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산호수공원 회화나무 둥지서 새끼 키우는 후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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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새인 후투티가 18일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둥지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새끼들에게 부지런히 먹잇감을 물어다 나르고 있다 |
[티티씨뉴스=고양·왕보현 기자] 여름새인 후투티가 도심 속 공원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고 있다. 18일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이소(離巢· 둥지 떠나기)를 앞둔 새끼들에게 부지런히 먹잇감을 물어다 나르고 있는 후투티 가족이 티티씨뉴스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후투티의 학명은 Upupa epops이다. 우리나라의 중부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여름 철새로 뽕나무밭 주변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오디새’라고도 불린다.

후투티는 머리와 깃털이 인디언의 장식처럼 펼쳐져 있어서 인디언 추장처럼 보이는 새다. 머리 꼭대기의 장식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데, 몸길이는 28㎝ 정도, 등은 옅은 분홍색이고 날개는 검고 흰 줄 무늬 깃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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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투티는 스스로 둥지를 틀지 않고 주로 고목이나 한옥의 용마루 구멍을 둥지로 이용한다. 후투티가 이용하는 둥지의 입구는 매우 작아서 알은 낳거나 새끼를 보살피는 것을 관찰하기 힘들다. 사람의 왕래가 빈번한 공원 한가운데에서 둥지를 튼 건 드문 일이다 |
보통 인가 부근의 논이나 밭, 과수원 등에서 서식한다. 산란기는 4∼6월이며, 한 번에 5∼8개의 알을 낳는다. 보통 암컷 혼자 알을 품고 보살핀다.

다른 새들과는 달리 후투티는 스스로 힘들여서 둥지를 틀지 않는다. 주로 고목이나 한옥의 용마루 구멍을 둥지로 이용하는데, 딱따구리가 이용했던 나무구멍도 둥지로 번식을 한다. 후투티가 이용하는 둥지의 입구는 매우 작아서 알은 낳거나 새끼를 보살피는 것을 관찰하기 힘들다. 그러나 후투티는 한 번 이용한 둥지를 수년 동안 계속해서 이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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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깥세상이 궁금해요” 후투티 새끼가 어미새가 먹이 물어다주기를 기다리며 바깥세상을 살피고 있다. |
그러나 사람의 왕래가 빈번한 공원 한가운데에서 둥지를 튼 건 드문 일이다. 18일 탐조에 나선 정재윤(65, 고양시) 씨는 “‘인디언 추장새’라고도 불리는 후투티는 멋진 외모 탓에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꼭 찍고 싶어 하는 환상의 새”라며, “코로나 19로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시기에 공원 한복판에 둥지를 튼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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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일인 18일 오후 전국에서 온 탐조사진가들이 초망원렌즈를 삼각대에 받쳐놓고 후투티 암수가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다 먹여주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
후투티는 지상 3m 정도의 높이로 날고, 나는 속도가 느린 편이다. 먹이로는 주로 곤충류의 유충을 즐겨 먹으며, 그 밖에 거미·지렁이 등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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