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옷, 지의류 정원(Lichen Garden)’ 개장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4-03 12: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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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첫 지의류 정원, 국립수목원에서 만나다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은 3월 31일 국내 첫 지의류 정원「숲의 옷, 지의류 정원(Lichen Garden)」을 개장했다. 

▲ 국립수목원은 국내 첫 지의류 정원「숲의 옷, 지의류 정원(Lichen Garden)」을 개장했다.(사진=국립수목원 제공)

지의류(Lichen)는 이끼, 이끼 같은 식물, 버섯 등으로 불려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의류는 버섯도 아니고, 이끼도 아니며, 식물은 더더욱 아니다. 곰팡이(Fungi)와 광합성을 하는 조류(Algae)가 공생을 유지하는 독특한 복합생명체이다. 지의류는 극지, 고산, 사막 등 극한의 환경에도 잘 적응하여, 사막화 방지 활동시 토양을 안정화하는 연구 소재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또한, 환경오염에 취약하여 대기오염 지표생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의류는 우리나라에 1,000여종, 전세계에 2만여종이 자생. 지의류는 한자어로 [地衣], 돌옷, 땅옷 이라는 뜻을 가지며, 돌, 나지 등 드러난 땅을 덮는 생명체임.

전 세계에서 지의류 정원이 있는 곳은 지의류 연구가 시작된 영국의 에딘버러 왕립 식물원과 국립 웨일즈 식물원이다. 핀란드 헬싱키와 호주 시드니에서도 식물원.수목원내 다양한 지의류를 이용한 지의류 정원을 조성, 운영하고 있다.
▲ 지의류 정원내 사슴지(사진=국립수목원 제공)

국내 최초 지의류 정원 ‘숲의 옷, 지의류 정원(Lichen Garden)’은 국립수목원 난대온실 내에 조성되었다. 이 난대온실은 1987년에 조성되어 우리나라 온대 남부(남쪽 도서 및 남해안 지역)에 자생하는 난대식물이 일부 공간에 식재, 관리되어 왔다. 조성 당시 식물과 함께 유입된 지의류가 30여년의 시간 동안 함께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제주도의 곶자왈과 유사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제주도 곶자왈에서는 내륙에서는 볼 수 없는 엽상지의류인 청엽지의속을 포함하여, 69종이 자생하고 있는데, 그 중 난대온실에서는 사슴지의, 가지지의 등 10종을 볼 수 있음.

국립수목원 지의류 정원은 곶자왈의 생태환경에서 볼 수 있는 지의류와 쉽게 보기 힘든‘송라’,‘석이’ 등의 지의류를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숲의 개척자인 지의류를 눈으로 즐기고, 알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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