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 배수로 92m 구간을 정비해 26일 주민개방
- 엘리베이터 설치로 접근성 제고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동작구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배수로인 ‘노량진 지하배수로’를 문화·역사교육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26일 개통식을 시작으로 주민에게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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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배수로인 ‘노량진 지하배수로’를 문화·역사교육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시민에게 공개되었다 |
노량진 지하배수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되기 전인 1890년대에 건설된 말굽형 하수박스다. 노량진로(노량진동 40-90)와 1호선 철도 하부에 매설돼 10여 년 전까지도 도심 빗물과 오수를 배출했던 구조물이며, 폭 2.5m, 높이 3.3m, 총 길이 92m 규모로 설치됐다.
해당 구간은 2011년 동작구청 일대 침수 해소사업의 일환으로 하수관로를 정비하던 중 발견됐으며, 동작구와 서울시 합동조사 결과 시 문화재로 지정된 서울광장 지하수관로(1910년경) 보다 20년 가까이 앞서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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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동작구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노량진 지하배수로’를 문화·역사교육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개통식을 열었다. 노량진 지하배수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되기 전인 1890년대에 건설된 말굽형 하수박스다. |
특히 노량진 지하배수로는 1890년대 최초 매설된 구간, 1960년대 경부선 복선화 시 설치된 구간, 1970년대 수도권 전철화 사업시 설치된 구간이 공존해 근대 하수관로 체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기술·역사적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으로 평가받았다.
동작구는 지하배수로의 문화재적 가치와 희소성을 고려해 근대 토목시설의 형태는 최대한 유지하되, 정밀안전진단 및 박스 내부 보수보강을 통해 안전등급을 B등급(양호)까지 상향했다. 아울러 진출입로에 엘리베이터 2대를 설치하고 직선형 계단 등을 갖춘 출입구를 신설해 보행약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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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이창우 동작구청장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노량진 지하배수로’를 문화·역사교육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개최된 개통식에서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
엘리베이터 맞은편에는 영상 전시공간이 위치하며, 근대 철도역사와 노량진의 역사를 담은 영상을 상영해 주민들이 보행하면서 지역이 변화해 온 자취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이창우 구청장은 “근대 하수체계 형성기에 건설된 노량진 지하배수로는 서울의 도시발달과 근대 하수로의 발전사를 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주민에게 처음 선봬는 노량진 지하배수로가 특별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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