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aT 사장, "농어민이 잘 살아야 강한 선진국 된다"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5 17: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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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문표 aT 사장, 취임 8개월 성과와 향후 전략 인터뷰
- K-푸드로 식품 영토 확장… 기후변화 대응은 농업의 생존 과제

[티티씨뉴스=글·사진 왕보현 기자]

 

 “농어촌 농어민(축산)이 잘 살아야 대한민국 강한 선진국 된다” 

  "「농수축산식품 수출」은 대한민국 식품영토 확장이다."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지난 8개월 간 전국의 농어촌과 국내는 물론 해외의 유통 현장을 발로 뛰며 농어민 잘 사는 방법을 찾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유통혁신, 수출 확대가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열쇠”라고 강조하는 홍 사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향후 중점 추진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 최근 전 세계적인 K-FOOD의 인기와 함께 한국의 우수한 농수산식품의 해외 수출을 확대하여 대한민국의 식품영토 확장을 이루고, 나아가 한국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나가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실행하고 있다

홍문표 사장은 지난해 8월 20일, 국민 먹거리 안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aT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현장을 중심으로 유통 실태를 점검하며, 농어촌과 농어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실행 계획을 하나하나 추진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농어민들은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 가격 변동성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유통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농어업(축산)의 어려움이 그대로 전해왔다.

그러는 가운데 홍 사장은 전 세계적인 K-문화와 함께하는 K-푸드 열풍은 한국 농수산식품의 수출 확대를 위한 적기로 농수산물 수출 전략 수립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본 도쿄를 방문해 ‘푸덱스 저팬2025’ 한국관 운영 및 현지 유통기업과의 협력 기반도 다졌다.

기후변화 대응,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 한우 수출 확대
홍 사장은 기후변화 대응,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 한우 수출 확대를 올해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취임 직후 ‘기후변화 대응 수급 TF’를 출범시키고, 7대 혁신 방향을 수립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MOU를 맺고 준고랭지 배추 시범재배, 저장기술 개발 등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둘째는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육성을 위해 거래액 목표를 1조 원으로 설정하고 물류지원, 인센티브 제공, 편의성 강화, 법적 기반 마련 등 4대 전략을 통해 온라인 유통을 혁신하고 있다.

셋째는 한우 수출을 추진하는데 지난 3월 UAE 진출을 위한 첫 MOU를 체결했다. 중동 지역의 프리미엄 수요에 대응해 횡성KC가 국내 최초로 UAE 국제 할랄 도축장 인증을 획득했고, 오는 6월에는 두바이 K-푸드 페어에서 한우 홍보관을 운영하며 본격적인 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 병해충 증가, 농가 경영의 불안정성 등은 국민 먹거리를 위협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전 지구적인 기후 위기 속 지속가능한 농어촌을 위해 홍 사장은 취임 직후 ‘기후변화 대응 수급 TF’를 구성해 ‘친환경·저탄소 농어업 전환, 씨종자 및 신품종 개발, 광역화된 저온비축기지 확충, 유통구조 개선 – 온라인도매시장 및 직거래 장터 확대, 식량안보 확보 – 쌀 중심에서 5곡(쌀, 밀, 콩, 옥수수, 보리) 체계로 전환, 사계절 스마트팜 및 통계농업 체계 도입, 수출 확대를 통한 대한민국 식품영토 확장 등의 7대 혁신방향을 수립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천항만공사, 삼성웰스토리 등 다양한 기관과 협업하며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또한 공청회를 통해 수급안정, 유통구조 개선, 수출전략 등 분야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정책과 현장이 맞닿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조정해가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은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 대응해야 한다.


홍문표 사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파트너로 농촌진흥청을 꼽는다. aT공사는 작년 10월에 농진청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 신품종 소개 및 지원사업 설명회’를 공동 개최했다. 농진청이 개발한 신품종과 aT의 유통 인프라를 연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배추 신품종 ‘하라듀’, 사과 신품종 ‘아리수’의 안정적인 재배와 유통을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긴밀히 협력 중입니다.

또한, ‘능동형 기체농도 조절(CA)’ 저장기술 관련해서는 국립농업과학원과 함께 국산 CA저장고 보급을 위한 실증연구를 추진하고 있고, 정부 부처와도 협업이 활발하다. 예산 확보와 정책적 뒷받침을 위해 농식품부, 기획재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작년 11월에는 국회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방안 공청회’에 14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종합적인 논의를 나눴다.
▲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를 함께 인식하고 적극 대응하기 위한해 홍문표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은 지난해 11월 29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농업 분야 기관, 단체, 학계, 기업 등 관계자 140여 명을 초청해 ‘기후변화 대응 농산물 수급안정 방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먹거리 물가안정의 핵심

먹거리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복잡한 유통단계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의 5~6단계 유통구조를 2~3단계로 간소화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홍 사장은 그 돌파구의 하나로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제시한다.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전 세계 최초의 플랫폼으로, 지난해 목표인 5천억 원을 초과해 거래실적 6,737억 원을 달성했다. 홍 사장은 온라인 도매시장이 2025년에는 1조 원, 2027년에는 가락시장 수준인 5조 원 규모가 될 것 이라 말한다.
▲ aT는 삼성웰스토리와 협력해 지역의 우수 농수축산물 발굴과 소비 촉진을 위한 구매 상담회 개최, 삼성웰스토리에서 주관하는 푸드 페스타에 우수 농산물 홍보관 설치 등을 추진한다. 또한 삼성웰스토리의 해외 인프라·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산 농산물의 수출길을 다변화하고, 유통 개선을 위한 온라인 거래 활성화를 위해 aT 온라인 도매시장 참여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홍문표 aT 사장은 “양사가 힘을 합쳐 농어촌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에게는 질 좋은 농산물을 제공해 대한민국을 강한 선진국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프라인에서는 ‘얼굴이 보이는 직거래’가 효과적이다. 지자체가 품질을 보증하고 소비자는 현장에서 상담·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작년에 ‘지자체-삼성웰스토리’와 함께한 구매상담회가 대표적 성공사례였습니다. 이런 모델을 정례화하고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해는 이를 더 발전시켜 aT와 지자체가 협업하는 직거래 장터 및 구매상담회를 전국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특히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에는 전국 단위의 구매상담회를 축제형 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 ‘상생협력 구매상담회’라는 이름으로 지자체와 대기업을 연계한 새로운 직거래 모델을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은 복잡한 유통구조를 개선해 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 기업에는 우수한 농산물 공급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다.
▲ 홍 사장은 5200만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aT 사장으로서 “농어촌농어민(축산)이 잘 살아야 대한민국 강한 선진국 된다!!” “농수축산식품 수출은 대한민국 식품영토 확장이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GS리테일, 메가마트 등 대기업들이 구매사로 참여하고 있고, 이들과의 협약을 통해 구매상담회에 참여하게 된다. 지자체가 추천한 지역 농가들이 참여해 대기업 MD들과 1:1 상담을 진행하며, 농진청의 재배 기술, aT의 수출 자문 및 자금 지원까지 연계하여 실질적인 계약 체결까지 이어지도록 한다.
기업 입장에서도 품질을 보증받은 농산물을 직거래로 확보할 수 있어 품질관리와 원가절감이 가능하고, ESG경영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사업이라 평가다.

K-푸드, 수출로 확장되는 대한민국의 식품영토

K-푸드의 인기는 수출 실적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2024년 기준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28억 5천만 달러(약 19조 원)이다. 이 중에 1/10인 12억 달러를 라면이 차지하고 있어 K-푸드의 선두 주자는 라면이라고 말할 수 있다. 라면은 단연 최고의 효자 품목이죠. 지난 해 라면 수출액은 약 12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 홍문표 사장은 지난 해 11월 aT파리지사에서 올해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파리 7구 봉마르셰 백화점 식품관(La Grande Épicerie de Paris)에 방문하여 한국식품 입점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K-푸드 수출이 곧 대한민국 식품영토의 확장이다” 이 말은 단순히 수출 물량이 늘었다는 의미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농수축산식품이 세계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농어촌에서 정성껏 생산한 농산물이 가공, 마케팅을 거쳐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고 더 나아가 세계 식문화의 한 축으로 K-푸드가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3년 김장문화에 이어 지난해 12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런 문화적 기반 위에서 K-푸드가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 농가에서 생산된 배추가 김치로 가공되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고, 수출 1위인 라면은 전 세계에서 즐기는 글로벌 식품이 됐다. 또 딸기의 경우에는 수출을 위한 신품종 개발, 저온유통 기술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프리미엄 과일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K-푸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식품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홍 사장은 “대한민국 농어민이 잘 살아야 강한 선진국이 된다”라며 “지속가능한 농업과 유통혁신은 결국 농어민의 삶을 지키고 국민의 식탁을 안정시키기 위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aT는 앞으로도 수급·유통·수출의 세 축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설계해 나갈 것 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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