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지난 2월 10일 서울과 수도권 쓰레기 처리를 위해 경기 김포군 검단면과 인천 서구 백석동에 조성된 수도권매립지가 30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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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신창현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동절기를 대비해 제3매립장, 슬러지자원화 3단계 시설에서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신 사장은“안전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14년 연속 중대재해 무재해 사업장이라는 성과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재해경감 우수기업 인증(KSBCM-182호)을 획득하고, 국가핵심기반 재난관리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바 있다. |
“매립초기 주민들은 매립지의 악취와 먼지, 파리 등으로 이중삼중의 고통을 받았다. 쓰레기 운반 차량들도 부실해서 덮개 없이 쓰레기를 싣고 달릴 때마다 악취, 먼지는 물론 음식물 폐수까지 흘려 피해를 주었다. 오늘의 수도권매립지가 있게 한 원동력은 주민들의 희생과 협력이다.”고 말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신창현 사장을 만났다.
그에게서 매립지 조성 30주년을 맞아 미래의 매립지 구상과 자원순환경제의 전초기지를 이끄는 경영방침을 들어보았다.
먼저 신 사장은 “주민들은 매립 초기의 악취와 먼지, 소음 피해를 참고 견뎠을 뿐만 아니라, 폐기물시설촉진법이 정한 주민지원협의체 위원과 수도권매립지공사법이 정한 운영위원회 위원으로서 26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쓰레기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협력했다.”면서 “문제를 지적하는 주민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주민으로, 집회와 시위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주민환경운동의 지평을 크게 넓혔다.”고 밝혔다. 이어서 “매년 2월10일을 '매립지 주민의 날'로 선포하고, 올해 환경의 날(6월 5일)에는 주민지원협의체를 대통령 단체 표창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주민들의 협조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신 사장은 “주민들의 희생과 협력으로 이룩 된 수도권매립지가 환경특별시 인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가 조성된 것은 1992년 2월 10일이다. 그날 쓰레기가 반입을 시작해 2021년 12월 31까지 처리한 양은 무려 1억 5871만 톤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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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광역음폐수 바이오가스화 시설 |
“수도권매립지 내 3-1 매립현장에서 갈매기가 상공을 배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는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먹이를 찾는 기능이 있는데, 우리가 생활 속에서 버리는 많은 쓰레기 중 여전히 자원이 될 수 있는 것이 많은데 이를 제대로 분리배출하지 않아 생긴 현상”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우리 공사는 환경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매립지 사용 업무 종료가 시작된 만큼, 대체매립지를 찾지 않으면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쓰레기 속에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2000년 설립된 후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매립기술력과 자원화 기술력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폐기물 처리 현장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매립·자원화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등 해외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자원순환 전문기관으로 성장했다.
신창현 사장은 “비선호시설로 인식되던 매립지를 환경·문화·경제가 어우러지는 명소로 만들어서 시민들이 즐겨 찾는 테마파크의 공간으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의 악취와 먼지는 이제 환경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면서 “‘당일 매립 당일 복토’ 원칙에 따라 매립장에 쓰레기가 보이지 않고,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와 음식물 폐수로 바이오가스와 전기를 생산하면서 악취와 먼지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공사 내 자원순환기술연구소 전문 인력들이 고농도의 난분해성 침출수 문제를 해결하고, 쓰레기로 에너지를 생산해 부대 수익까지 거둘 수 있게 한 연구·개발의 성과”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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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창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제20대 국회의원(경기 의왕시과천시), 국회 환경노동위, 국토위원회, 국회 미세먼지 대책 특위, 국회 가습기살균제 피해 국정조사특위, 환경분쟁연구소장, 산업부 및 국토부, 행안부 갈등관리심의위원회, 국가인권위 인권침해분과 조정위원과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 경기도 의왕시장 등을 지냈다. |
수도권매립지는 단순히 못쓰는, 버려야 할 처치 곤란한 폐기물만을 묻는 것으로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다. 그러나 공사는 국제사회에 약속한 탄소중립 사회를 향해 새롭게 재탄생하는 수도권매립지로 대전환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의 환경 상태는 바로 옆에 신축 중인 4800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대변해준다. 46만평의 부지에 6400만t의 쓰레기를 매립한 제1매립장은 36홀의 골프장으로 변신했다. 연탄재 매립지 위에 조성한 14만평의 야생화공원은 2019년 한 해에 32만 명의 시민들이 방문했다.
수도권매립지는 이제 아시아, 남미, 중동의 개발도상국들이 위생 매립과 에너지 생산 기술을 벤치마킹하러 오는 시설이다. 이렇게 세계적인 시설로 발전시킨 요인은 기술의 발전이다. 악취와 먼지가 발생하는 기피시설에서 전기와 가스를 생산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했다.”
매립지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음식 폐기물에서 나온 폐수인 음폐수 를 이용한 발전을 통해 491억 원을 수익을 냈다. 전력판매는 194억 원, LNG 연료대체는 무려 297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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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자원순환전시에서 관람객이 매립지 투어 맵을 통해 매립지 야생화단지를 검색해보고 있다 |
2013년부터 음폐수의 해양 투기가 전면 금지되면서 하루 500톤 규모의 음폐수 바이오가스화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총 1430톤 처리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16년 동안 37곳 지자체에서 반입된 음폐수 404만 톤을 처리했다.
음폐수는 편리하다는 이유로 소각하는 것보다 가스와 전기로 생산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환경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신창현 사장은 공사의 2021년 경영성과와 올해 목표와 계획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지난해는 정말로 어려운 한 해였다. 두 번의 대체매립지 공모에도 서울시는 물론 인천시, 경기도 어느 곳도 응모하는 지자체 없었다.”고 말했다.
해가 바꿨지만 발등 위에 불씨는 꺼지지 않는 상황이다.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수도권과 전국의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공식화돼 매립지 총 책임자 입장에서 애가 타는 것이다.
그는 “우선 큰 변화는 앞으로 3년 뒤면 서울 수도권 내 건설폐기물이나 중간처리잔재폐기물은 직반입이 금지된다. 다시 말해, 대외의 모든 여건은 '지금까지와 같은 매립 방식은 더 이상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수도권매립지의 운명을 좌우하는 공사 운영방향에도 큰 변화가 요구된 한해였다. 진보적인 업무 전환을 위해 건설폐기물의 친환경적 처리와 재활용 촉진을 위한 협약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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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립장 가스포집정 |
즉 안팎으로 보이지 않는 압력이나 혹은 악조건 속에서 2022년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신창현 사장은 “우리공사가 맡은 바 소임을 성실히 이행하고 '생활폐기물 반입총량제', '건설폐기물류 감축 로드맵' 등 반입량 감축을 위한 여러 제도를 차질 없이 추진해 현재 사용 중인 제3-1매립장을 효율을 극대화하고 환경적으로도 안전한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래지향적인 자원순환경제시대의 중추적인 역할을 위해 간판도 바꿀 예정이다.
그래서 신 사장이 꺼낸 카드는 공사의 사명 변경이다. 단순 매립에 자원순환의 철학이 들어간다.
신 사장은 "하나에서 열까지 대전환을 하겠다는 의지"라며 "'수도권자원순환공사'로 바꾸고 사업영역도 수도권전역으로 확대하는 공사법을 여기저기 손질해 이미 국회에 개정안이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또 “수도권매립지가 한 세대 30년을 지나 다음 세대가 시작되는 2022년은 멀리 보면 후세에게 물려줄 공사의 역할과 위상의 근본인 ‘깨끗한 나라 만들기’인데 앞으로의 30년을 ‘미래 에너지를 만드는 자원순환기관’으로 가는 원년으로 기록되길 소망한다.”고 강한 의지를 내 비췄다.
신 시장은 “수도권매립지의 주주라고 할 수 있는 인천시, 지역 주민과 공사가 ‘3공 3생’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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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가스 저장시설은 침출수처리장에서 발생된 소화가스가 6개의 탈황탑을 거친 후 황화수소 및 수분이 제거된 상태로 저장된다. |
공사 혁신 중 또 하나는 내부조직문화 활성화에 대한 물었다.
그는 “지난해 7월 취임과 함께 직원들에게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벽을 허물었고 격이 없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조직운영과 사업관리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과 하나 된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신 사장은 이를 위해 조직 소통망을 바꿨다. 그 후 큰 변화는 과거 담당 부서만 알던 부서별 주요 사항을 전 직원과 공유하도록 했다. 매주 브레인스토밍 회의는 물론 직원들의 취미와 관심사항을 적어 놓을 수 있는 소소한 공간도 마련하는 등 혼연 일체된 조직으로 업무의 투명성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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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립가스를 이용한 시설용량 50MW의 발전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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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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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파크 CC는 제1매립장이 종료되고 안정화 된 이후에 36홀 규모로 만들어져 2014아시안게임에 처음 사용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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