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너와 나 함께하는 세상’을 꿈꿨던 고 문동환 교수의 삶을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받기 위해 의미 있는 행사가 진행됐다. 한신대학교는 지난 17일 경기캠퍼스 오월계단 앞에서 문동환 교수 기념 조형물을 제막하고, 늦봄관 4층에 기념 전시관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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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와 나 함께하는 세상’을 꿈꿨던 고 문동환 교수의 삶을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받기 위해 한신대학교는 지난 17일 경기캠퍼스 오월계단 앞에서 문동환 교수 기념 조형물을 제막하고, 늦봄관 4층에 기념 전시관을 열었다.(사진=한신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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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동환 교수 기념 조형물은 약 3×1.5×1m의 크기로 스틸, 스테인리스, 구리 등으로 만들어졌으며, 역사에서 밀려난 민중(떠돌이들)을 버려진 기계 부품들로 이미지화하여 다시 역사의 주인공(부활의 꽃)으로 태어난다는 문동환 목사의 “떠돌이 신학”을 형상화했다.(사진=한신대 제공) |
▲ 강성영 한신대 총장은 17일 문동환 목사 조형물 제막식에서 "조상에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고, 기억하고 소환하는 것이 한신의 미래를 이끌어 갈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강성영 총장은 “사실 오늘 이 작품은 홍순관 선생님의 작품이기도하지만, 강순원 교수님의 졸업 작품이기도 하다. 강 교수님이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퇴직하시게 되었는데, 마지막까지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셔서 하늘에 계신 문동환 교수님께서도 그 수고를 기쁘게 생각하실 것이다”며, “양산동 교정에 문익환 목사님을 기념하는 공간이 있는데 이렇게 우리 민주화 광장인 오월 계단에 문동환 목사님까지 모시게 됐다. 조상에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고, 계속 이분들을 기억하고 소환하는 것이 한신의 미래를 이끌어 갈 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이 (가을)햇볕도 즐기시고 마음 편안하게 행복한 시간을 함께 가졌으면 좋겠다”고 환영사를 말했다.
임채정 제17대 국회의장은 “정치인으로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계셨고, 재야에서는 문동환 박사와 문익환 목사님 등 여러 석학들과 성직자분들이 힘을 뒷받침 하면서 우리 역사와 정치의 바퀴를 바꿔놓았고 굴러가게 만들었다. 그것이 문동환 박사가 만들어 앞장서신 국민평화민주연합(이하 평민련)이 갖는 정당적 또는 정치적 의미일 것이다. 문동환 목사님이 남기신 족적 가운데 덜 알려져 있는, 그러나 앞으로 크게 개발되어야 할 부분이 바로 평민련의 성과였고, 우리가 감사하고 잊지 못하고 이 자리에서 말씀을 드릴 만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 사회와 역사에 희망을 갖게 만드는 어른들이 계셨다는 것을 실제로 증명하셨던 분이 문동환 박사였다”며 회상했다.
한신대 제21회 졸업생인 이문우 장로는 “문 박사님은 여신도회 특강을 많이 하셨는데, 한 개인의 소중함에 대한 생각, 인간 평등과 평화를 강조하시면서 생명문화 운동을 열심히 강조했다. 문 박사님의 교육을 받은 여성 제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인간으로서의 자기 정체감을 갖도록 변화를 시켜주신 분이 바로 문동환 박사님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문 목사님은 서로 돕는 공동체의 삶을 추구함으로써 정의와 평화, 평등을 주장하셨고, 그가 머무는 곳에는 더불어 사는 평화와 기쁨과 춤이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늘 조형물로 다시 오셨지만 이 조형물이 민중을 상징한다는 설명을 듣고 바로 ‘문 박사님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한신동산의 5천여 명의 학생들뿐 아니라 모든 교수님들과 직원분들이 그분의 정신을 이어받는 귀한 자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로 문영미씨는 “행사를 위해서 이렇게 모두 이렇게 먼 길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정말 아버지가 잘 살아오셨구나 하는 생각이 오늘도 새삼스럽게 들었다”며, “우리 개인의 삶에서 쓸모없이 여겨졌던 것들이 이렇게 다시 꽃으로 탄생한 것처럼, 이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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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봄관 4층 기념 전시공간에는 문동환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과 저서, 편지와 유품으로 카세트, 돋보기, 안경 등이 전시됐다. 문동환 교수의 사진과 함께 생전 육성과 활동 모습이 영상으로 송출되게 했다.(사진=한신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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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기독교교육과 동문과 제자들은 제막 행사전인 12시부터 공동 식사 후 늦봄관 4층 세미나실에서 1시부터 “동꿈제: 동환의 꿈을 잇는 제자들”이라는 이야기 마당을 갖고 문동환 교수에 대한 추억을 함께 회상하며 앞으로 다양한 기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다짐의 시간을 가졌다.(사진=한신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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