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한국 관련 사진·그림엽서 6천여 점 공개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0 22: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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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간 수집한 학술적 가치가 높은 희귀 사진·그림엽서
- 역사왜곡의 반론 증거 및 근대 한국사의 객관적 정립 가능
- 한국학진흥사업 성과포털 누리집 통해 열람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0일‘일제침략기 한국 관련 사진·그림엽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희귀하고 학술 가치가 높은 엽서 6,763점을 연구자와 일반 국민에게 공개했다. 

일본 황태자 전하 한국 행계 기념 (1907년 일본황태자 한국 방문) 일본 황태자, 영친왕 이은, 황족 아리스가와노미야, 이토 히로부미의 등이 나란히 선 기념사진을 인쇄한 엽서이다.

 1907년 일본황태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경성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엽서로 제작한 것이다. 중앙에 일본 황태자, 우측에 영친왕 이은, 황족 아리스가와노미야(有栖川宮熾仁),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순서로 서 있으며 일본 황태자 뒤의 우측은 도고 헤이하치로(東郷平八郎), 좌측은 이완용을 비롯하여 이운용, 송병준, 이병무, 고영희, 조중응 등 다수의 친일파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번에 공개한 일제강점기 한국 관련 사진·그림엽서 6천여 점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에서 동아대학교 신동규 교수 연구팀에게 총 3년간 연구비를 지원해 그 성과를 한국학진흥사업 성과포털(http://waks.aks.ac.kr)에 공개한 것이다.

공개 자료에는 그간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던 대한제국 시기와 한일병탄 전후기의 희귀 엽서를 포함해 새로 발견된 엽서도 다수 포함돼 있다. 엽서들은 일제가 왜곡된 선전과 홍보로 일본인과 조선인들에게 굴절된 한국관을 이식시키고, 나아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합리화시켰음을 알 수 있는 뼈아픈 역사적 사료들이다.
고 이태왕전하 어장의 (1919년 3월 3일 고종황제 국장 상여 행렬) 고종황제의 가마가 도로변을 지나고 여기에 군집한 사람들의 모습을 인쇄한 엽서이다. 

1919년 3월 3일 고종황제의 국장에서 상여 행렬이 장지로 이동하는 모습으로 프랑스에서 제작한 것이다.


특히 전쟁과 군대, 통감부와 조선총독부에 의해 제작된 제국주의 선동 등이 표현된 자료들도 있어, 일제 침략기의 사회·문화·역사에 대한 실증적인 복원과 학술적인 기여도가 높은 자료로 평가된다.

연구원 측은 “해당 자료들은 한국에 대한 역사·문화적인 연구가 왜곡된 한국관에서 출발하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시각화된 자료이기도 하다.”라면서 “따라서 학술적 의미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더욱 강화되고 극우화되는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반론의 증거로써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개원 및 한일신협약 기념 엽서 (1907년 7월 신한일협약 기념) 동복아시아의 지도와 일장기와 태극기를 바탕으로 순종황제와 이토 히로부미의 사진을 인쇄한 엽서이다.

1907년 7월 대한제국 황제 양위로 인한 개원과 신한일협약을 기념하여 일한동맹축하회가 발행하고 청운당이 인쇄한 엽서이다. 우측 상단에 일장기와 욱일기, 그리고 태극기가 교차로 나부끼는 것을 들고 있는 여신은 일본 황실의 조상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로 추정된다. 그 아래의 지도에 일본열도와 한반도, 대만, 사할린 남부를 진한 물감으로 칠하여 일본의 영토라는 것을 표시하고 있으며 만주는 약간 연한 물감으로 표시하여 장래 일본의 영토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좌측 상단 두개의 원형 안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좌측)와 순종(우측)의 초상 사진을 배치하고 그 아래에 한일협약에 관한 내용이 실려있다.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세상에 드러나길 기다리는 연구 자료를 지속해서 발굴해 학계와 일반에 공개함으로써 보다 실증적이고 활용성이 큰 연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공개 자료는 한국학진흥사업 성과포털 누리집(http://waks.aks.ac.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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