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학기부터 한복 교복 만난다... 시범학교 20개교 공모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5-05 15: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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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체부, 시범학교 공모 교복비도 지원
- 정형화된 성역할 탈피, 내구성과 기능성 갖춘 ‘편한 한복교복’

[코리아 투어 프레스=왕보현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한복 교복 보급에 참여할 학교를 공개 모집한다. 공모 신청 접수 기간은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이며, 중고등학교 20곳을 시범 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할 계획이다. (사진=한복진흥재단 제공)
한복의 일상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한복교복을 시범적으로 보급할 중·고등학교 20개교를 공모한다.

한복은 우리 민족의 상징이자 가장 대표적인 전통문화이지만 일상에서 한복을 착용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한편, 대부분의 중·고등학교가 교복을 입고 있지만, 학생 수가 너무 적다는 이유 등으로 지역에 교복업체가 입점하지 않아 교복 없이 학창시절을 보내야 하는 중·고등학교의 수는 2019년을 기준으로 총 5,680개 학교 중 327개교(중학교 201개, 고등학교 126개)나 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문체부와 교육부는 지난해 2월 ‘한복교복 보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형화된 성역할을 탈피하고 내구성과 기능성을 갖춘 ‘편한 한복교복’ 53종 개발
▲ 2학기부터 한복교복을 볼 수 있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한복 교복 보급에 참여할 학교를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공개 모집한다.(사진=한복진흥재단 제공)

문체부와 교육부는 작년 4월 ‘한복교복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하고, 시도 교육청 관계자 품평회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적으로 한복교복 시제품 디자인 53종을 개발했다. 한복교복은 동복, 하복, 생활복으로 구분되며, 여학생 교복의 경우에는 치마, 내리닫이(원피스), 바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학생들이 활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의 길이와 상의 품을 전반적으로 넉넉하게 만들었고, 몸에 꽉 끼는 등 성역할을 정형화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여학생 교복이 아닌 ‘편한 교복’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아울러 매일 입고 자주 세탁해야 하는 교복의 특성을 고려해 내구성과 기능성을 갖춘 교복용 원단을 사용했다.

무상교복 학교가 아닌 경우, 구입비를 3년간 1인당 30만 원까지 지원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중·고등학교가 이번 시범사업에 신청할 수 있으며, 세부 지원 사항은 시도별 신입생 교복비 지원 정책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 학교의 경우에는 한복 디자이너가 학교를 방문해 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맞춤형 디자인을 개발한 후 교복 시제품 제작을 지원한다.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이 아닌 학교의 경우에는 한복디자이너 파견과 시제품 제작을 비롯해 교복 구입비까지 지원한다. 교복 구입비는 교육부 권고에 따라 1인당 3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시범학교의 경우에는 신청 학교의 학생 수에 따라 그 수가 일부 달라질 수 있다. ‘한복교복’은 빠르면 올해 2학기, 늦으면 내년부터 착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문체부와 교육부는 작년 4월 ‘한복교복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하고, 시도 교육청 관계자 품평회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적으로 한복교복 시제품 디자인 53종을 개발했다.(사진=한복진흥재단 제공)

문체부 김홍필 전통문화과장은 “한복교복을 통해 학생들이 예쁘고 활동이 편한 한복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문화예술기관 종사자 대상 ‘한복 근무복(유니폼)’을 개발하는 등 한복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시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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