧불이를 기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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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밤에 반딧불이의 유영을 감상한 강변에 옅은 아침 안개가 피어나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우측에 보이는 건물이 마달피수련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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