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장수하늘소 7년 연속 광릉숲서 확인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6 16: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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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릉숲에서 7년 연속 성충 확인
- “광릉숲” 지속적 보전과 연구 분야 확대 통한 종 복원 추진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가 7년 연속 광릉숲에서 확인됐다. 


산림청은 26일 국립수목원 광릉숲에서 천연기념물 제218호·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인 장수하늘소 수컷 성충 1마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4일에도 수컷 2개체를 확인했다. 광릉숲에서 지난 2014년부터 7년 연속으로 서식이 확인된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장수하늘소는 조류에 의한 공격으로 몸통의 일부가 파손된 상태였다.

24일 일부 더듬이, 복부, 중간·뒷가슴, 왼쪽 딱지날개 등 파손된 상태로 발견됨 개체는 최근 발견된 개체 중 가장 큰 몸 길이 120mm의 수컷이었다. 같은 날 발견된 1마리 역시 수컷으로 몸 길이 90mm, 대부분의 체절이 분리된 상태로 발견되었다.

한편, 26일 발견된 수컷 개체는 머리와 앞가슴 부위를 제외한 대부분이 마디가 유실된 상태로 몸 길이 측정이 불가하다.
▲ 24일 발견된 장수하늘소 성충 몸길이 90mm(사진=산림청 국립수목원 제공)

국립수목원은 장수하늘소 보전을 위해 현재 국내 유일한 서식처로 알려진 광릉숲의 생태적 수용력(ecological capacity)을 고려한 종 보전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 2월에 세계 최초로 확인한 기주식물인 졸참나무에서 발견된 유충 3개체와 이번에 발견된 성충 3개체까지 총 6개체를 확인하였다.

광릉숲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총 17개체가 발견되었는데, 수컷이 12개체, 암컷이 5개체로 수컷이 2배가 넘는 개체가 확인되었다. 이는 수컷간의 경쟁을 통해 보다 훌륭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들이 광릉숲에 유지되며 서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임종옥 박사는 “한국산 장수하늘소의 종 보전을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천연기념물센터)와 전체 유전체 분석, 무선위치추적 연구 등 다양한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복합적인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광릉숲 외의 산림보호지역 등에 개체 복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연말까지『산림곤충 스마트사육동』을 완공하여, 장수하늘소와 같은 희귀곤충 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용 산림곤충 종 발굴을 위한 생태학적 연구를 추진하고, 『장수하늘소 모니터링 센터』설립을 통해 종 보전과 서식처 보존을 위한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장수하늘소(Callipogon relictus Semenov)는 생물지리학적으로 구북구(Palearctic region)에 서식하는 딱정벌레류 중에서 가장 큰 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34년 곤충학자인 조복성 박사에 의해 첫 기록되었지만, 국내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로 인하여 천연기념물 제218호(1968.11.20.),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2012.5.31.)으로 지정되어 법적 보호를 받는 희귀곤충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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