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는 삶을 이동시키는 것…조환익 유니슨 회장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0 13: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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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차는 모터가 아니라 모빌리티
- 모빌리티는 시공간을 바꾸고 삶을 이동시키는 것
- 기후 위기 대응은 Energy Mix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e모빌리티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 릴레이 인터뷰⑤ 조환익 유니슨 회장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4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와 중문관광단지 일원에서 열리는 제11회 e 모빌리티 엑스포는 대중화 단계에 접어든 전기차를 넘어 전기선박과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농기계 등 명실공히 ‘e-모빌리티의 플랫폼’ 으로 현장전시회와 버추얼 전시회, B2B비즈니스 상담회 및 네트워킹 및 IR 데이, 비즈니스포럼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시회, 콘퍼런스, 그리고 미래 모빌리티 체험과 각종 동시 행사 개최를 통해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지원하는 계기가 될 제11회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티티씨뉴스는 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제11회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를 미리 만나본다. 

▲ 조환익(사진) 회장은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 학사, 뉴욕대 경영학 석사, 한양대 경영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73년 행정고시 14회 합격으로 공직에 입문해 통상자원부 산업정책국장,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을 거쳐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산업자원부 1차관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을 지냈고 2012년 12월 19대 한전 사장으로 취임해 2017년 12월 8일까지 5년간 최장수 한전 사장기록을 세웠다. 한양대 특임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뉴욕주립대 석좌교수 겸 유니슨 회장을 맡고 있다

환익 유니슨 회장은 지난 12월 14일 ‘제11회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 조직위원회 출범식’에서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되었다.

조환익 공동조직위원장은 “e-Mobility 분야는 한국의 미래 산업이자 복합·융합 산업분야이기 때문에 산업 초기 단계에서 정부와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특히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차원은 물론 부품·장비 및 S/W 등 중소기업과의 공급망 협력 차원에서도 EXPO 참여는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 유니슨(주) 조환익 회장(오른쪽)이 베트남 풍력시장에 협력하기 위해 2022년 12월 베트남 VMC(Viettel Manufacturing Corporation)와 ‘베트남 해상풍력 터빈 연구 및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사진=조환익 회장 제공)


조환익 회장은 “미래차는 모터가 아니라 모빌리티”라며 “지금까지 자동차는 공간이동이 목표였다면 모빌리티는 시공간을 바꾸고, 데이터와 정보를 이동시킴과 동시에 삶을 이동시키는 것이 목표다”라며 모빌리티의 개념에 대하여 말문을 열었다.

 

e모빌리티 엑스포는 “지난 3년간의 코로나 공백 등으로 사실상 새로 시작하는 분위기이며, 이제 과거의 전기자동차 행사에서 보다 미래 지향적인 e-Mobility EXPO의 형태로 개최하는 것이니 만큼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e-Mobility의 Global 전시회와 Forum, 각종 경진대회 및 Business 상담장 운영은 아직 다른 나라에서 개최된 적이 없기 때문에 더욱 뜻이 깊다.”고 강조한다.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 자금지원과 홍보 지원, 기업참여 독려와 창업 촉진을 기대하며 개막식 등 주요 행사에 많은 고위 인사의 참석을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조환익 공동조직위원장이 한국전력 사장 재직중인 2013년 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 방문해 건설현황을 살피고 있다.(사진=조환익 회장 제공)


조환익 공동위원장은 “대기업의 전시회 등 행사 참여는 기업 스스로의 자율적 결정사항이다. 다만 e-Mobility 분야는 한국의 미래 산업이고, 복합·융합 산업분야 이기 때문에 대기업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모빌리티 엑스포는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산업의 현장으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차원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및 S/W 등 중소기업과의 공급망 협력 차원에서도 EXPO 참여의 가치가 있고 특히 e모빌티 분야와 같은 산업의 초기 단계에는 정부와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조 회장은 산업통상부의 주요 직책을 거치고 산업자원부 차관과 3대 공기업 사장을 지낼 만큼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전문경영인이다. 조환익 한전사장(왼쪽)이 인천지역 송전선로를 점검하고 있다.


이번 e모빌리티엑스포를 통해 기후변화의 완화와 적응, 에너지 안보와 경제 그리고 에너지 과학기술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하게 된다.
과거 에너지는 가급적 빨리 탄소 포집, 저장 기술을 발전시켜서 청정화 사용을 하고, 재생에너지 분야는 간헐성을 최소화하고, 효율을 높이는 기술과 서버를 국산화해야 한다.
원전은 4세대 원전과 SMR 등에서 개발과 상용화를 촉진하고, 수소 등 미래에너지는 청정수소개발과 인증을 위한 대기업의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 기타 에너지 수요 효율화 쪽에도 기술혁신 수요가 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크게 증설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 예상되므로 정부 주도의 효율화 연구과제가 많이 창출되기를 기대한다.


▲ 조환익 한전 사장(당시)이 여름철 전력 수급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위기로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산업 생태계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본격적인 전환기를 맞아 우리나라 산업은 방향에 대해 조환익 회장은 “세계는 기후변화 문제와 에너지 정책에 관해 '치명적인 착각과 오류'를 적지 않게 겪어왔다. 무지와 독선, 근거 없는 낙관론, 이념적 편향성 등이 원인이었고, 혹독한 폭염, 홍수, 가뭄, 산불과 팬데믹을 겪으면서 지구인들은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발등의 불'이 되었다.”고 지적한다.


▲ 조 회장은 e-모빌리티 혁신을 위해 “SG(스마트그리드), ESS(에너지저장장치), EV(전기차) 충전 인프라, MG(마이크로그리드), HVDC,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융합사업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기후 위기 대응은 근본적으로 Energy Mix다. 즉 공급 면에서 에너지원별 구성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전제하며 “에너지 정책은 수급 안정과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환경성과 수용성 그리고 에너지 산업의 성장성과 혁신도 균형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다 충족시킬 수 있는 공급방정식을 만든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에너지의 수요를 감축하고 에너지 유통과 소비 과정을 효율화할 수 있는 산업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e-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SG(스마트그리드), ESS(에너지저장장치), EV(전기차) 충전 인프라, MG(마이크로그리드), HVDC,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융합사업 모델 개발을 위한 투자가 많이 이뤄져야 한다.


▲ 조환익 한전사장(왼쪽에서 세 번째, 2013년 당시)이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바라카 원전 사업은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09년 12월 한전과 에미리트 원자력공사(ENEC) 간에 계약 체결로 시작됐다. 원전 4기 수주 금액만 약 186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지만 ‘팀 코리아’가 온갖 변수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사업 각 단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사진=조환익 회장 제공)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면서 탈원전, 탈석탄에 막대한 비용을 치르고 있는 변혁기에 환경보존과 경제성장 및 에너지 안정의 균형이 중요하다.
조 회장은 “현실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정답을 찾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Plan B 차선을 찾아야 되고, 에너지 문제는 풍선효과가 있어서 한쪽을 강조하다 보면 다른 한쪽의 희생을 감수해야 된다. 즉 환경성을 강조하려면 값싼 화석연료를 절제해야 되고, 수급 안정과 경제성을 강조하다 보면 재생에너지 사용만 장려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 조환익 제11회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은 유니슨 회장으로 활동하며 기존 풍력발전기 및 타워 제조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해상풍력 사업 진출, 대내외 전략적 제휴, IPP(민간발전사업) 풍력사업 확대, 풍력 관련 밸류체인 다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오랜 기간 축적한 풍력사업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실시간 원격 유지보수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Energy Mix가 잘돼 있는 국가다. 화석연료, 원자력, 재생에너지가 섞여 있고, 석탄은 점차 감축 과정이고 원전도 30% 비중을 넘지 않았다. 재생에너지 비중은 10%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적지만 계속 늘려 나가고 있다.
또한, 세계 최고의 전기 품질과 가장 낮은 전력 손실율 등 효율 면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원전 만능주의와 재생에너지 100% 같은 편향적 정책을 지양하고, 균형적 정책과 적절한 전기요금 등 시장원리가 도입돼야 한다.


▲ 조환익 회장은 “기후 위기 대응은 근본적으로 Energy Mix”라면서 “에너지 정책은 수급 안정과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환경성과 수용성 그리고 에너지 산업의 성장성과 혁신도 균형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한다.

조 회장은 산업통상부의 주요 직책을 거치시고 산업자원부 차관과 3대 공기업 사장을 지낼 만큼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전문경영인이다. 거대 공기업을 경영하면서도 “특별한 Knowhow가 있는 것은 아니고, 비전과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 늘 균형적 사고를 갖고 문제 해결에 임했다.” 면서 또한 “조직 내부의 신뢰 분위기 조성과 대외적 위기에는 리더가 솔선수범한다는 자세로 노력했다”고 자세를 낮췄다. 성실히 노력하다보면 꼭 이루어진다는 신념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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