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씨뉴스=글·사진 왕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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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가득한 석촌호수에 오면 누구나 모델이 된다. 시원하게 봄 단장한 젊은이들은 물론 두 손 꼭 잡고 느릿느릿 산보하는 노부부, 중년의 여고동창생들, 직장 동료들, 동남아에서, 유럽에서 온 관광객도 모두가 화려한 벚꽃과 경쟁하는 모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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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랫말처럼 이 봄에는 누구나 다 아름다운 모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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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이 터지듯 벚꽃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의 벚꽃 명소인 송파구 석촌호수에는 따스한 봄볕이 하얀 벚꽃이 만개하며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송파구 석촌호수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호수를 배경으로 벚꽃을 만끽할 수 있다. 도심의 한 가운데 고층건물 숲 사이 2.6km에 이르는 호숫가를 따라 왕벚나무 592주, 수양벚 및 산벚나무 320주를 비롯해 2007년 주민 헌수로 추가 식재한 왕벚나무 220주까지 총 1,119주의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뤘다.
29일 오후 석촌호수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산보 나온 인근 직장인과 상춘객이 어울려 꽃구경에 여념이 없다. 도시락을 싸 들고 팀단위 회식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석촌호수는 더할 나위없는 소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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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 아래 둘러 앉아 식사를 하던 김지은(32)씨는 “벚꽃이 너무 예뻐서 팀장님 팀원 8명이 피자와 치킨을 시켜서 소풍 나온 것처럼 점심시간을 즐기고 있다”면서 환하게 웃는다.
호숫가 놀이동산 놀이기구에서 터져 나오는 탄성과 함께 벚꽃은 더욱 아름다워 지면서 연인들과 외국인 관광객, 노부부의 사랑과 배려, 부모와 자식, 각양의 시민들이 벚꽃과 함께 밝은 봄날의 오후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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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온 대학생 페이(21)씨는 “서울의 파란 하늘과 하얀 벚꽃이 환상적”이라면서, “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다시 와야겠다”고 말한다
오후 내내 상춘객으로 붐비던 석촌호수에 어둠이 깃들고 경관조명이 하나 둘 켜지자 인근의 직장인들은 물론 서울 각지에서 밤벚꽃을 즐기기 위한 시민들이 몰려든다. 벚꽃놀이는 밤이 더 화려하다. 어둠이 짙어지고 경관조명과 주변 빌딩의 조명이 호수에 반영되며 석촌호수는 더욱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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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의 카페에 가득한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와 젊은 날의 추억은 그대로 아름다움으로 기록된다. 퇴근 후 어린 딸을 유모차에 앉히고 벚꽃을 즐기는 김미란(36)씨는 “퇴근 후 직장 어린이집에서 5살 딸을 데리고 나왔다”면서, “그냥 호수 한 바퀴 산보하면 바로 봄꽃여행이 된다”고 말한다.
한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오는 4월 5일부터 9일까지 서울의 벚꽃 명소인 석촌호수에서 <호수벚꽃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호수벚꽃축제>는 ‘아름다운 봄, 벚꽃이야기’가 주제다. 관람객들이 꽃내음을 만끽하고 아름다운 봄의 정서를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축제는 오는 5일 저녁 6시 개막식 ‘벚꽃맞이’를 시작으로 송파구립합창단, 송파구립실버악단 등 구립문화예술단체 공연과 청년버스킹, 시낭송회, 어쿠스틱 팝, 재즈 공연 등 5일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에서 펼쳐진다.
축제에 앞서 29일에는 서강석 구청장 주재로 송파경찰서, 송파소방서, 한국전력공사와 특별관리대책 회의를 갖고 방문객 이동 중 안전과 경관조명 설치에 따른 전기 관련 안전사고 방지 등을 점검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축제를 찾는 모든 분들이 송파의 봄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면서 “‘아름다운 봄, 벚꽃이야기 <호수벚꽃축제>’에 많이 오셔서 꽃으로 물든 호수에서 소중한 추억을 담아 가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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