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개관한 아즈미 세토다는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지역의 문화와 풍토를 체험하는 플랫폼으로 기획된 컨템포러리 료칸이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축과 공간, 서비스 전반에 걸쳐 일본적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새로운 ‘일본다움’을 제안해왔다. 이러한 접근은 여행자가 머무는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지역과 연결되도록 만드는 아즈미만의 방식이다.
이러한 철학은 세토다라는 장소성과 맞물리며 더욱 선명해진다. 시마나미 카이도의 중심에 위치한 세토다는 감귤 농업과 해양 문화가 어우러진 항구 마을로, 에도 시대부터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오가던 교류의 거점이었다. 특히 과거 ‘조류를 기다리는 시간(潮待ち)’ 동안 사람과 문화가 교차하던 이곳의 역사적 배경은, 오늘날 아즈미 세토다의 경험 설계에도 중요한 영감을 제공한다.

이번 미식 경험의 중심에는 아오키 카즈시게 셰프가 있다. 그는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북이탈리아 요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세토다의 제철 식재료를 중심에 둔 요리를 선보인다. 특히 지역 식재료의 본질적인 풍미를 살리면서 일본식 다시(dashi)를 더해 깊이와 균형을 더하는 접근이 특징이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메뉴가 바로 시그니처 디쉬 ‘채소 정원(Garden, 菜園)’이다. 이 요리는 세토다의 계절 식재료를 한 접시에 담아낸 작품으로, 셰프의 철학과 지역의 풍토를 동시에 표현하는 상징적인 코스로 자리한다.
또한 아즈미 세토다는 다이닝에 머무르지 않고, 사이클링과 레몬 수확 체험, 역사 유적 탐방, 선셋 크루즈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해 지역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경험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여행자가 단순히 머무는 것을 넘어 한 지역의 삶과 시간을 깊이 있게 체감하도록 만든다.
이처럼 아즈미 세토다는 공간과 미식, 경험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며 ‘머무는 여행’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아오키 셰프는 세토다의 계절과 풍토를 한 접시 위에 담아내며 이 여정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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