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에 열린 낙동강 하굿둑… 건강한 생태계 기대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2-02-18 19: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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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
- 하굿둑 상류 15km 이내에서 안정적 기수역 조성
- 2022년도 첫 바닷물 유입으로 기수역 복원 개시
- 을숙도에 다양한 시민체험행사 마련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 18일 부산광역시 을숙도 낙동강하굿둑전망대에서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를 열고 하굿둑 수문을 상시 개방했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 박형준 부산시장, 한정애 환경부 장관(사진 왼쪽 세 번째부터)등이 수문개방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낙동강 하류 부산·경남지역의 농업·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하굿둑을 건설한 지 35년 만에 낙동강 하굿둑 수문이 개방되었다. 환경부는 18일 부산광역시 을숙도 낙동강하굿둑전망대에서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를 열고 하굿둑 수문을 상시 개방했다.

이날 열린 기념행사에는 한정애 환경부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이진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지역 주민 등이 참여해 생태계 복원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8일 부산광역시 을숙도 낙동강하굿둑전망대에서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를 열고 하굿둑 수문을 상시 개방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낙동강 하굿둑 개방 결정은 기수생태계 복원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선도사례”라며 “생태계 복원에서 더 나아가 이를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낙동강의 기적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18일 부산광역시 을숙도 낙동강하굿둑전망대에서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에서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도 환영사를 통해 “하굿둑 준공 35년 만에 해수 유통을 통해 건강한 생태와 행복한 삶이 공존하는 낙동강 하구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하천·하구·연안간 통합관리 강화를 위해 관계기관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사진=환경부 제공)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해수 유통에 따라 하굿둑 상류의 어종이 다양해지는 효과를 우선적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농부는 맑은 물로 걱정 없이 농사를 짓고, 어부는 다시 뱀장어를 잡고, 물고기들은 바다와 강을 자유롭게 오가는, ‘건강한 생태와 행복한 삶이 공존하는 낙동강 하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영상으로 축사를 전한 문재인 대통령은 "드디어 오늘부터 낙동강 하굿둑 수문이 연중 개방된다. 하굿둑 건설로 물길이 막힌 지 35년 만이다"며 "용수 확보와 염해 방지 같은 하굿둑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강물과 바닷물이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성과보고회에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어 "낙동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생명의 강이다. 강원도 태백에서 출발하여 부산 사하구에 이르는 500km 물길에는 수많은 생명체와 함께 우리의 삶과 문화와 경제가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며 "황지천과 금호강, 밀양강, 반변천, 양상천, 감천, 남강, 내성천, 황강 할 것 없이 많은 물줄기를 품으며 낙동강은 오롯이 대한민국의 역사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 늦기 전에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의 복원에 나설 수 있게 되어 매우 다행이다"며 "낙동강을 품고 살아가는 주민들의 지지 덕분에 정부는 2017년부터 하굿둑 시범 개방을 추진할 수 있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기수대가 복원되기 시작했고 뱀장어와 농어, 숭어, 문절망둑, 웅어 같은 물고기가 낙동강으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 18일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에 참여한 인사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부산시 제공)

또한 "염분 피해 없이 용수를 확보하고 하굿둑의 기능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기후 위기 시대에 하구는 자연의 방파제이자 뛰어난 탄소흡수원으로 더욱 주목받는다. 기수대의 자연성 회복은 생물다양성의 측면에서도 세계적인 관심사다"라고 전했다.

기념식 후 참석자들은 기수생태계 복원을 염원하며 낙동강 하굿둑 하류 기수역에 은어 치어 4만 마리를 방류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 18일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에 참여한 인사들이 낙동강 하굿둑 하류 기수역에 은어 치어 4만 마리를 방류하고 있다(사진=환경부 제공)

환경부는 이날부터 하굿둑 수문을 상시 개방하고 하굿둑 상류 15km 이내에서 안정적으로 강물과 바다가 섞이는 기수역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생태복원 사업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낙동강 하구 생태관광 활성화 등을 통해 기수생태계 복원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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