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남극 연구의 전초기지
- 남극 빙붕 붕괴과정 세계 최초로 규명 등 남극연구 발전에 기여
- 손글씨 공모해 장보고체 글꼴 무료 배포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우리나라 남극 대륙연구의 전초기지인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가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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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극 대륙연구의 전초기지인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가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전경(사진=해양수산부 제공) |
지난 2014년 2월 12일 동남극 테라노바만에 설립된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는 세종 과학기지에 이어 우리나라가 남극에 세운 두 번째 과학기지다. 장보고 과학기지는 남위 62도의 킹조지 섬에 위치한 세종 과학기지에 비해 남극 중심부로의 접근이 용이하여 남극 빙하 및 대륙연구에 큰 역할을 했다.
먼저, 우리나라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를 통해 본격적인 빙하연구를 수행하였다. 먼저, 해수면 변화의 주요 요소인 남극 빙붕의 붕괴 과정을 2018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또 2018년부터 22년까지 미국‧영국과 함께 스웨이츠 빙하 연구를 추진했고 난센 빙붕 연구를 통해 빙붕 안정도 평가모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등 해수면 상승 예측 체계 기반을 마련했다.

다음으로, 극지 연구의 지평을 대륙까지 넓히는 성과도 있었다. 지난 2014년 부터는 남극운석 탐사를 통해 확보한 운석으로 운석-지질 연구와 빙하-빙권 연구를 추진했다. 2023년에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두꺼운 빙붕 시추 기록을 세워 얼음으로 덮여있던 바다를 탐사하는 데 성공했다. 또 장보고기지부터 남극 내륙연구 거점까지 대한민국만의 독자적인 육상 루트를 개척하는 데도 성공하였다.
아울러, 2021년에 우리나라 주도로 장보고 과학기지 인근 인익스프레시블섬의 남극특별보호구역 지정에 앞장서고, 인익스프레시블섬에 사는 아델리펭귄의 취식지 변화도 최초로 확인하는 등 국제사회에 대한민국 극지연구의 위상을 높였다. 이 외에도 남극 해양생태계 보존을 위해 세계 최대 해양보호구역인 남극 로스해와 인접한 장보고 과학기지의 지리적 장점을 활용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로스해 생태계 보존 방안에 대한 종합적 연구를 추진했으며, 2020년 세계 최초로 남극 이빨고기(메로)의 염색체를 해독하는 데 성공하며 남극해 주요 조업국으로서의 역할도 감당하였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이번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10주년을 기념하여 ‘장보고체’를 공개했다. ‘장보고체’는 지난해 극지연구소에서 ‘대국민 손글씨 공모전’을 통해 선정‧개발되었다. 2월 12일(월)부터 해양수산부 누리집(www.mof.go.kr, 알림·뉴스 > 공지사항)과 극지연구소 누리집(www.kopri.re.kr, KOPRI > CI/글꼴)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민들의 지지와 대원들의 사명감 덕분에 지난 10년간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의미있는 연구성과들을 낼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그간의 연구성과와 기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극지 연구 선도국으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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