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 日 도시샤대 명예박사학위 수여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5 21: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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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국 80주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 윤동주 시인의 1941년 연희전문학교 졸업사진
민족시인 윤동주(1917~1945)가 일본 교토의 도시샤(同志社)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도시샤대학교는 14일 한국에서 국민적 인기를 자랑하는 시인 윤동주(1917~1945)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시샤 대학이 고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1875년 개교 이후 처음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윤동주 시인에게 명예박사 학위 수여에 대해 “대학 재학 중 체포됐다가 옥사한 윤동주를 지키지 못한 자책감이 담긴 특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도시샤대학 이마데가와 캠퍼스에 세워진 윤동주 시비를 찾은 참배객(티티씨뉴스 자료사진)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은 사후 80년 기일인 2025년 2월 16일 열린다. 윤동주의 조카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 등이 방일해 행사에 참석한다.
이날 윤동주 80주기 기념식도 열리고, 윤동주 시비 건립 30주년 기념행사와 헌화식도 열린다. 이 대학 이마데가와 캠퍼스에는 1995년 윤동주의 대표작 '서시'를 새긴 시비가 세워졌다.

도시샤대학에서 일본기독교학을 전공하고 이원중(51) 선교사는 “도시샤대학이 고인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150년 대학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한일관계와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 도시샤대학(티티씨뉴스 자료사진)

한편, 윤동주 시인은 연희전문학교 졸업 후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에 있는 릿쿄대에 진학했다가 1942년 10월 도시샤대 영문과로 편입해 다니던 도중 1943년 한글로 시를 짓고 조선 독립을 논의하는 유학생 단체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도시샤대 재학 중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44년에 징역 2년형이 확정됐다. 1945년 2월 16일 만 28세로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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