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알록달록 털 옷 입은 가로수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6 22: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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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 5가 크리스마스 트리니팅... 따스한 온기까지
- 상업적으로 변해버린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
- 한 올 한 올 정성들여 짜낸 크리스마스 털옷
- 손뜨개 작품 감상하며 마음의 위로

[티티씨뉴스=글·사진 왕보현 기자]

▲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서울시민들과 함께합니다. 예장문화법인 허브는 종로오가다 <크리스마스 트리니팅>을 통해 시민들에게 크리스마스의 따스한 정을 나눈다.

 

찬바람이 불어오면 대형 백화점과 공공장소에는 화려한 성탄장식이 불을 밝힌다.
서울지역에 첫 눈을 예고하는 가을비와 함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시민들은 퇴근길을 재촉한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며 겨울을 재촉한 26일 퇴근시간 종로5가에 따스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 예장문화법인 허브는 <크리스마스 트리니팅>을 통하여 신자와 비신자 모두 함께 구주 탄생을 즐거워하는 성탄 분위기를 높이고, 연말연시 시민들에게 위로와 기쁨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지난해 종로5가 대학로에서 시작한 크리스마스 트리니팅(Tree Knitting, 나무 뜨개 옷 입히기)이 올해에는 그 수량과 지역을 확대해 돌아왔다. 추운 겨울을 앞두고 나무에 손뜨개 옷을 입히는 트리니팅활동은 화려하고 모양과 장식이 아름다워 시민들의 호응도 좋다
올해는 종로5가 대로변 가로수까지 확대하면서 더 많은 시민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니팅을 즐기고 있다.
▲ 오윤아(30, 사진)씨는 “크리스마스 트리하면 반짝거리는 것만 본 것 같은데 손뜨개질로 한 것을 보니 뜨개질 하는 분들의 따스한 마음까지 느껴지고 크리스마스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퇴근 후 운동을 위해 한 주일에 2~3회 종로 5가에 온다는 오윤아(30, 경기 구리)씨는 “기자님들이 사진 찍는 가로수를 보니 이렇게 예쁜 걸 트리를 보게 되었다”면서 “크리스마스 트리하면 반짝거리는 것만 본 것 같은데 손뜨개질로 한 것을 보니 뜨개질 하는 분들의 따스한 마음까지 느껴지고 크리스마스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 예장문화법인허브 주관, 서울특별시와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회문화법인의 후원으로 종로5가 일대의 인근 가로수 60그루에 예쁜 성탄 뜨개옷을 입히는 ‘크리스마스 트리니팅’ 3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9월부터 뜨개질을 통해서 성탄의 평화와 소망을 나누고 전하는 일에 함께했다.

한국교회 연합 기관들이 모여 있는 종로5가와 대학로의 가로수 60그루가 빨간색과 녹색이 어우러진 예쁜 성탄 옷을 입고 겨울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을 반긴다. 나목들이 자신들의 몸매에 맞춰 짠 온기 가득한 예쁜 손뜨개질 털옷으로 갈아입었다. 뜨개 옷은 나무가 병충해로부터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가로수에 겨울옷을 입히는 ‘크리스마스 트리니팅’은 3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9월부터 일 주일에 한 번씩 연동교회에서 만나 뜨개질을 진행했다.
연동교회 앞 플라타너스에 자신이 뜨개질한 뜨개 옷을 손질하고 있던 이수경(45, 위례신도시)씨는 “지난 3개월 가량 스케치를 하고 주제를 정해서 한 땀 한 땀 뜨개질을 하면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면서 “성탄의 평화와 소망을 나누고 전하는 일에 함께 할 수 있어 참 보람되었다.”고 말했다.
▲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내린 26일 시민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니팅으로 장식된 거리를 지나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니팅을 기획하고 진행한 예장문화법인허브 손은희 목사는 “서울시의 종교문화예술 향유 확대를 위한 2024년 종교단체 지원 사업으로 기획된 트리니팅은 상업적으로 변해버린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찾고, 기독교적 크리스마스의 문화를 확산하고자 종로 5가 거리의 나무 60그루에 ‘트리니팅’을 진행했다”면서 “트리니팅 작업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자연을 지키고 보호하는 생태환경적인 의미와 함께 털실 손뜨개로 시민들과 화평과 행복을 나누고 싶은 소망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 크리스마스 트리니팅 세리머니(제막식)이 한국기독교회관 정문에서 28일 오전 11시에 열리고, 이어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재즈콘서트가 연동교회 본당에서 열린다.

이번 크리스마스 트리니팅을 위해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9월부터 연동교회에서 모여 뜨개질 작품 제작을 함께했다. 나무 옷마다 손뜨개로 한 코 한 코 정성스럽게 엮어낸 자원봉사자들의 정성과 따뜻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내가 입어도 멋질 것 같은 털옷을 가로수들이 입고 성탄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선악과를 표현한 사과’와 ‘세상의 빛을 상징하는 초’, ‘생명의 떡과 빵’, ‘동방박사가 타고 오는듯한 낙타와 세 가지 예물’, ‘성탄절을 상징하는 색과 교회의 형상’ 등 성탄의 소재를 아름답게 표현해 오가는 시민들에게 예수탄생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 이수경(45, 사진)씨는  “성탄의 평화와 소망을 나누고 전하는 일에 함께 할 수 있어 참 보람되었다.”고 말했다.

인근 직장에서 퇴근하던 한태석(56, 서대문구) 씨는 “뜨개질 옷을 입은 나무를 보니 어린시절 털실로 뜨개질해서 형제들의 겨울옷을 만들어 주신 어머니가 생각난다”면서 “이번 주말에는 어머니를 찾아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찬바람 부는 거리의 가로수가 털옷을 입고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감성적 효과는 지나가는 시민들의 마음속에 새겨진다.

찬바람 부는 거리의 가로수가 털옷을 입고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감성적 효과는 지나가는 시민들의 마음속에 새겨진다. 어두운 거리에 예쁜 옷을 입은 나무들이 상점에서 새어나오는 불빛과 자동차 불빛을 받으며 새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움츠리며 지나가던 시민들도 잠시 발길을 멈추고 손뜨개 작품을 감상하며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 예장문화법인 허브는 상업적으로 변해버린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찾고, 기독교적 크리스마스의 문화를 확산하고자 종로 5가 거리의 나무 60그루에 ‘트리니팅’을 진행했다


연동교회 김주용 위임목사는 “세상 속에서 점점 크리스마스 문화가 사라져 가는 때에 거리에 트리니팅으로 꾸며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를 세상에 널리 알리려고 하는 뜻이 있다”면서 “자원봉사자들이 뜨개질해서 만든 트리니팅은 친환경적 성탄 장식이자 추운 겨울날 나무의 건강을 지키는 생태적 신앙 실천이며 소비중심의 성탄 시즌이 환경을 지키고 세상을 섬기는 크리스마스 문화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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