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굿둑 열었더니 낙동강 상류에 뱀장어 올라와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1 15: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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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하굿둑 2차 개방해 기수생태계 복원 추진
- 지난 1차 개방 통해 바닷물고기 상류 이동 확인
- 2차 개방은 6월22일부터 1달간 실시
- 홍수기 하굿둑 개장 운영 모색해 여름철 생채환경 관찰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낙동강하굿둑 한 달 열었더니 상류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뱀장어가 개방 후 확인되어 개방에 따른 생태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 지난 4~5월 한 달간 낙동강 하굿둑 수문을 개방했더니, 바닷물고기가 낙동강 상류로 이동하는 등 생태계 회복 가능성이 확인됐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 등은 22일부터 1달간 2차 개방한다.

또, 지하수 염분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총 293개 관측정에서 수위 및 염분 변화를 관측했으나, 평상 시 변동범위 내로 농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환경부는 21일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낙동강 하구에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기수생태계 복원을 위해 올해 4월 26일부터 약 1개월 동안 ‘낙동강 하굿둑 1차 개방운영 결과’ “안정적인 기수역(바다와 강이 만나 다양한 수생태계를 이루는 지역) 환경이 조성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내일인 22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낙동강 하굿둑을 2차로 개방한다. 올해 1, 2차 개방을 포함해 모두 3∼4개월간 둑을 열게 되는 것이다.

 

▲뱀장어 채집 (상류 3.9km, 7.9km)(사진=환경부)

1차 개방에서는 바다조위(해수면 높이)가 하천수위보다 높아 바닷물이 하천으로 들어올 수 있는 시기인 대조기를 포함하여 4월 26일부터 5월 21일까지 총 179만㎥의 바닷물을 유입시켰다.

개방운영 기간 동안 바닷물과 강물의 밀도 차이에 의해 바다조위가 하천수위보다 낮은 상황에도 바닷물이 유입되는 현상이 확인되었으며, 수문 1기를 위 또는 아래로 열어두어 바닷물고기가 상류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생태소통 기간(개방운영 기간과 동일)에도 추가로 바닷물이 유입됐다.

1차 개방운영 기간 중 하천의 염분은 상류로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며 하굿둑 기준 최장 10km 지점에서까지 확인되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다. 개방운영 종료 시점인 5월 21일에는 유입된 염분이 하굿둑 상류 7.5km 지점의 최심부에 일부 남아있었으나, 지속적으로 희석되었다.

또한 개방 직전 수문 하류에서 관찰되었던 숭어가 표층 개방 시 상류로 이동하는 모습이 수문에서 확인되었으며, 저층 개방 시에는 수중 어류를 관찰하는 CCTV에서 어린 숭어의 이동이 확인되어 저층 및 표층 개방 모두 생태소통이 가능한 것이 입증됐다.

1차 개방에 이어 하굿둑 개방은 내일(22일)부터 7월 20일까지 한 달 간 다시 진행된다. 2차 개방은 1차 개방과 달리, 기수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일정기간을 두고 바닷물을 추가 유입시켜 나타나는 수질변화를 관측할 예정이다. 첫 번째 바닷물 유입 시(1대조기)에는 가능한 매회 바닷물을 유입시켜 기수환경을 조성한 후, 두 번째 바닷물 유입 시(2대조기)에는 유입 횟수를 줄이되 수문 2문을 개방하여 1회당 유입량을 늘릴 계획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처럼 다른 조건으로 둑을 개방하는 이유를 두고 “다양한 조건에서 수문 개방을 실험해 얻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둑 개방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그래픽=환경부 제공

이번 2차 개방기간 동안 수자원공사는 환경부, 해양수산부, 부산시, 등 관계기관과 합동상황실(하구통합운영센터)을 구성·운영하며, 하굿둑 개방은 서낙동강 지역 농업에 영향이 없도록 대저수문 보다 아래인 둑 상류 12km 내외까지만 바닷물이 들어오게끔 수문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2차 개방 기간 동안에도 여름철 생태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CCTV 관측, 채집 등을 통해 기수·회유성 어종과 저서생물 등이 하굿둑 상류로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살펴본다.

한편, 이번 2차 개방기간 중에는 겨울 철새 고니류의 주요 먹이원인 사초과 한해살이풀 새섬매자기의 군락 복원사업도 추진한다.

환경부는 올해 3월 어린 연어 5만 마리, 6월 어린 동남참게 5만 마리 방류에 이어 낙동강 하굿둑 상·하류에 새섬매자기를 심고 무인기(드론)를 활용하여 씨앗을 뿌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낙동강 하구 지역의 기수생태계 복원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생태계 관찰을 통해 복원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왼쪽에서 네 번 째) 지난 이 3월 2일 낙동강하굿둑 상류의 삼락생태공원에서 지역주민과 함께 어린 연어를 방류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낙동강의 생태복원과 어족자원 증대를 위해 실시되었으며, 지역주민 등과 함께 낙동강하류에 어린 연어 5만 마리를 방류하였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하굿둑 개방 시범운영과 연계하여 지속적인 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정부, 지자체,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하구통합물관리를 구체화할 예정이다.(자료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도 2차례 추가 개방(3차 8~9월, 4차 10~11월)을 시행하여 다양한 방식의 하굿둑 개방을 시도하고, 계절별로 생태복원 효과를 확인 및 분석할 예정이다.
올해 총 4차례 개방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하굿둑 상시 개방 및 기수생태계 조성범위 확대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하굿둑 개방관련 이해관계자인 농.어민, 시민단체, 전문가, 지자체들과 충분히 소통하여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최적의 하굿둑 수문 운영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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