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옥상서 쉬어가는 여유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서울시청 옆 정동에 역사도심 조망 공간이 문을 열었다. 4월 1일 서울시와 대한성공회의 협력으로 세실극장 옥상에 마련된 '세실마루'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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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실극장 옥상 세실마루는 시청 건너편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덕수궁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
세실극장 옥상 세실마루는 시청 건너편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덕수궁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오랫동안 이 골목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아는 이도 많지 않은 곳이었다. 막다른 곳에 영국대사관이 있고 성공회 성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2018년 영국대사관 바로 곁으로 덕수궁 돌담길 미개방 구간이 완전 개통되었다. 성공회 성당을 가리고 있던 옛 국세청 별관 자리에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들어서면서 이 길에 있는 세실극장과 성공회 성당 등이 정동 근대역사길의 주요 경유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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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 일대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세실마루의 야경을 건너편 프레스센터 건물에서 내려다 보았다. 덕수궁과 성공회성당 등 근대사의 장면장면이 서린 정동역사문화거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사진=서울시 제공) |
정동은 우리 근대사의 한복판에 있었다. 대한제국 황실 덕수궁(경운궁)이 있었고, 프랑스, 영국, 러시아, 미국 공사관 등이 정동에 있었다. 외교관들이 국제 정세를 논의하는 곳이었고, 외국인들의 정보교환 장소였다. 뿐만 아니라 3.1만세운동과 4.19혁명, 6월 항쟁 등 독립과 민주화 과정도 함께한 공간이다. 특히 1987년 6월 항쟁의 불씨가 바로 이곳 성공회 성당에서 타올랐다. 성당 뒤 사제관 뜨락에 있는 ‘유월 민주항쟁 진원지’라는 표석이 그날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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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실극장 옆 세실마루 엘리베이터로 옥상으로 올라가면 네 개의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세실극장과 성공회빌딩’,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문화재생으로 탄생한 세실마루’, ‘정동을 바라보다’로 구분해 공간을 소개해 주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
세실마루는 정동 일대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조성되었다.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세실극장은 1976년 개관 이래 소극장 운동의 중심지로 우리 연극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경영난으로 폐관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세실마루는 세실극장을 보전하는 문화재생사업과 더불어 정동을 조망하며 휴식할 수 있도록 옥상에 조성한 열린 문화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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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로 오르내리고 완만한 경사로도 만들어 무장애 산책이 가능하다. 세실마루에서 본 서울시청(사진=서울시 제공) |
이곳에선 울긋불긋 꽃대궐을 이룬 덕수궁이 내려다보인다. 정관헌의 뒷모습 너머로 중명전도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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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실극장 옥상정원 세실마루는 덕수궁과 성공회 성당을 내려다보며 휴식을 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이다 (사진=서울시 제공) |
세실마루는 덕수궁 개방시간과 같이 화~일요일 09:00~21:00까지 문을 열고 축제나 행사 등에 따라 융통성 있게 운영할 계획이며, 점차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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