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드 코로나 시대 해외여행 재개할 가장 현실적인 대안
- 코로나19 방역 우수 국가 간 격리조치 없이 여행 허가
- 사전예방은 철저히, 여행은 자유롭게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전 세계가 홍콩과 싱가포르를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완전히 멈춘 가운데 홍콩과 싱가포르가 오는 22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을 시작하면서 해외여행 재개 가능성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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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은 도시 전체가 관광자원이다. 홍콩의 야경 |
홍콩과 싱가포르 양국간의 항공 여행 정상화 (Air Travel Bubble – ATB)는 국경을 넘는 두 허브 공항 사이의 항공 여행을 안전하고 점진적으로 재개하는 부분에 있어 이정표가 될 것이다.
무역, 투자, 금융, 관광 등 여러 분야에 있어 돈독한 유대 관계가 있는 홍콩과 싱가포르는 코로나 발발 이전까지 아시아에서 가장 붐비는 주요 허브 공항이 있는 도시들로써 이 합의는 두 도시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트래블버블’이란 지역 내 방역 모범 국가 간 일종의 방역 안전막(버블)을 만들어 여행객에 대해 격리를 면제하는 협약이다. 안에선 자유롭지만 외부와 차단막(버블)이 있다는 개념이다. 코로나19 방역 우수 국가 간 협약을 맺고, 협약국 입국자가 자가격리 없이 상대국을 여행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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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싱가포르 여행 정상화 합의와 더불어 지난 10월 홍콩관광청은 다양한 홍콩의 매력을 탐험할 수 있는 ‘360 홍콩 모멘츠 (360 Hong Kong Moments)’ 캠페인을 런칭했다. |
이에 따라 홍콩과 싱가포르 양국 국민은 출입국시 꼼꼼한 코로나19 음성 확인 절차를 거쳐, 자가격리 등 제약 없이 11월 22일부터 상대국을 자유여행이 가능하게 된다.
권용집 홍콩관광청 한국지사장은 12일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트래블버블 설명회를 갖고 “홍콩과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0~3명꼴로 안정화돼 있다”라며 “이번 트래블버블 시행은 멈춰버린 양국간 관광은 물론 교류와 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관광시장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검사 3~4회 받는 등 자유여행보다는 방역이 우선이번 트래블버블에 참여하는 홍콩과 싱가포르 양국 국민은 코로나19 검사를 최소 3~4차례 받아야 하는 등 철저한 방역절차를 거쳐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 협약은 양국의 자국민을 위한 프로그램이며, 현지 거주 외국인에 대해서는 해당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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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집 홍콩관광청 한국지사장(사진)은 12일 “당분간 전 세계 여행시장이 일시에 완전 개방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트래블버블 대상국을 점차 늘려가는 방식으로 해외여행 시장이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홍콩-싱가포르 간 트래블버블 성공 여부가 전 세계 해외여행 시장 재개 신호탄이 될 수 있어 전 세계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
트래블버블을 위해서는 먼저 입국 전 14일간 타국을 방문한 이력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공항에서 비행기 체크인 시 72시간 전 받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증과 자국의 질병관리본부 건강질의서 답변 제출 후 받은 QR코드와 상대국 도착시 코로나19 검사 사전 예약증을 제출해야 탑승할 수 있다.
또 상대국 도착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 확인증이 나올 때까지 약 4시간 정도 공항에서 대기해야 한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일 경우는 자가격리 없이 바로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양성일 경우 병원에 이송되며 여행 동반자는 격리시설로 이송되어 머물게 된다.
또 귀국시 여행 체류 기간이 72시간(3일) 이내라면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 없이 바로 출국할 수 있지만, 3일(72시간) 이상 체류한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사전예방은 철저히, 여행은 자유롭게홍콩과 싱가포르는 트래블버블 시행 후 각국의 일주일간 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명 이내이면 트래블버블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하루 평균 6명 이상의 양성자가 발생하면 트래블버블을 중단하고, 2주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본 뒤 하루 평균 5명 이내로 안정되면 재개한다는 방침을 정해놓는 등 방역을 우선해 트래블버블을 운영한다.
또한 트래블버블 시행 첫 15일간은 항공 운항 편수를 1일 1편씩으로 제한하고, 1편당 탑승자 수는 200명으로 한정한다. 화·목·토요일은 홍콩의 국적기인 캐세이퍼시픽항공(CX)이, 월·수·금요일은 싱가포르항공(SQ)이 운항한다. 이후 코로나19 상황과 여행 수요 등을 평가해 1일 2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시행되는 트래블버블을 계기로 양국은 항공, 여행, 숙박(호텔), 테마파크, 요식업 등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홍콩관광청은 이번 트래블버블 성공 여부에 따라 한국 등 다양한 국가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트래블버블 참여자들에게는 테마파크 무료입장권, 쇼핑 할인 바우처, 교통 패스 등 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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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스 백 (Dragon’s Back) - 홍콩에서 유일하게 정식 지정된 산악 자전거 노선으로 마천루를 뒤로 하고 경치가 뛰어난 등산로를 자전거로 통과하는 것이 매력이다 |
또, 언택트 관광 트랜드에 따라 홍콩관광청은 FIT(개별여행)와 산과 바다 등 자연 속 아웃도어, 호캉스(호텔) 등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홍콩 관광 최대의 강점인 ‘도심 속 휴식(웰니스)’ 매력을 젊은 층에게 알리는 것은 물론 겨울에만 진행하던 하이킹·트레킹 등 아웃도어를 연중 알리기 위해 ‘그레이트 아웃도어 페스티벌(Great Outdoor Festival)’을 펼친다. 사람이 몰리는 축제 대신 온라인 축제로 홍콩만의 문화 알리기에도 나선다.
권 지사장은 “홍콩은 2003년 사스를 극복한 경험이 있고, 홍콩독감의 발원지이기도 해서 어느 나라보다도 전염병에 민감하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나라이다.”라며 “코로나19도 초기에 확산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하루 0~3명에 불과할 정도로 선제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는 만큼 한국과 홍콩 간 트래블버블도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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