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오전부터 접경지역 이동식 확성기 배치
- 속도조절 필요성, 언제든 대북방송 가능
- 북, 대남 오물 풍선 310여개 추가 살포
- 접경지역 긴장 증가... 주민 일상유지 노력
[티티씨뉴스파주=글·사진왕보현 기자]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추가 살포한 다음 날인 10일 오전, 우리 군 당국이 접경지역에 ‘이동식 대북 확성기’를 설치한 모습이 티티씨뉴스 카메라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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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우리 군장병들이 이동식 확성기로 추정되는 트럭 앞에서 작업하고 있다. |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 접경지역에서 우리 군은 이동식 대북 확성기를 설치를 완료했다. 군 장병들은 오전부터 이동식 확성기를 철책 바로 앞 진지에 설치하고 이상 유무를 확인했다. 장병들이 설치한 차량은 전날 군이 공개한 이동식 확성기 차량과 장비의 운용을 일제 점검하는 ‘자유의 메아리’ 훈련 영상에 담긴 차량 중 하나로 보였다.
장병들은 전기장치와 안테나 등 송출에 필요한 시설들을 최종 점검한 후 위장막을 씌우고 상부의 지시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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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파주시 임진강변 철책 앞에 이동식 대북 확성기가 위장막으로 가려진 채 대북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
하지만 군 당국이 10일에는 대북 심리전 수단인 최전방 확성기를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 대상 공지를 통해 “대북 확성기 방송은 현재까지 실시하지 않았고, 오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도 “북한이 비열한 행위를 할 경우에는 즉시라도 방송할 준비는 돼 있다”고 밝혔다.

오물 풍선이 날라 오고 대북 확성기가 설치되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이 긴장은 가중되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않고 있기도 하고 의연하게 일상을 유지하려는 주민들의 노력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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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파주시 접경지역의 우리 군 초소 너머로 북한 초소와 인공기가 펄럭이는 모습이 보인다. |
이날 확성기를 가동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군의 한 소식통은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해 상황을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다른 소식통도 “우리 군이 어제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고 오늘도 꼭 틀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속도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했다.
북한은 전날 우리 군이 2018년 이후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가동을 재개하자,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대남 오물 풍선 310여개를 추가로 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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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시 접경지역의 민간인통제선 너머로 철책이 보인다. 우리 군인과 철책 건너편의 흐릿하게 보이는 지역이 북한이다. |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을 위해 이날 출국한 것도 확성기 가동을 보류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순방 기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가 크게 높아지는 것은 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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