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암각화 문제 해결책 찾아”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0 21: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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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댐 수문설치’ 통한 암각화 보존방안 공감대
- 이상헌 의원 · 환경부 · K-water ‘반구대 암각화 보전 방안 토론회’
- "통합물관리시대 갈등 해결의 첫 사례 될 것"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지난 20년 반목과 대립으로 인해 지루하게 끌어오던 반구대 암각화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 울산 사연댐 저수지 안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 최적 방안으로 수문설치를 통한 수위조절 방안이 제시되었다.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댐 수위를 50m이하로 유지할 경우 암각화 보존에 최적이라는 의견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주최하고 환경부와 K-water가 주관해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및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사연댐 물관리 방안 마련 토론회’에서는 “수문 설치를 통한 수위 조절이 최적방안”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주최하고 환경부와 K-water가 주관해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및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사연댐 물관리 방안 마련 토론회’에서는 “수문 설치를 통한 수위 조절이 최적방안”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 인류의 수렵활동 등 생활상은 물론, 바다동물과 육지동물이 어우러진 수 천년전, 신석기시대의 생활상을 그림으로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지난 2월 반구대 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 우선등재 목록으로 선정하고 2025년 최종 등재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 주최자인 이상헌 의원이 “우리 스스로 반구대암각화를 대하는 자세를 돌아보아 안일태도를 반성하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나가자”라고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문제는 반구대 암각화가 지난 1971년 발견이후 50년 동안 침수가 반복되면서 심각하게 훼손됐고, 보존 방안에 대한 관련기관간의 소모적인 논쟁으로 물속에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반구대 암각화의 근본적인 침수 방지를 위해 울산시와 문화재청, 수자원 공사 등과 사연댐 수문 설치를 포함한 유역 물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체육위원장은 축사를 전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사연댐의 운영기관인 수자원공사에 의해 발표된 ‘사연댐 수문 설치’가 반구대 암각화 등 문화재 침수를 방지하는 최적화 방안이라는 것이다.
지난 20년 간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전을 위해 노력한 전문가인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드디어 반구대 암각화 해결되었다”라며 “그동안 반대하고 대립했던 사람들 모두 참여해 축제처럼 반구대 암각화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 더 이상의 반목이나 대립하지 말고 해결해 나가자”고 환영했다.

▲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이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사연댐 수문설치를 통해 댐으로 인한 암각화의 침수를 방지하고, 동시에 울산 물 문제 해결과 하류 하천 치수대책 수립 등 최적의 물관리 방안을 검토해 암각화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수자원시설처 김진원 부장은 발제를 통해 “사연댐 수문 설치는 반구대 암각화 등 문화재 침수를 방지하는 최적화 방안”이라며 “암각화 침수 최소화를 위한 임시대책으로 사연댐 운영 수위를 EL.52이하로 운영한 결과 침수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진원 부장은 “수위 조절을 위해 사연댐과 대곡댐을 연계 운영하고, 홍수기 암각화 침수 발생시 공업용수를 하루 20만㎥추가 공급하는 등 침수시간을 최소화했다.”며, “이 같은 사연댐 수위 조절 노력으로 암각화의 연간 침수일이 2005~2013년 평균 151일 에서 2014~2020년 평균 42일로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데이터에 따라 K-water는 사연댐 여수로 수문설치가 암각화 보전의 최적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주최하고 환경부와 K-water가 주관해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및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사연댐 물관리 방안 마련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사연댐 수문설치 검토안에 따르면 사연댐 여수로 월류고를 EL 60m에서 47.0m로 낮추고, 수문 설치한다. 예상사업비는 430억 원, 사업기간은 설계1년, 시공 2년 등 3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수문 설치후 댐 관리 수위는 기존 EL.60m에서 EL,52m로 낮춰서 운영할 수 있다. 또한 강우시 수문을 개방해 방류하고, 유입량 감소시 수문 조절을 통해 댐 운영 수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진원 부장은 “반구대 암각화보존은 사연댐 수문 설치를 통한 수위 조절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강조하며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K-water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김성도 박사도 반구대 암각화 보존에 사연댐 수문 설치가 효과적이라는 데 공감을 나타냈다.
▲ K-water 수자원시설처 김진원 부장

김성도 박사는 “반구대 암각화 주변 암반에 대한 상시계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니터링한 결과 암반 주변부 풍화로 인한 박락 9개소를 발견했다”며 “또한 영상 촬영 테이터를 통한 주암댐 영상분석결과와 사연댐 수위자료 분석을 통한 수위 별 반구대 침수상태 비교시 사연댐 수위 53m에서 부분 침수를 시작했고, 57m이상에서 완전 침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1993년까지는 1년 내내 주암면 일부가 침수돼 있는 경우가 많았으나 2013년 이후 대곡댐과 사연댐을 연계 운영한 결과 침수일수가 감소했다”며 “K-water울산관리단이 2012년 연동실험을 한 뒤 사연댐의 수위를 암각화 침수 한계인 50m이하로 유지하면서 대곡댐 물을 적절히 내려보내 용수를 원활히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어 “반구대 암각화 모니터링 결과 암각화 주변 암반의 절리 구조는 2012년 계측이래 안정적 상태를 유지 중이며, 반복되는 침수에 의한 암반 주변부 풍화로 일부 박락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풍화 진행 억제 및 보전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 진행이 필요하며 풍화 정도 측정을 위한 주기적 3D스캔 및 고해상도 정밀 사진 기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국립문화재연구소 김성도 박사

울산시문화관광체육국 조규성 문화유산 연구관은 “수 천 년 동안 신성한 공간에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 시대의 탐색, 사냥, 인양, 해체라는 포경활동의 모든 과정이 확인되는 유일한 유산이자 독보적인 증거로 동아시아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조규성 연구관은 이어 “사연댐 여수로 수문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을 5월 착수해 12월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이상헌 의원은 발제에 앞선 개회사를 통해 “오늘 토론회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반구대 암각화 보존대책과 사연댐 물 관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라며, “우리 스스로 반구대암각화를 대하는 자세를 돌아보아 안일태도를 반성하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나가자”고 강조했다.
▲ 울산시문화관광체육국 조규성 문화유산 연구관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체육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반구대암각화는 1971년 발견 이후 침수가 반복되면서 심각하게 훼손되었고, 보존 방법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이 거듭된 동안 물속에 방치되다시피 했다”라며, “해마다 반복되어 온 침수와 훼손에 대한 해결방안 마련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를 막기 위해 2001년 이후 생태제방 등 다양한 대책이 논의되고 있으나, 수십 년이 지난 지금 확실한 보존대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라며,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사연댐 수문설치를 통해 댐으로 인한 암각화의 침수를 방지하고, 동시에 울산 물 문제 해결과 하류 하천 치수대책 수립 등 최적의 물관리 방안을 검토해 암각화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으로 축사를 전한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반구대암각화의 훼손을 막고자 관계기관이 많은 보전대책을 논의 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라며, “환경부는 문제해결을 위해 낙동강 유역의 통합물관리 방안을 수립해 울산 물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해 낙동강유역뮬관리위원회에서 심의를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반구대 암각화가 ‘대곡천 암각화군’으로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지 10년 만에 우선 등재목록에 선정되었다. 수문설치 방안이 가시화된다면, 우리가 어느 때 찾아가도 암각화 속 고래들과 만나는 멋진 날이 오게 될 것이다”라며, “7000년 전 선사시대 생활상이 그려진 암각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그림, 인류사적으로 최고의 가치를 지닌 세계적인 유물 등 위대한 유산이 50년 동안 물에 잠기고 풍하로 인한 박락 등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반구대 암각화군의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문설치 증 보다 효율적인 물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한국문화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의 사회로 전 한국지질자원 연구원 성익환 박사, 박창근 카톨릭관동대 교수, 이상찬 울산광역시 문화체육국장, 김선욱 K-water 울산권 지사장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전개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성익한 박사(전 한국지질연구원)는 “지난 20년 동안 반구대암각화를 추적해 왔는데 7000년 된 암각화가 물에 잠긴지 50년 동안 토론만 해왔다, 2009년도에 수위 낮추자 제안했는데 10년 동안 맑은 물을 포기할 수 없다며 수위를 유지해왔다.”라며, “다시 첫 단추를 채우듯 원점으로 돌아가자. 키네틱댐을 설치하면서 공룡발자국 발견되었듯이 이 지역에서는 앞으로 많은 유산들이 발견될 것인데, 오늘 합의점을 보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인류가 공유해야할 문화재라고 인식하고 각 부처가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종합토론에서 “사연댐의 수문 설치 방향성에 대해 지역에서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환경부도 그 대책을 담아서 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 국장은 “수문을 설치하면 홍수가 났을 때 태화강이 위험하지 않느냐하는 문제가 남는데 이에 대해서는 효율적인 수문관리를 통해 안전하게 관리하겠다”며 “문화재도 보호하고 태화강의 안전관리도 함께 관리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국장은 “사연댐 관련 물 관리가 물관리 일원화 이후지역 물문제와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제 1호 성공사례가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관계기관 협의체가 구성돼 있는 만큼 예산 문제가 확정되면 지역과 함께 의견을 수렴해 나가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문화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이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는  전 한국지질자원 연구원 성익환 박사, 박창근 카톨릭관동대 교수, 이상찬 울산광역시 문화체육국장, 김선욱 K-water 울산권 지사장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전개했다.

가톨릭 관동대 박창근 교수는 “먼 길을 돌아왔다”라며, “여러 이해 당사자들이 자기의 뜻을 굽히지 않다가 이제 사연댐에 수문설치 하는 것에 공감하게 되었다. 수문설치가 최선의 방법이 아니어도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만큼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찬 울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주민과 함께 향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을 때
사연댐 수문 설치문제 치수문제 국가 예산확보등 의견을 같이 모았고, 문화재청이나 수자원공사가 상호협력해서 추진해 나간다“라면서 “사연댐이 없어진다고 암각화 침수가 안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연댐과 태화강의 홍수대책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다양한 전문가들이 연구를 통해 대책을 만들고 문화재청과 환경부, 수자원공사와 함께 협의하고 울산시민들이 협력해 어려운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욱 울산권지사장은 “20년간 논의되어왔지만 여러 정부부처와 지자체 관련되어 갈등만 표출되었는데 사연댐 수문설치를 암각화 보존을 위한 관련기관간 공감대 형성은 바람직하다.”라며, “사연댐 수문설치는 물관련 갈등 해결의 우수사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선욱 지사장은 “사연댐 수문설치하면서 실무적으로 수문의 적정규모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침수허용정도에 대한 관련기관의 이해가 상이한데 수문설치와 방류량검토가 선행되고 이것을 토대로 관련기관간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좌장을 맡은 황평우 소장은 “울산시의 노력을 인정한다. 치수 예산문제는 국가예산으로 처리해 나갈 것이다. 환경부, 수자원공사, 울산시가 주축이라고 하지만 보전이나 관리의 핵심주체는 문화재청이 되어야 한다.”라며. “이제 반구대 암각화 문제는 해결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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