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여좌천 인근 매화 만개
- 진해 보타닉뮤지엄에 풍년화 등 봄꽃 활짝
- 늦추위 속 꽃망울 터뜨리며 봄소식 전해
[티티씨뉴스 창원 = 글·사진 왕보현 기자]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절기상 우수가 지났지만 거리의 찬바람은 몸을 움츠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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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낮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인근 양지바른 언덕에 청매가 활짝 피어나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그러나 자연의 시계는 어김없이 돌아 조금씩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고 있다. 우수경칩에 대동강 물이풀린다는 말처럼 봄이 오고 있다. 휴일인 지난 20일 낮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인근 양지바른 언덕에 청매가 활짝 피어나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0일 오후, 가족과 함께 여좌천을 산책하던 김민수(43, 창원) 씨는 “모처럼 가족과 함께 나왔는데 청매화가 활짝펴 반갑고 기쁘다”면서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고 있는 정치인들 보다는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 매화그늘에서 가족과 함께 대화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하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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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매 |
한편 겨울과 봄 사이 애매한 시간에 봄 꽃을 미리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에 위치한 경상남도 제1호 사립수목원인 보타닉뮤지엄이 바로 그 곳이다. 진해보타닉뮤지엄은 뛰어난 자연환경속에 드림파크 생태숲과 어우러지며, 뒤로는 천자봉이 병풍처럼 둘러싸여있고 앞쪽으로는 진해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복산의 산중턱에 위치한 수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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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년회 |
식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달랐던 김영수 대표가 정성들여 가꾼 정원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며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교목은 160종 (600주), 관목은 240종 (2,500주), 야생화 (다년생 초화) 600여종, (150,000본)이 식재되어 1월부터 12월까지 제각각의 ‘야생화’가 피고 지는 아담한 수목원으로 도심과 인접해 있어 시민들의 즐겨 찾는 곳이다.
수목원 입구 양지바른 곳에 봄꽃의 전령사 납매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 채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다. 수목원 안으로 들어서자 여기저기 언 땅을 뚫고 노란 복수초가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담장 아래 소담스럽게 피어난 풍년화도 봄이 멀지 않았음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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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초 |
수목원 카페테리아 옆의 그늘진 곳 앙상한 겨울가지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 마치 투명한 겨울 꽃이 핀 것 같아 묘한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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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엽아카시아 |
고드름 꽃 앞에서 기념촬영을 끝낸 관람객들이 따뜻한 온실 문을 열자 코끝을 스치는 봄꽃들의 향기와 함께 탐스럽게 피어난 노란 은엽아카시아가 환하게 맞이한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놀라 꽃망울 터뜨리지 못한 야외와 달리 온실 안에는 한국 자생 야생화와 다양한 수종의 꽃들이 온실 곳곳에 수줍은 듯 피어나 관람객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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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공국화 |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후보들 저마다 "앞으로 5년은 내가 책임지겠다"며 외치는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서로 돕고 한마음으로 단결해 코로나 정국을 돌파하고 어렵다는 경제난도 해결해야 하는데 모두 내로남불이고 마이동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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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벨수선화 |
누구보다 봄을 먼저 맞고 싶어 식물원을 찾은 이석수(67, 부산)씨는 “식물원에 오니 세상에 봄이 가득 온 것 같다”라며. “세상의 소음을 떨쳐내고 봄 꽃에서 풍기는 향기와 생명의 기운을 접하며 갑자기 젊어진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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