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포장 단속 유예, 명절 쓰레기 넘쳐...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9-19 21: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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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순환센터, 추석 끝나자 ‘쓰레기와 한판 승부’
- 추석 연휴 끝나자 산처럼 쌓인 쓰레기
- 택배 과대 포장 2년간 단속 유예

[티티씨뉴스=글·사진 왕보현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자 지역 자원순환센터에는 포장재 쓰레기가 산처럼 쌓였다.  

▲ 수도권의 한 자원순환센터에서 직원이 스치로폼에 붙은 이물질을 떼어내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3월 '일회용 수송포장 방법 기준 시행(2024.4.30.)'을 한 달 앞두고 유통업계의 여건을 고려한다며 계도기간을 2년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 올 추석에도 포장재 쓰레기는 산더미를 이뤘다.

▲ 서울시 자원순환정책팀 관계자는 “명절 연휴가 끝나면 자원순환센터는 그야말로 쓰레기와 힘든 싸움을 벌인다. 명절에 배출되는 쓰레기 종류 중에서 선물 포장재가 늘 1위를 차지한다”면서 “과대 포장을 줄이고 가능한 스티로폼이나 비닐류 대신 종이 포장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쓰레기와의 전쟁’이 반복된 가운데 제품 생산이나 배송 단계에서 포장을 간소화해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택배 과대 포장 규제가 지난 4월 시행됐지만 환경부가 2년간 단속 유예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 추석 연휴가 끝난 19일 오후 수도권의 한 자원순환센터에서 직원이 눈코뜰새 없이 산처럼 쌓인 스치로폼을 정리해 파쇄기에 올려 놓고 있다.

명절 연휴가 끝나자 전국의 자원순환센터는 ‘쓰레기와 전쟁 중’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19일 오후 서울의 한 자원순환센터에서 담당직원들이 스티로폼 파쇄 등 넘쳐나는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외 작업장에서도 생활쓰레기 파쇄와 재활용이 가능한 병류와 플라스틱, 금속 제품 분류 작업에 분주하다.
▲ 19일 오후 수도권의 한 자원순환센터에 한가위 명절 연휴기간동안 수거된 재활용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등이 분류와 압착을 거쳐 사각형 큐브로 가지런히 쌓여있다.

매년 한가위와 설 명절이 지나면 각 지자체는 넘쳐나는 쓰레기로 비상이다. 시민들의 분리배출에 의지해서는 쓰레기의 양을 줄일 수 없다. 시민들의 분리배출과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를 통해 포장재의 기준을 정하고 재활용을 유도해야 하는데 환경 당국은 아직 업계의 편리가 우선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 덕분에 명절 때 만 되면 포장재 쓰레기는 산을 이룬다.
▲  19일 오후 수도권의 한 자원순환센터에서 추석 연휴기간 동안 쏟아져 나온 페트병, 플라스틱 캔 등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하고 있다.


서울시의 한 자원순환센터에서 쓰레기 분류 작업에 열중하던 직원은 “연휴 가 끝나면 평소의 2배가 넘는 물량이 들이닥쳐 밥 먹을 새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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