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두길 걸으며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
- 그 섬에 가고 싶다. 가고 싶은 섬 기점·소악도
- 한국의 산티아고, 섬티아고
- "따스함으로 품어주는 12개 작은 예배당"
- 종교를 떠나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쉼터
[티티씨뉴스 신안=글·사진 왕보현 기자]
전남 신안군 증도면 기점·소악도는 갯벌에 박힌 보석처럼 작은 섬이다. 제주도처럼 큰 섬이 아니고, 홍도나 장도처럼 특별한 생태환경으로 매스컴에 소개된 적도 없는 작은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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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티아고 12km노두길에서 12제자에게 길을 묻는다.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기점·소악도 주민의 90% 이상이 기독교인이고 증도면이 여성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와 관련된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서 ‘순례자의 섬’으로 주제를 정했다.대기점도 선착장에 위치한 베드로의 집 옆에는 순례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있다. 순례자들은 이 종을 울린 후 순례길에 나선다. |
바다에 떠 있는 소악도 섬 두 개와 대기점도, 소기점도 등 섬 네 개를 노두길이 한 섬처럼 이어주고 있다. 썰물로 갯벌이 드러나면 어미섬 격인 병풍도와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신추도 등 5개 섬이 노두길을 따라 하나로 이어진다. 밀물 때 물이 들면 섬과 섬을 잇는 노두길이 바다에 잠겨 다시 5개의 섬으로 변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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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안군 증도면 병풍도와 대기점도를 잇는노두길 |
한겨울에 걸어도 춥지 않고, 높낮이가 없어서 무진장 걸어도 참 걷기 좋은 섬에 순례길이 생겼다.
순례길 사이사이의 작은 예배당은 종교를 떠나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속 작은 성소이다. 예배당이라 부르기엔 너무 작은 순례자인 나만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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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 떠 있는 소악도 섬 두 개와 대기점도, 소기점도 등 섬 네 개를 노두길이 한 섬처럼 이어주고 있다. 썰물로 갯벌이 드러나면 어미섬 격인 병풍도와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신추도 등 5개 섬이 노두길을 따라 하나로 이어진다. |
기점·소악도 섬 주변 갯벌은 습지보호지역, 갯벌도립공원, 유네스코생물권보존지역,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다. 갯벌과 바다에서는 굴, 조개, 망둥이, 칠게, 농게, 짱둥어, 갯고동, 낙지 등이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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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순례자가 사색에 잠겨 노두길을 걷고 있다. |
병풍도에서 대기점도까지 노두길은 975m, 대기점도에서 소기점도까지는 217m, 소기점도에서 소악도까지는 373m, 두 개의 소악도를 연결하는 노두길은 241m로 총 길이 1,770m 이며, 병풍도에서 신추도까지 210m 모두 합치면 1,980m이다. 작은 섬들을 잇는 노두길들을 연결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노두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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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범석(67) ‘기점·소악도 가고 싶은 섬’ 추진위원장 |
“우리 섬은 완전 오지입니다. 외부인이 찾지 않고, 섬에 살던 젊은이들도 한 번 나가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조만간 우리 섬이 무인도가 될 것 같은 위기감에 주민들이 뭉쳐 사람이 찾아오는 섬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조범석(67) ‘기점·소악도 가고 싶은 섬’ 추진위원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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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점도 선착장에 순례객을 내려놓은 차도선 천사아일랜드호가 다음 행선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이런 주민들의 노력을 평가한 전라남도는 2017년 기점·소악도를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하고 5년간 40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신안군 증도면 주민의 90%가 기독교인이며, 섬을 연결한 노두길은 한국 성결교 최초의 여성순교자 문준경(1891~1950) 전도사가 섬마을 주민 전도를 위해 찾던 ‘사명의 길’이란 것에 착안해 주제를 ‘순례자의 섬’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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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준경 전도사가 신안군 노두길을 건너 섬마을을 순회하며 전도하는 모습을 재연한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 내부의 전시물을 기념관 행정간사인 허목민 목사(오른쪽)가 설명하고 있다. |
신안이 고향인 문 전도사는 일제강점기인 1932년부터 신안군 지역 섬들을 순회하며 증동리교회를 중심으로 진리, 대초리, 방죽리 교회 등 11개 교회를 개척했다. 그는 여러 섬들을 왕래하느라 1년에 고무신이 8켤레나 닳았다고 전한다. 1943년 일제의 종교탄압이 증동리교회에도 진행되었을 때, 그는 신사참배를 거부해 목포경찰서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지만 저항하였다. 6·25전쟁 중 자신이 돌보던 성도들을 살피던 중 1950년 10월 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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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이 2013년 5월 증도면 증동리에 개관되었다. |
현재 문준경의 유적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신안군 증도면사무소 옆 증동리교회에 문 전도사의 추모비가 있다. 증동리교회 뒤 편 산에 있던 그의 무덤은 2005년 증동리교회 앞바다 즉 문 전도사의 순교 현장으로 이전했다. 2013년 문준경의 순교기념관이 신안군 증도면에서 개관하였다.
군청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가운데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모티브를 얻어 5개의 섬을 순례자의 섬으로 칭하고 ‘12사도 순례길’을 조성했다. 삶에 지치거나 위안이 필요한 사람들이 모두가 떠나던 섬을 찾아와 스스로 돌아보게 하자는 취지다.
모섬인 병풍도를 제외한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을 잇는 12㎞ 순례길에 예수의 12제자를 상징하는 작은 예배당 같은 조형물들을 지었다. 한국, 프랑스, 스페인에서 온 11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기점도와 소악도 주민들은 흔쾌히 자신의 토지를 내놓았다.
12 사도의 집은 기독교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종교가 없는 일반인에게는 스스로를 성찰하는 치유의 공간이다. 종교를 떠나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한다. 누구나 찾아와 절대자와 마주하는 공간이고, 자기 마음속의 소리를 듣는 공간이다. 기독교인에게는 나만의 예배처이고, 천주교인에게는 나만의 작은 공소, 불교인에게는 나만의 암자, 그리고 종교가 없는 이들에게는 자신과 만나는 장소이다. 걸으면서 사색하고, 멈추어서 명상하는 곳이다. 노두길을 걸으며 만나는 진한 갯내음과 작열하는 태양과 파도소리, 오솔길을 걸으며 스치는 바람과 피톤치드향, 어느 곳에 멈추어도 포토 스팟이고, 인생샷을 찍을 수 있다.

가고 싶은 섬 기점·소악도 순례의 길은 대기점도 대기점 선착장의 파란 지붕 베드로의 집 옆에 있는 작은 종을 치면서 시작한다.
1번 베드로의 집은 건강의 집이다.  |
▲ 1번 베드로의 집은 건강의 집이다. |
그리스 지중해연안 산토리니의 한 점을 옮겨 놓은 듯하다. 둥근 푸른 지붕의 이미지로 흰 회벽으로 거칠게 마감했다. 바다와 어울리는 산뜻한 색감으로 순례길의 시작을 알리는 작은 종이 있다. 예배당 내부는 특별한 장식이 없으며 간결하다. 삼지창 벽화가 있는 부속건물은 반전이다. 아름다운 공중화장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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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m 길이의 방파제 끝에는 순례객의 편의를 위해 전기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대여료는 반나절 5,000원이고 하루 10,000원이다. |
2번 안드레아의 집은 생각하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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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번 안드레아의 집은 생각하는 집이다.병풍도 노두길 입구 북촌마을 동산에 두 개의 높고 둥근 지붕이 있는 건축미술 작품으로 단단하고 아름다운 외관이다. |
병풍도 노두길 입구 북촌마을 동산에 두 개의 높고 둥근 지붕이 있는 건축미술 작품으로 단단하고 아름다운 외관이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하늘색 돔은 양파를 형상화한 것이고, 첨탑에 있는 고양이는 ‘고양이 천국’ 대기점도를 상징한다. 바다를 보며 사는 섬사람들의 기다림과 세월을 건축물 내부에 잘 담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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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번 안드레아의 집안에서 밖을 내다 볼 수 있도록 창이 열려 있어 다. |
대기점도에는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이 살고 있는 고양이 천국이다. 섬의 집집마다 부엌과 마루를 차지하고 있는 고양이. 약 30여 가구의 주민들과 300~400마리에 이르는 고양이들이 말 그대로 동거 중이다.
30년 전에 마을이 들쥐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게 되자 쥐를 없애기 위해 고양이를 섬으로 들여와 키우기 시작한 것이 이 섬에 고양이들이 살게 된 동기이다.
그 후 쥐로 인한 피해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섬에 살던 개들이 천적인 고양이들을 가만 놔두지 않자 마을 사람들은 다시 논의하여 섬의 모든 개들을 밖으로 내보냈다고 한다. 그 후로 약 30년간 개는 한 마리도 없고 그야말로 고양이들의 천국이 된 것이다
3번 야고보의 집은 그리움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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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야고보의 집은 그리움의 집이다. |
논둑길을 따라 작은 저수지 주변 숲속의 작은 예배당이다. 심플한 디자인에 로마식 기둥을 입구 양쪽에 세워 안정감이 돋보인다. 다만 내부 흰 벽면에 에밀레종의 비천도가 양각된 것은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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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고보의 집 내부 벽면에 에밀레종 비천도가 양각되어 있다. 12제자의 길과는 어울리지 않는 문양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속에 여러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자 하는 에피소드로 봐 달라는 요구도 있다. |
논두렁과 밭길을 보며 10여 분 걷다 보면 4번 요한의 집으로 가는 갈림길을 만난다. 산길을 따라 1km를 지나면 남촌마을 입구에서 첨성대를 닮은 조형물을 만난다.
4번 요한의 집은 생명 평화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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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번 요한의 집은 생명 평화의 집이다. |
하얀 원형의 외곽에 지붕과 창은 아름다운 스테인드그라스로 장식되었다. 치마처럼 펼쳐진 계단과 예배당 입구의 염소 조각이 눈길을 끈다. 염소를 키우는 오지남 할아버지가 땅을 기증했고, 작가는 조각으로 보답했다. 할아버지의 순애보가 예배당 안에 남아 있다. 창은 바다를 향하지 않고 밭쪽을 바라보고 있다. 먼저 떠난 할머니 봉분이 보인다. 내부의 다양한 칼러의 타일도 볼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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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번 요한의 집 내부의 다양한 컬러의 타일은 여행자의 눈길을 끈다. |
5번 필립의 집은 행복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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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번 필립의 집은 행복의 집이다. 이 집을 건축한 장미셀 작가는 인근 바닷가에서 주워 온 갯돌로 벽돌 사이를 메우고, 주민이 사용하던 절구통으로 지붕을 마감하는 등 지역의 정서를 담으려 한 노력이 돋보인다. |
바다와 접한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프랑스 작가 장미셀의 작품으로 프랑스 남부 건축 양식으로 지었다. 인근 바닷가에서 주워 온 갯돌로 벽돌 사이를 메우고, 주민이 사용하던 절구통으로 지붕을 마감하는 등 지역의 정서를 담으려 한 노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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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번 필립의 집 내부 |
취재진을 안내한 조재갑(63)씨는 작가 장미셀과 친해졌다며 지붕의 절구통도 본인이 구해줬다고 으쓱한다. 작가는 아이디어가 생각이 안 나면 벽돌 한 장 쌓고 담배 한 대 피우고 또 벽돌 한 장 놓고 동네 한바퀴 돌고 오곤 하며 지었다고 한다. 소기점도로 연결되는 217m 길이의 노둣길을 걷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다.
6번 바르톨로메오의 집은 감사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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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번 바르톨로메오의 집은 감사의 집이다 |
기점도 호수 위에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보이는 색유리로 된 쉼표 모양의 조형물이 그림처럼 떠있다. 목조와 통유리로 자연을 흡수하는 우아한 형태의 건축미술이다. 다리가 없고 배를 타고 건너가서 기도할 수 있게 설계했다. 그러나 올해 안에 유리로 된 다리를 설치해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7번 토마스의 집은 인연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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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토마스의 집은 인연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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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위 바르톨로메오의 집을 지나 작은 언덕 위 ‘작가들의 작업실’을 지나고 방파제 갈림길에 이정표가 있다. 우측으로 ‘토마스의 집 200m’를 따라간다. 잔디밭 언덕의 하얀 건물은 바다를 보고 있다. 진한 파란색 문과 창틀이 특징이다. 신비한 빛깔의 푸른 안료는 모로코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단정한 사각형의 흰색 건축물로 별들이 내려와 박힌듯 구슬 바닥과 푸른색 문이 인상적이다. 좌측벽에는 오병이어의 조형물이 양각되어 있다. 순례길 가장 한적한 곳이다.
8번 마태오의 집은 기쁨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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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번 마태오의 집은 기쁨의 집이다. |
소악도 갯벌 위에 세운 건축미술 작품으로 게스트하우스에서 정면으로 보인다. 황금빛 돔 지붕은 러시아 정교회의 모습을 닮았다. 노두길 중간 갯벌 위에 터를 잡았다. 황금색 지붕은 기점·소악도에서 많이 재배하는 양파를 형상화했다. 내부는 사방으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맞바람이 불어 매우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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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번 마태오의 집은 기쁨의 집이다. |
9번 작은 야고보의 집은 소원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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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번 작은 야고보의 집은 소원의 집이다. |
문준경 전도사의 정신이 밀알이 된 소악교회를 지나 갈림길 우측 둑방길 끝에 프로방스풍의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동화 속 난장이들이 살았을 법한 독특한 외관이다. 동양의 해학적인 곡선과 서양의 스텐드글라스가 물고기 모형으로 어우러진다. 어부들이 거친 바다로 나가기 전 기도하는 유럽의 ‘어부들의 기도소’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내부에는 물고기 모양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이다.
10번 유다 다대오의 집은 칭찬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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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번 유다 다대오의 집은 칭찬의 집이다. |
소악도에서 노두길을 지나 진섬에 뫼 산(山)자 모양의 뾰족지붕의 부드러운 곡선과 작고 푸른 창문이 여럿 있는 작은 예배당이 앙증맞다. 외부의 오리엔탈 타일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내부의 작은 창을 통해 보는 바다는 액자 속 그림이 된다.
11번 시몬의 집은 사랑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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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번 시몬의 집은 사랑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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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악도 진섬이 보이는 솔숲의 개방된 공간 건축물이다. 문이 생략된 건축물을 통해 바다로 직접 나아가는 느낌이다. 해질무렵 석양이 일품이다. 두터운 흰 석회벽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만화처럼 단순한 조형미가 압권이다. 모든 공간이 바다로 열려 있다. 울창한 해송을 배경으로 예배당은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가 모두 관통한다. 주변의 조경이 완성되면 완벽한 포토 포인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12번 가롯 유다의 집은 지혜의 집이다.
만조때는 갈 수 없는 딴섬에 자리한 고딕양식의 예배당이다. 몽쉘미셀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뾰죽지붕과 붉은 벽돌, 둥근 첨탑이 매력적이다. 조릿대나무 숲길과 고운 모래사장도 있다. 물이 빠지면 갯벌에서 파래와 고동줍기는 순례길의 보너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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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번 가롯 유다의 집은 지혜의 집이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갈 수 없는 딴섬에 자리한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
기점·소악도에서는 기다림과 여유가 필요하다. 물이 차면 기다리고 물이 지나가면 건너면 된다. 시간과 배 시간에 쫓기지 말자, 천천히 걷다 보면 길은 끝나지만 나는 나를 만난다.
순례자의 섬은 오늘도 만들어 가고 있다. 12 사도의 집을 이어주는 순례길을 숲길을 지나게 하는 일을 추진 중이다. 콘텐츠도 만들고, 순례객들이 걸으며 기도하고, 쉬며 묵상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순례길이 단순 관광에 그치지 않고 영성 순례를 하도록 지원하는 사역을 하는 소악교회 임병진 목사는 “문준경 전도사는 증도대교 아래에 있는 광암 나루터나 사옥도 나루터에서 병풍도로 들어와 대기점도, 소기점도, 병풍도의 끝 섬인 소악도까지 노두길을 오가며 복음을 전했다”며 “12 사도 순례길은 바로 문 전도사가 전도했던 사명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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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땡땡 벽돌을 나선형으로 돌려 쌓은 종찹의 작은 종을 울리면 12사도 순례의 길은 끝난다. |
이어서 임 목사는 “교회는 이곳을 찾은 크리스천에게는 영적 의미와 목적을 찾도록 도우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일반 순례객들은 더욱 환대해 순례를 통해 자신을 찾는데 도움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악교회는 교회 사택을 개조해 순례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 ‘쉬랑께’(쉬세요의 방언)와 게스트하우스 ‘자랑께’(‘잠 자세요’의 방언)를 개방하고 있다.
순례객들이 6~70년대를 추억할 수 있도록 예배당 바닥을 마루로 만들고, 설교대는 예수의 수제자인 베드로의 배를 의미하는 배모양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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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점·소악도에는 물이 들면 모든 순례자의 일정은 잠시 멈춤이다. 잠시 쉬어가야 하는 것이다. 유다의 집 뒤로 하루의 해가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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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점·소악도에는 물이 들면 모든 순례자의 일정은 잠시 멈춤이다. 잠시 쉬어가야 하는 것이다. 노두길은 바다의 시간에 따라 이어가고 쉬어 가길 반복하는 섬이 주는 특별함이 있다. 빠름과 편리함이 익숙한 우리들에게 섬은 자연스레 쉬어 가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 나에게로 옮길 발걸음을 위한 여유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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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점·소악도 12사도 순례길 |
여행안내 = 신안군 압해도 송공선착장, 지도읍 송도선착장에서 차도선이 운항한다. 송공항에서 대기점도까지 1시간 10분가량 소요된다. 송도선착장에서 병풍도까지 25분 걸린다.
배 시간은 물때와 계절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와 민박을 이용한 숙박이 가능하다. 모든 일정은 여행자 센터(061-246-1245)에 확인하는것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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