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속 쥐불놀이 체험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2-02-14 18: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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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 위험 없는 정월대보름 LED 쥐불놀이
- 전통놀이와 함께 자연 체험 활동도

[티티씨뉴스=글·사진 왕보현 기자]

“어른이 돌려도 됩니까?
돌려도 됩니까 어른이...(하략)”
스물아홉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시인 기형도의 시 쥐불놀이는 이렇게 시작한다.  

▲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 인근에서 환경단체 솔이자연사랑 회원들이 LED 조명을 이용한 쥐불놀이를 하고 있다.

농사를 천하의 대본으로 알고 살아 온 울 조상들은 옛 부터 음력 1월 14일이나 보름날 밤에 횃불놀이를 겸해서 쥐불놀이를 한다. 쥐불놀이는 잡귀를 쫓고 신성하게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와 함께 잡초를 태움으로써 해충의 알을 죽여 풍작을 기도하며, 봄에 새싹이 날 때 거름이 되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
▲ 전통적으로 음력 1월 14일이나 보름날 밤에 횃불놀이를 겸해서 쥐불놀이를 한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 인근에서 환경단체 솔이자연사랑 회원들이 LED 조명을 이용한 쥐불놀이를 체험하고 있다.

도시화와 산업화로 전래적인 농경시대의 문화와 놀이가 점차 사라지는 때에 송파구의 환경단체인 솔이자연사랑(회장 임홍순)의 회원들과 시민들이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지난 13일 송파둘레길 한강구간을 걸으며 옛 조상들의 풍습을 재현하는 행사를 가졌다.
▲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 인근에서 환경단체 솔이자연사랑 회원들이 패트병과 LED 조명 이용하여 쥐불놀이를 체험하고 있다.

그러나 산림청은 매년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산불 방지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민속놀이 때문에 소중한 산림을 잃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 행사는 화재의 위험이 없도록 진행되었다.
정월 대보름에 전통적으로 지내오던 더위팔기, 지신밟기, 연날리기, 부럼먹기, 달집태우기, 횃불싸움, 쥐불놀이 등 다양하지만 도심 속 한 가운데에서 패트병과 LED등을 이용이용하여 옛 추억을 되새겨 보기로 하였다. 참가자들 모두에게 간단한 부럼도 준비하여 정감을 나누기도 했다.
▲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 인근에서 환경단체 솔이자연사랑 회원들이 LED 조명을 이용한 쥐불놀이를 체험하고 있다.


솔이자연사랑은 2009년 설립된 시민단체로 청소년들을 위한 자연체험활동을 지원하며 숲해설가들이 활동하는 단체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의 풍습들을 작게나마 이어가고자 하였으며 정례화 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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