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8년 매립 서천 동백정해수욕장, 본격 복원 추진
- 폐석탄화력 부지 복원 세계 첫 사례…
-“정의로운 전환 표준 모델”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서천화력발전소 건설로 파묻힌 동백정해수욕장이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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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폐쇄되기 전 우리나라 4대 해수욕장중 하나였던 동백정해수욕장(사진= 서천군 제공) |
충청남도와 서천군은 서천화력발전소 건설로 1978년 매립된 동백정해수욕장이 발전소 폐쇄에 따라 복원되어 충남 서남부 관광거점으로 부활한다고 밝혔다.
충청남도에 따르면 폐석탄화력발전소 부지가 옛 모습대로 복원되는 것은 동백정해수용장이 세계 최초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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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폐쇄되기 전 우리나라 4대 해수욕장중 하나였던 동백정해수욕장(사진= 서천군 제공) |
해수욕장 복원사업은 자연환경의 복원이라는 표면적으로 변화도 매우 의미가 깊지만, 지역주민의 삶과 늘 함께했던 소중한 자연자원을 잃고 피해를 본 지역주민의 오랜 아픔을 이해하고, 국가산업발전을 위해 발전소가 건설되면서 사라졌던 자연을 복원한다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 또한, 개발사업으로 인해 갈수록 파괴되는 자연환경에 대한 보전의 필요성 인식이 확대되는 시기에 대규모 개발계획의 방향 결정에 선례를 남기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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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 조감도(조감도=서천군 제공) |
서천군에 따르면 해수욕장의 복원과 더불어 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진행되는 리조트 개발, 짚라인, 마리나 시설 선착장,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군관리계획결정(지구단위계획)절차도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이르면 올해 말 지구단위계획 지정 고시가 되고, 2022년에 군계획시설사업(지구단위)이 착수되어2023년 6월에 해수욕장 복원공사와 같은 시점에 준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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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동백정 복원공사 착공식'에서 노박래 서천군수,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호빈 중부발전사장(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등 참석자들이 착공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충청남도 제공) |
동백정해수욕장은 1965년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과 동백정을 곁에 두고 서해안 최고 비경을 뽐냈다.
한때 대한민국 4대 해수욕장으로 꼽혔다는 동백정해수욕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은 1978년 서천화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면서 매립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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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조 충남도지사(왼쪽)와 노박래 서천구수가 28일 옛 서천화력발전소 부지에서 열린 동백정해수욕장 복원공사 착공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서천군 제공) |
2017년 9월 발전소 폐쇄 이후 지역민과 서천군과 한국중부발전은 사후 활용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 동백정해수욕장 복원 사업을 추진키로 뜻을 모았다.
또 63억 원을 추가 투입해 전망대와 짚라인, 생태공원 등 부대설비를 설치한다. 해수욕장 복원과 함께 300실 규모의 리조트 건설도 추진된다. |
▲ 화력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하던 선박을 위해 설치한 길이 600의 부두시설물은 보존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사진=서천군 제공) |
충남도는 이번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면, 충남 서남부 해안의 새로운 관광거점 확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중부발전이 마련한 이날 착공식은 지역 주민과 양승조 충남도지사, 노박래 서천군수,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동백정해수욕장 복원공사 착공이 서천의 매력을 되찾고, 충남의 가치를 회복하며, 바다와 공존을 시작하는 날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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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박래 서천군수가 28일 오후 옛 서천화력발전소에서 열린 동백정해수욕장 복원공사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천군 제공) |
양 지사는 “지난해 12월 보령화력 1, 2호기 조기 폐쇄를 시작으로, 2050년까지 충남도내 28기의 화력발전을 폐쇄할 계획이며, 이 폐쇄 부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거나 대체 산업 육성 등 다양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서천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표준이자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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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화력발전소(사진=서천군 제공) |
노박래 서천군수는 “석탄화력발전소가 다시 아름다운 관광지로 거듭나 지역의 새로운 활력이 되고, 지역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아름다운 동백정해수욕장이 옛 명성을 되찾고, 이를 발판으로 서천군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한국중부발전과 군을 믿고 협조해주신 주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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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정(사진=서천군 제공) |
한편, 1983년 준공된 서천화력은 34년 운영기간 동안 794억kWh전력을 생산하여 중부권 산업시설에 안정적 전기 공급에 기여하고, 정부의 탈석탄화 정책에 따라 2017년 폐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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