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 곱게 물든 성북동길에서 3개 종교 연합 바자회 개최
- 길상사·덕수교회·성북동성당 이웃사랑 한마음
- 판매 수익금 전액 지역 청소년 장학사업 쓰여
- 살거리·즐길거리·먹거리 풍성
- 사랑의 이름으로 종교간 화합과 문화공연도 함께…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한 단풍색이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에 더욱 선명해 지는 가운데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일대에서 14일 개신교와 불교 천주교가 손을 맞잡고 바자회를 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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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개신교와 불교, 천주교가 함께한 ‘제12회 3종교 사랑나눔 연합바자회가 성북동주민센터 건너편에서 홍대부고 입구까지 약 350m 구간에 차 없는 거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
개신교와 불교, 천주교가 함께한 ‘제12회 3종교 사랑나눔 연합바자회는 성북동주민센터 건너편에서 홍대부고 입구까지 약 350m 구간에 차 없는 거리에서 진행되었다. 성북구는 이번 바자회를 위해 농수산물 등 직거래장터, 각종 재활용품이 나오는 벼룩시장, 먹거리장터, 놀이마당 등 총 60개의 부스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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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제12회 3종교 사랑나눔 연합바자회가 성북동주민센터 건너편에서 홍대부고 입구까지 약 350m 구간에 차 없는 거리에서 진행되었다 |
사랑나눔 연합 바자회는 한 동네에 있는 종교 단체들이 ‘사랑의 실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공존 모델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 해마다 전국에서 약 1만 여 명의 방문객이 이 가치를 공감하고 지지하며 찾는 성북동 대표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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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제12회 3종교 사랑나눔 연합바자회에 참여한 주민들이 바자회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
이웃의 아픔을 모르고 이웃의 배고픔에 관심이 없는 시대에 성북동에서 시작한 종교간 화합 모델이 이 시대에 작은 빛으로 작용하길 바라며 참여했다는 허효일(75, 성북동)씨는 “서로의 목소리를 내면 시끄러워 지지만, 함께 손잡고 사랑을 이야기하면 평화가 온다”면서, “성북동의 목사님 스님 신부님이 손잡고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주민의 한 사람으로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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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제12회 3종교 사랑나눔 연합바자회가 성북동 차없는거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
덕수교회 손인웅 원로목사는 “오랜 시간 바자회를 이어온 길상사 성북동성당 덕수교회 관계자, 신도들께 감사드린다”며 “시작은 미약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도 커지고 종교를 넘어 모두가 화합하는 행사로 거듭나고 있어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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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제12회 3종교 사랑나눔 연합바자회의 문화행사로 성북동 3종교 음악회가 열렸다. 테너 최원혁과 첼로앙상블의 공연 |
오후 1시부터는 ‘성북동 3종교 음악회’가 열렸다. 팝페라, 성악, 첼로 연주, 대중가수 공연, 종교음악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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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동 3종교 음악회’가 열렸다. 팝페라, 성악, 첼로 연주, 대중가수 공연, 종교음악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펼쳐졌다. |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3종교 연합바자회는 2008년 덕수교회 손인웅 원로목사의 제안으로 시작했다. 길상사(덕일 주지스님), 덕수교회(김만준 담임목사), 성북동성당(김형목 요셉 주임신부) 등 3대 종교 단체가 ‘사랑으로 하나 되어 함께 섬기자, 종교는 다르지만 연합하여 사랑을 나누자, 따뜻한 사랑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자’는 취지로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매년 각 단체가 돌아가며 행사를 주최하며 올해는 불교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매해 3~4천 만 원 모아지는 바자회 수익금은 전액 지역 청소년에게 전달한다. 2022년까지 160여 명의 청소년에게 약 3억 5천 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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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수교회 김만진 담임목사가 부스에 참가한 어린이에게 약과를 먹여주고 있다. |
길상사 주지 덕일 스님은 “종교가 달라도 화합해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손인웅 원로 목사님의 당부를 잊지 않고 있다”면서 “비 예보에 걱정이 컸으나 예수님, 마리아님, 부처님 도움으로 행사가 잘 진행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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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수교회 김만진 목사, 길상사 주지 덕일 스님, 성북동 성당 김형목 신부(왼쪽부터)이 이승로 성북구청장(오른쪽)에게 바자회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
덕수교회 담임 김만진 목사는 “종교간 전쟁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성북동의 불교, 개신교, 천주교가 화합하는 모습이 그곳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이왕 오셨으니 바자회 물품도 많이 구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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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동성당 교우들이 음식판매 부스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
성북동성당 주임 김형목 신부는 “많은 분의 수고와 헌신으로 마련된 자리”라며 “행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함께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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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로 성북구청장(사진 앞)이 인삿말을 통해 “3개 종교단체가 뜻을 모아 준비한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응원하며 좋은 취지의 행사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3개 종교단체가 뜻을 모아 준비한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응원하며 좋은 취지의 행사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며 “이번 바자회에 참여하신 주민들이 지역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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