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세계 물의 날 정책세미나... “자연과 인간이 함께 누리는 새로운 물의 가치”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2 17: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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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 물의날 정책세미나 열어
- 통합물관리시대 물을 활용한 탄소중립
- 통합 물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물복지 구현
- 물 자원을 활용한 탄소중립 실현
- 물산업 육성을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

[티티씨뉴스 대전 = 글 ·사진 왕보현 기자]

오늘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유엔(UN)이 1992년 제47차 총회에서 리우환경회의의 권고를 받아들여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선포하였다. 

▲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는 22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2022 세계 물의 날 정책세미나를 개최해 통합물관리시대 물을 활용한 탄소중립과 물산업 육성의 혜안을 모으는 전문가들의 토론회를 진행했다.

우리나라는 UN에서 물의 날 선포에 앞서 1990년 6월 30일 한국수자원공사가 공사 창립 23주년을 맞아 매년 7월 1일을 물의 날로 선포하고 해마다 기념해 왔다.
수자원공사가 '물의 날'을 7월 1일로 정한 이유는 우리나라는 매년 6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약 2개월 간 홍수 가뭄으로 인한 재해가 가장 많은 때이며, 물의 사용량이 가장 많아 국민들이 물의 소중함과 두려움을 함께 느끼는 때이다. 따라서 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는 7월의 첫날인 1일을 '물의 날'로 정한 것이다.

수자원공사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물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어 1995년부터 정부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정부차원에서 세계 물의 날을 지켜 온지 올해로 27년 째 인 이날 우리나라 물관리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현하기 위한 정책세미나가 열렸다.
▲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는 세계 물의 날인 2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22년 세계 물의 날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는 22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2022 세계 물의 날 정책세미나를 개최해 통합물관리시대 물을 활용한 탄소중립과 물산업 육성의 혜안을 모으는 전문가들의 토론회를 진행했다.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는 이번 정책세미나를 통해 각계 물관리 전문가와 함께 국가차원에서 물의 가치를 살펴보고, 관련 기술개발 현황 등을 공유해 당면한 물관리 문제의 대응방안을 마련한다.

▲ 허재영 국가물관리위원장
허재영 국가물관리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몇 년간 물 관리 분야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수량과 수질 관리 그리고 하천 관리의 일원화와 물 관리 기본법 제정과 국가 물관리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지속 가능한 통합 물 관리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면서, “어렵게 이룬 통합 물 관리의 성과가 미래 세대까지 지속될 수 있도록 물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정경윤 한국수자원공사 부사장
정경윤 한국수자원공사 부사장은 “기후위기와 팬데믹, 디지털 전환, 그리고 세계질서의 급속한 재편까지 격동의 변화를 맞고 있다”면서, “보다 안전하고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기술발전과 실행력 있는 정책 창출에 노력해야 한다. 환경분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물은 기후위기 극복과 자연성 회복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핵심자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서일원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장
서일원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2022년 물의 날 주제인 ‘하나 된 물’과 연계하여, 통합 물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물복지 구현, 물 자원을 활용한 탄소중립 실현, 그리고 물산업 육성을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와 경제적 가치 창출을 이룰 수 있도록 실행 다능한 물관리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정책 세미나를 마련했다”면서, “물 관련 이슈를 공유하고 정책적으로 제안하여, 자연과 인간이 함께 누리는 새로운 물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물관련 17개 학회의 연합체인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가 주관한 이날 정책세미나 에서는 신정부에 바라는 통합물관리정책과 통합물관리의 효율적 이행과 평가를 위한 방안을 비롯한 물관리 현안이 논의되었다.
세미나는 통합물관리, 탄소중립, 물산업육성 등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되었다.

▲ 김성준 건국대학교 사회환경공학부 교수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성준 교수와 최지용 교수가 통합물관리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건국대학교 사회환경공학부 김성준 교수는 ‘신정부에 바라는 통합물관리 정책’의 발제를 통해 “통합물관리의 성공은 국민통합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면서, “통합물관리의 성공을 위해 국가물관리위원회에 물관리계획 및 물분쟁 조정 권한을 부여해 국민통합 역할을 수행하고, 신정부 임기동안 물이용을 위한 물인프라를 통합 연계하고, 드지털트윈을 적용한 물재해 대책를 해결을 위한 디지털 물정보 플랫폼을 구축해야 하며, 이를 통해 물과 에너지, 물과 식량을 연계하여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사업 추진 등”을 제안했다.

▲ 서울대학교 최지용 교수
이어서, 서울대학교 최지용 교수는 ‘통합 물관리 효율적 이행과 평가방안’ 발표에서 “현재 우리나라 물관리 이행 및 평가수단은 크게 홍수피해 등 물안전, 상수도공급율 등 물이용, 목표수질 달성율 등 물환경, 불투수면율 등 물순환 등의 지표 또는 지수로 구분해 볼 수 있다”면서, “차세대 통합물관리 총괄을 위해 자연성 회복, 물환경, 물이용, 물안전, 물기반시설, 인력과 정보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현재 개별 지표에 의한 부분별 최적화에서 향후 통합 참여형 물관리지표를 통한 전체 최적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통합지표의 활용을 통해 물 실태에 대한 국민 이해도를 증진하고, 효율적 물이용과 물환경 관리 정보, 자원의 합리적 배분 정보, 운영체계 효율화를 위한 정보제공으로 합리적 의사결정 수단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 2022 세계 물의 날 기념 정책세미나
두 번째 세션은 ‘탄소중립’이다.
‘탄소중립 구현을 위한 상하수도 현황 및 전략’을 발표한 연세대학교 박준홍 교수는 탄소중립시대 국가통합물관리 4대 주요방향을 제시했다.
▲ 연세대학교 박준홍 교수
첫째 수해 및 자연재해 방지, 상수원 수질 보호, 생태계 보호를 위해 ‘국가·유역 계획시 기후위기 적응 우선 고려’해야 한다. 둘째, 온실가스 저감과 RE100, 물재이용, 자원순환으로 ‘탄소중립 구현을 위한 지역 분산화로 전환’한다. 세 번째 방향은 NBS 활용한 방재, 오염정화, 물이용, 탄소흡수원 관리를 통해 ‘유역 물관리에 자연기반해법(NBS) 활용’하고 끝으로 정치적 리더쉽, 기술 수월성, 투명한 시민 소통을 위해 먼저 효과 입증한 후 사업 확대의 점진적 추진 전략을 제시 했다.

박 교수는 이어서 ‘탄소중립시대 국가통합물관리 4대 주요전략’으로 △ 유역 오염원 통합관리(오염원 파악/분리/처리 , 규제와 지원/보상), △ 유역 수자원-에너지-탄소 Nexus 관리(유역 수자원-에너지-탄소 복잡계의 데이터기반 통합관리), △ 유역 하수도 통합관리(처리시설, 월류발생관거, 방류 수질 기준), △ 다기능-다목적 물인프라 및 수변정비 사업화(융복합 초격차 기술, 점진적 사업확대, 신시장/일자리 창출)를 제시했다.

또, 유역(도시) 물순환 통합관리 구현을 위한 디지털 대전환의 필요성과 함께 수방용 저류시설과 수송시 탄소저감, 수소에너지와 탄소중립 개념의 ‘다기능 대심도 인프라 사업화’와 물안보와 물환경 수생태와 지역활성화와 탄소중립을 위한 ‘다목적 수변 정비 사업화’등 추월형·초격차 다기능 다목적물관리기술 개발과 물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김인원 K-water 탄소중립기획부장
이어서 김인원 K-water 탄소중립기획부장은 “글로벌 No.1 물종합 기업의 위상에 맞게 국가 탄소중립 정책을 선도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공기업 최초로 기후위기 경영을 선언(‘20. 10)하고, ESG경영을 본격도입(’21. 3)하고 글로벌 RE100 공식 가입(‘21. 4)해 지속적인 재생에너지 개발 확대와 전력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또,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해 탄소중립 비전과 감축 수단, 속도 등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물분야 탄소중립을 위한 액션플랜을 수립했다”고 소개했다.

K-water의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르면 “광역상수도, 지방상수도, 수송·건물 탄소중립으로 10만 톤,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 보급과 친환경 수력발전을 통해 6백 7십만 4천 톤, 그린수소 개발과 확대, 그린수소 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통해 9만3천톤의 탄소를 절감한다. 또, 댐과 하천의 유역흡수원, 그린도시 흡수원, 신규흡수원 확보로 5만7천을 절감해 2050년까지 780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해 K-water 자체 탄소중립을 넘어 국가 탄소중립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K-water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과제로 기술발전, 제도개선과 국고지원, 인식개선을 위한 대내외 홍보와 함께 거버넌스를 통한 협치를 꼽았다.

이어진 세 번째 세션에서는 물산업 육성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 손진식 국민대 교수
손진식 국민대 교수는 ‘물산업 육성을 위한 제언’에 대한 발제에서 “물산업은 공학, 경영, 보건 등 다양한 분야가 연계되어 있어 고유의 업역을 확보하기 어려운 속성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물산업을 대표하는 주력 민간기업이 없고, 내수시장이 작아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물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것은 국민생활에 필수적인 물을 공급하고, 막대한 규모의 세계시장 진출로 국부창출 기회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지속적인 물산업 육성을 위해 ①수도사업통합으로 광역화, 전문화 ②상하수도사업의 전문기관(민간)참여 확대 ③물산업 업역 전문화 ④고부가 가치 산업 지원, ⑤연구개발(R&D) 확충 ⑥기술인증/검증 내실화 ⑦사업화 연계 강화 ⑧전문인력 양성 ⑨협의회(KWP) 지원 확대 ⑩요금, 수수료 현실화 를 제언을 하였으며,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강한 정책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윤태영 교수
어서,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윤태영 교수는 ‘블록체인 활용 물산업 육성을 위한 법 제도적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금융기관, 공공기관, 유통, 물류까지 다양한 산업군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은 스마트계약과 연계되어 사인간의 거래현실에 다양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제했다. 윤 교수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물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블록체인의 특징 중 하나는 기록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네트워크에 공유되는 것으로 생산에서 소비자에 닿을 때까지의 흐름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면서,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자원을 분산관리하고, 탄소 배출권 거래를 투명화하고 활발하게 할 수 있고, 재해에 대비하고 투명하고 확실한 지원 방법을 발전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6명의 전문가의 발표 후에는 명지대학교 윤병만 교수가 좌장이 되어 국립환경과학원 김경현 과장, 건국대학교 박기영 교수, 중부대학교 이주헌 교수, 아주대학교 이재응 교수, 충북대학교 정세웅 교수,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정태성 연구관이 각자의 전문분야에 대해 토론했다.

충북대 정세웅 교수는 “도시나 농촌에서 댐저수지에서 나온 물을 사용하는데 댐을 빼고 말 할 수 없다. 댐은 많은 편익을 주고 수질문제 등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면서 “우리 미래세대가 풍부하고 안전한 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물산업 분야의 평가에 댐과 같은 시설을 통합적으로 평가해야한다.”고 말했다.

정태성 연구관은 “기후변화 적응부분이 기후변화 완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면서, “탄소를 배출하는 사업들은 개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탄소저감을 위해 대체재를 사용하며 개발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고, 도시화가 가져오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적응을 기술개발을 통해 접목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숙제이며 양극화에 따른 문제를 해결해야 탄력적, 지속적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재응 교수는 “물산업에 미칠 수 있는 극한 기상상황의 영향과 농업생산에 미치는 영향, 하수재이용 활성화 필요,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개발, 스마트워터 네트워크 등의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현 과장 은 “개별항목에 대한 통합지표가 정책 지표로 활용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개별항목을 통합했을 때 어떤 물인지를 설명하기가 어렵고 통합된 지표가 기존의 하위지표와 어떤식으로든 종합가능하도록 해야한다”면서 통합지표 개발에 공감했다.

박기영 교수(건국대학교)는 “물 분야에서는 기초조사나 자료조사가 부족하고 생각한다”며 “젊은 전문가 양성이 가능한 물산업 일자리 마련이 필요하다”고 물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주헌 교수(중부대학교)는 “물안전 용어로 치수의 의미를 대변하기엔 아쉬움이 많으며 여러 가지 의미가 담을 수 있는 용어마련이 필요하다”면서, “통합물관리로의 실질적 전환이 필요하며 통합홍수관리, 통합가뭄관리 가 필요하고, 물순환으로 연계된 유역관리로의 전환으로 실직적 물관리위원회가 운영되어야 한다”고 했다.

토론회를 정리하며 좌장인 윤병만 교수는 “통합물관리라는 용어에는 홍수, 가뭄 등 통합수자원(자원으로의 물)관리와 수재해를 포함하여 정의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물관리일원화에서 가장먼저 이루어져야하는 것은 하천유역단위로 관리하는 것이라는 기본개념에 맞게 행정이 이루어졌어야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물관리 전담부처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며, 사업과 규제부서를 분리하고 수량 확보 없이는 수질관리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권역별 청을 만들어 유역단위 관리를 하는 것도 방법이며, 유역별 계획, 예산편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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