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상사·덕수교회·성북동성당 사랑나눔 연합바자회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만나면 불편한 것 같은 사람들이 사랑으로 하나 되었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신자가 한데 모여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바자회가 열린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주지 덕일 스님), 덕수교회(담임 김만준 목사), 성북동성당(주임 김형목 신부)이 14일 성북동주민센터 맞은편 차 없는 거리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랑나눔 연합 바자회’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바자회에서는 농수산물 등 직거래장터, 각종 재활용품이 나오는 벼룩시장, 먹거리장터, 잔치마당, 놀이마당 등 총 60개의 부스에서 진행한다. 수익금은 3개 종교단체 이름으로 어려운 형편의 지역 청소년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 행사는 20년 이상 이웃돕기 바자회를 해온 덕수교회 손인웅 원로 목사가 2008년 길상사와 성북동성당에 연합 바자회를 제안해 성사됐다. 덕수교회 이산하 목사는 “종교는 다르지만 상생과 화합을 통해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자는 손 원로 목사의 제안을 듣고 당시 길상사 주지 덕조 스님과 당시 성북동성당 주임 여인영 신부님이 흔쾌히 뜻을 함께 해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랑나눔 연합 바자회는 한 동네에 있는 종교 단체들이 ‘사랑의 실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공존 모델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 해마다 이 가치를 공감하고 지지하는 전국의 방문객 약 1만 여 명이 찾는 성북동 대표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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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제11회 사랑나눔 연합바자회에서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인사말씀을 전하고 있다(사진=성북구 제공) |
바자회는 3개 종교단체가 매년 순차적으로 행사를 주관한다. 2023년은 길상사가 맡았다. 종교 단별 판매 부스를 따로 두지 않고 공동으로 물품을 판매하고 봉사활동을 자처한 신도들도 종교색이 드러나지 않도록 흰색 상의를 통일해 입는 등 ‘화합’을 실천한다.
오후 1시부터는 ‘성북동 3종교 음악회’도 진행한다. 팝페라, 성악, 첼로 연주, 대중가수 공연, 종교음악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준비해 방문객 모두가 어우러지는 축제로 기획했다. 성북구는 안전한 소통과 나눔의 장을 만들기 위해 행사장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고 있다.
바자회 수익금은 전액 지역 청소년에게 전달한다. 매해 3~4천만 원씩 15명~17명의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전했다. 2022년까지 160여 명의 청소년에게 약 3억5천 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법정스님의 무소유로 유명한 길상사, 우리나라 개신교의 중요한 역사를 담고 있는 덕수교회, 한국의 바티칸으로 불리는 성북동성당의 화합과 사랑실천은 성북구민은 물런 전 국민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주고 있다” 면서 “2023년 3종교 사랑나눔 연합 바자회에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길상사, 덕수교회는 성북동성당은 부처님오신날에는 교회와 성당 인근에 부처님오신날 축하 현수막을, 성탄절에는 절 앞에 성탄 축하 현수막을 내걸며 지역에 화합과 사랑의 의미를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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