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 2022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過而不改)’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2 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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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
- 잘못을 저지른 후에도 책임 떠미는 풍토 비판
- 대학교수 935명 설문, 과반수 득표로 1위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교수신문은 ‘2022 올해의 사자성어’로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인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 교수신문이 전국의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인 '과이불개(過而不改)' 휘호. 휘호는 정상옥 전 동방문화대학원대 총장(문학박사)이 '해서(楷書)'체로 썼다.(사진=교수신문 캡쳐)

교수신문은 지난 11월 23일부터 30일까지 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과이불개(過而不改)가 476표(50.9%)를 얻으며 ‘2022 올해의 사자성어’로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과이불개는 「논어 - 위령공편(衛靈公篇)」에 처음 등장한다.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 즉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라고 했다. 과이불개는 조선왕조실록에도 여러 차례 나온다. 예를 들면, 「연산군일기」에서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 것에 대해 신료들이 반대했지만 과실 고치기를 꺼려 고치지 않음을 비판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총 3단계에 거쳐 선정됐다. 1단계에서 추천위원 12명이 각자 1~2개씩 총 22개의 사자성어를 추천했다. 2단계에서는 교수신문의 논설위원·편집위원·서평위원으로 구성된 예비심사단이 각각 다섯 개씩 추리고 편집국 회의를 거쳐 상위 5개의 본 설문조사용 사자성어 후보를 정했다.

마지막 3단계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이메일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1순위 통계를 기준으로 응답한 교수들의 나이를 분석한 결과 50대(404명·43.2%)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 60대(343명·36.7%), 40대(125명·13.3%), 70대(50명·5.3%), 30대(13명·1.4%)가 뒤를 이었다. 전공별로는 사회계열이 323명(34.5%)으로 가장 많았고 뒤로 인문(307명·32.8%), 공학(133명·14.2%), 자연(80명·8.6%), 예체능(42명·4.5%), 의약학(28명·3%), 농수해양(13명·1.4%) 순으로 많았다. 기타는 9명(1%)이었다.

이번 사자성어를 추천한 박현모 여주대 교수(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 여당이나 야당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대통령 탓’이라고 말하고 고칠 생각을 않는다.”라며 “그러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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