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 위험 없는 정월대보름 LED 쥐불놀이
- 전통놀이와 함께 자연 체험 활동도
[티티씨뉴스=글·사진 왕보현 기자]
“어른이 돌려도 됩니까?
돌려도 됩니까 어른이...(하략)”
스물아홉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시인 기형도의 시 쥐불놀이는 이렇게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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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 인근에서 환경단체 솔이자연사랑 회원들이 LED 조명을 이용한 쥐불놀이를 하고 있다. |
농사를 천하의 대본으로 알고 살아 온 울 조상들은 옛 부터 음력 1월 14일이나 보름날 밤에 횃불놀이를 겸해서 쥐불놀이를 한다. 쥐불놀이는 잡귀를 쫓고 신성하게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와 함께 잡초를 태움으로써 해충의 알을 죽여 풍작을 기도하며, 봄에 새싹이 날 때 거름이 되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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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으로 음력 1월 14일이나 보름날 밤에 횃불놀이를 겸해서 쥐불놀이를 한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 인근에서 환경단체 솔이자연사랑 회원들이 LED 조명을 이용한 쥐불놀이를 체험하고 있다. |
도시화와 산업화로 전래적인 농경시대의 문화와 놀이가 점차 사라지는 때에 송파구의 환경단체인 솔이자연사랑(회장 임홍순)의 회원들과 시민들이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지난 13일 송파둘레길 한강구간을 걸으며 옛 조상들의 풍습을 재현하는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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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 인근에서 환경단체 솔이자연사랑 회원들이 패트병과 LED 조명 이용하여 쥐불놀이를 체험하고 있다. |
그러나 산림청은 매년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산불 방지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민속놀이 때문에 소중한 산림을 잃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 행사는 화재의 위험이 없도록 진행되었다.
정월 대보름에 전통적으로 지내오던 더위팔기, 지신밟기, 연날리기, 부럼먹기, 달집태우기, 횃불싸움, 쥐불놀이 등 다양하지만 도심 속 한 가운데에서 패트병과 LED등을 이용이용하여 옛 추억을 되새겨 보기로 하였다. 참가자들 모두에게 간단한 부럼도 준비하여 정감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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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 인근에서 환경단체 솔이자연사랑 회원들이 LED 조명을 이용한 쥐불놀이를 체험하고 있다. |
솔이자연사랑은 2009년 설립된 시민단체로 청소년들을 위한 자연체험활동을 지원하며 숲해설가들이 활동하는 단체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의 풍습들을 작게나마 이어가고자 하였으며 정례화 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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