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필운대(弼雲臺)의 살구꽃, 북둔(北屯)의 복사꽃, 동대문(東大門) 밖의 버들, 천연정(天然亭)의 연꽃, 삼청동(三淸洞)과 탕춘대(蕩春臺)의 수석(水石)에는 산보객이 모두 여기로 몰린다.”
한양의 세시(歲時)와 풍속(風俗)을 자세히 기록한 ‘유득공’의 『경도잡지(京都雜誌)』 유상(遊賞), 곧 ‘놀이와 구경’에 기록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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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통인시장 마을버스 정류장 앞 능수벚꽃(처진 개벚나무)이 활짝 피었다. |
인왕산 아래 필운대는 오늘날 서울 종로구 필운동 88번지 일대로 현재 배화여고가 들어서 있는 자리다. 이 필운대 옆의 언덕이 육각봉(六角峰)인데 필운대와 육각봉은 봄날 한양에서 꽃구경을 하기에 가장 빼어난 장소였다고 한다.
필운대로 능수벚꽃이 활짝폈다.
필운대 가는 길의 도로명이 필운대로이다. 레트로 열풍이 서촌을 휩쓸며 옥인동, 누상동, 누하동, 필운동 등에는 언제나 젊은이들이 넘쳐난다.
남녘의 봄꽃 소식이 올라오는 듯 하더니 서울에도 24일 공식적으로 벚꽃이 피었다. 올해 서울 벚꽃 개화 시기는 1922년 서울에서 벚꽃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이른 것이다.
평년(4월10일)보다 17일 이르고, 역대 가장 빨랐던 지난해(3월27일)보다도 3일 이르다. 서울에서 역대 3번째로 일찍 벚꽃이 핀 해는 2014년(3월28일)이다.
25일 기상청은 “서울의 벚꽃 개화 기준으로 삼는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 지정된 왕벚나무가 전날(24일) 꽃을 피웠다.”고 발표했다. 벚꽃처럼 한 개체에서 많은 꽃이 피는 다화성 식물은 한 나무에서 임의의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를 개화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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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통인시장 마을버스 정류장 앞 능수벚꽃(처진 개벚나무)이 활짝 피어나 지나가던 시민들이 반가운 표정으로 벚꽃을 바라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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