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대학 간다... 떡하니 붙으세요”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4 22: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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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성여자중고등학교, 만학의 수험생에게 격려 떡 나눠
- 수능 이틀 전 선배들 위한 응원전 펼쳐
- 수험생들 긴장 속 차분히 수능 준비
- 250여명 수험생들 대부분 수시 합격

[티티씨뉴스=글·사진왕보현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4일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 들머리에서 후배들이 만학도인 선배들의 수능시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만학도인 엄마와 할머니들이 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4일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 들머리엔 만학도 후배들의 응원소리가 힘차다.
“엄마도 대학 간다. 떡하니 붙으세요. 일성여고 파이팅!”

 

▲ 수능을 이틀 앞둔 14일 서울 마포구 염리동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열린 ‘수능 합격기원 떡 전달식’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한 늦깎이 수험생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수험생인 고3 학생들이 학교에 들어설 때마다 재학생들은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수험생들은 하이파이브로 화답한다.

▲ 수능을 이틀 앞둔 14일 서울 마포구 염리동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열린 ‘수능 합격기원 떡 전달식’에서 단상의 선생님들에게 "사랑합니다"는 구호와 함께 하트 모양을 만들어 인사하고 있다.

젊은 시절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한 40대에서 80대까지 여성 만학도들이 중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학력인정 평생학교인 일성여자고등학교에선 올해 96명의 학생이 수능시험에 응시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수시에 합격한 예비 대학생이다.
▲ 수능을 이틀 앞둔 14일 서울 마포구 염리동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열린 ‘수능 합격기원 떡 전달식’ 에 앞서 진행 된 선생님의 수능시험 주의사항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

숭의여자대학 사회복지과 진학예정인 김옥단(82) 학생은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그만 두려했는데 아들과 며느리가 등 떠밀어서 대학까지 가게 되었다”면서 “70대만 되었어도 4년제 대학에 진학할 것인데... 짧은 기간 더 재미있게 공부하기 위해 2년제 대학교를 선택했다”며 여느 소녀처럼 수줍어한다.
▲ 수능을 이틀 앞둔 14일 서울 마포구 염리동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열린 ‘수능 합격기원 떡 전달식’ 에 앞서 진행 된 선생님의 수능시험 당일 유의사항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


수험생을 응원하러 온 구가연(서울과학기술대학교 헬스피트니스전공 4학년) 졸업생은 “후배님들 눈이 하나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10대 소녀 같다.”면서 “4년 전 저도 여러분과 같이 떨리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있었는데 지금은 대학생이 되었다. 수능이라는 커다란 도전을 통과해 저처럼 멋진 대학생활을 즐기시길 바란다”며 격려했다.


▲ 수능을 이틀 앞둔 14일 서울 마포구 염리동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열린 ‘수능 합격기원 떡 전달식’ 에서 이선재 교장이 수능생들에게 일일이 떡을 전달하며 만학도들에게 도전을 격려하고 있다.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수능생들을 위해 시험 당일 유의사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후 ‘수능 격려 떡’을 전달했다. 이선재 교장은 수능생들에게 “기적은 본인이 간절히 원할 때 일어난다”면서 “간절히 원하는 만큼 모두 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길 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생은 끝없는 도전의 연속이다. 도전하고 성취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 14일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할머니들이 수능 격려 떡을 받은 뒤 이선재 교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선재 교장은 수험생들에게 일일이 떡을 전달하며 성공을 기원했고 수험생들은 “도전!”이라는 힘찬 구호와 함께 떡을 받으며 마음속으로 멋진 대학생활을 상상해 본다.
일성여고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인 14일 학교 앞 서울여고와 인근의 홍익대사범대부속여고에서 시험을 치른다.

 

▲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올해 최고령 수능 응시생인 82세 김정자 할머니가 ‘수능 합격기원 떡 전달식’ 에 앞서 자신의 노트를 펼쳐서 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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