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두고 싶은... 이중적인... 개신교 이미지 ”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9 18: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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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데이터연구소, 코로나19 이후 일반 국민의 개신교인 이미지 조사
- ‘거리를 두고 싶은’(32.2%), ‘이중적인’(30.3%), ‘이기적인’(27.3%)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우리 국민들은 종교의 역할을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우리나라 종교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크지 않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타났다.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커지고 있는 것도 확인돼 쇄신을 위한 노력이 요청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지영근 소장)는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실시한 ‘종교(인) 및 종교인 관련 인식조사’ 결과를 지난 28일 발표했다. 

▲ *자료 출처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종교(인) 및 종교인 과세 관련 인식 조사’ 2020.07.17. (전국 만20~59세 남녀, 1,000명, 온라인 조사, 2020.06.23.~26)

** 조사 시점 : 코로나19 확진자가 28~51명 수준으로 발생했던 기간임(참조:https://livecorona.co.kr/)


전국 만 20~59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3~26일 실시한 온라인 조사 결과이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종교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우리 국민은 개신교인에 대해 ‘거리를 두고 싶은’ 32%, ‘이중적인’ 30%, ‘사기꾼 같은’ 29%, ‘이기적인’ 27% 등의 부정적 단어들을 상위에 떠올렸다.

반면에 불교와 천주교인은 ‘온화한’, ‘따뜻한’ 등의 긍정적 이미지가 주를 이뤘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개신교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가 급격하게 하락했음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 *자료 출처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종교(인) 및 종교인 과세 관련 인식 조사’ 2020.07.17. (전국 만20~59세 남녀, 1,000명, 온라인 조사, 2020.06.23.~26)

종교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6%에 지나지 않았다. 2018년 같은 조사 항목에서 7%를 기록한 것보다 낮았다. 그러나 종교에 대해 매우 박한 평가와 달리, 국민 2명 중 1명(52%)은 코로나19와 같은 “힘들고 지친 현실에서 종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반응해 종교가 갖는 중요도 인식은 상당히 높았다. 특별히 “사회가 불안할수록 종교를 믿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같다”는 항목에는 60%가 긍정적으로 답해 종교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자료 출처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종교(인) 및 종교인 과세 관련 인식 조사’ 2020.07.17. (전국 만20~59세 남녀, 1,000명, 온라인 조사, 2020.06.23.~26)
국민이 기대하는 종교의 역할은 ‘봉사활동’(51%), ‘사회적 약자 보호’(50%) 등의 종교 본연의 기능 외에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39%)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에 대한 응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종교는 시민을 위안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교회는 그렇지 못하고 시민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 자료 출처 : 두잇서베이, ‘종교에 대한 인식 조사’, 2019.06.26.(전국 만14이상 남녀, 4,971명, 온라인 조사, 2020.06.23.~26)

그렇다면 한국인이 원하는 종교인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성숙한 인격’을 77%로 가장 높게 꼽았다. 2위는 ‘높은 도덕성’(68%), 3위는 ‘높은 사회봉사와 기부‘(36%)이다, 종교인들이 곱씹어 봐야할 대목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지금 종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에 한국교회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자료 출처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2020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2020.01.20.(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 전화조사, 2020.01.09~11)

한편, 일반 국민, 개신교인 모두 목사의 정치 참여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인의 경우, ‘목사가 정치적 집회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한다’ 81%, ‘목사가 설교 등 공식적인 곳에서 정치적 발언하는 것에 반대한다’ 7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 시국에 솔직히 종교가 한 역할이 없는 느낌이다”에 72%가 답해 실망감을 크게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우리 사회는 종교계 역할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에는 45%가 인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 김진양 부대표는 “기독교가 사회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은 교회가 상식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며,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내려오신 것처럼 우리도 일반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호흡해야만 선교와 전도의 문도 닫히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교회가 상식을 회복하고 대중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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