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씨뉴스=글·사진 왕보현 기자]
산수유 꽃 보러 어디로 가시나요? 서울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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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샘 추위가 찾아 온 13일 오후 서울역고가도로공원인 ‘서울로7017’에는 추위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 여기저기서 봄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려 시민들에게 성큼 다가온 봄을 알리고 있다. |
출근길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게 만든 13일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그러나 이날 낮부터는 기온이 13도까지 올라가면서 서울로7017에는 봄꽃이 활짝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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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로 7017 초입에 만개한 장수만리화가 서울로의 봄을 이야기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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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특산종으로 황해도 장수산에 분포하는 장수만리화 개나리와는 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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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을 맞아드린다는 이름의 영춘화(迎春花) |
남대문교회앞 에스켈레이터로 서울로에 오르자 제일 먼저 봄을 맞아드린다는 이름의 영춘화(迎春花)와 장수 만리화가 노랗게 꽃을 피웠고 그 옆에 한국 토종식물인 미선나무가 하얀 꽃을 피어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다른꽃 보다 먼저 노랗게 물든 장수만리화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서예주(25, 경기 양평)씨는 “엄마와 함께 남대문시장에 볼 일이 있어 나왔다가 봄 꽃 구경을 실컷 하게 되었다”면서 활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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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로 7017에 겨우내 얼었던 땅을 뚫고 초록 생명이 돋아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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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짝 핀 한국특산 미선나무를 밝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시민 |
서울로 동쪽 퇴계로 입구에서 시작해 서쪽으로 걸으며 서울역을 지나면 순백의 매화와 홍매화가 활짝 폈다. 하교길 매화나무 아래를 지나던 한지혜(18, 서울의료보건고등학교 2학년)양과 친구들은 “서울로를 통해 등하교를 하는데 이렇게 꽃이 예쁘게 피어 난 것은 오늘 처음 봤다”면서, “우리가 꽃 보다 더 예쁘다”며 포즈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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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교길에 활짝핀 홍매화를 밝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학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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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3도까지 내려간 13일, ‘서울로7017’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홍매화를 바라보며 산책하고 있다. |
이태리에서 온 관광객 커플은 매화나무의 꽃을 스마트폰으로 담으며 원더풀과 어메이징을 연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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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 일찍 꽃이 소담스럽게 피면 풍년이 든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풍년화(豊年花)를 한 시민이 바라 보고 있다. |
용산구 서계동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보 나온 박다솔씨는 한국 특산종으로 지리산 지역에서 자란다는 히어리의 연한 황록색 꽃을 바라보며 “봄이 바로 집 앞까지 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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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개한 산수유 나무사이를 한 가족이 산책하며 봄 기운을 느끼고 있다. |
하진(8), 하준(6) 두 아들과 함께 가족 산책 나온 한유정(중림동)씨는 “전라도 구례의 산수유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서울로의 산슈유 꽃도 멋지다”면서, “멀리 꽃구경 가는 것 보다 집 앞에서 매일 꽃을 보는 것도 큰 행복”이라며 산유꽃 노란 그늘 아래 씽씽카를 타고 즐겁게 달리는 두 아들을 바라보며 봄 날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다양한 꽃과 나무로 가득 채워진 도심 속 자연, 그리고 동네와 동네를 잇는 소통의 공간인 초록 보행길 서울로 7017은 645개의 원형화분에 총 228종의 24,085주의 다양한 수목을 식재한 아름다운 산책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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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특산종으로 지리산에서 자라는 히어리도 연한 황록색의 꽃을 피웠다 |
기찻길로 끊어진 동과 서를 서울로가 이어주듯 이 봄에는 생각과 형편에 따라 이리 저리 갈라진 마음 속 간극들이 봄 꽃의 짙은 향기와 함께 녹아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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