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망대에선 철원평야가 한 눈에
- 소이산 모노레일 왕복 1.8㎞
- 철원역사문화공원, 근대문화거리 테마공원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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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이산은 362m의 산이다. 주변에 높은 산들이 없어 조선시대에는 봉수대, 한국전쟁 때는 미군의 레이더 기지 등으로 사용했다. 소이산 정상 전망대 앞쪽으로 바라보이는 재송평 평야는 철원 10경 중 6경이다. 그 평화로움 너머로는 치열했던 전장 백마고지, 화살머리고지, 긴장이 흐르는 비무장지대(DMZ) 등이 있다. |
“선생님들은 복 받은 겁니다. 오늘 같이 맑은 날은 일 년에 열흘도 채 되지 않으니까요.” 소이산 정상 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문화관광해설사의 말이다.
소이산은 해발 362미터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철원평야와 비무장지대 너머 북녘땅이 한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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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이산 모노레일은 해발 300m 높이의 소이산을 모노레일을 통해 오르는 관광시설로 철원평야와 비무장지대(DMZ)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
소이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철원·평강평야는 약 6천만 년 전 현무암 화산 분출로 생긴 용암대지로 넓은 평야가 발달되었다. 황금벌판으로 물든 철원평야가 한 눈에 들어오는 소이산 전망대에서는 백마고지, 삼자매봉, 고암산, DMZ 남방한계선 넘어 북녘 땅을 조망할 수 있다.
황금벌판 뒤로 녹음이 울창한 곳은 궁예의 꿈이 서린 태봉국 도읍지는 남과 북 어디에서도 접근할 수 없는 금단의 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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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이산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으로 오르는 관광객들이 기자를 바라보며 포즈를 잡아주었다. |
철원군 문화관광과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면 “소이산은 평야에 우뚝 솟은 362m의 작은 산으로 때묻지 않은 자연과 넓은 평야를 내려다보는 정상 전망은 그 위용을 자랑한다.”면서 “고려 시대부터 외적의 출연을 알리던 제1로 봉수대가 위치한 공간으로 한국전쟁 이전 화려했던 구 철원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을 철원역사의 중심”이라고 한다.
또한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이 조성되어 있다.”면서 “소이산 군사 통제구역을 벗어나면서 지뢰지대의 안전과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펜스 설치로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산림과 어우러지며 때묻지 않은 자연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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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이산 둘레길을 오르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인공 새집 |
소이산 전망대에서 만난 김동성(14) 군은 “모노레일 타고 친구들과 함께 올라왔는데 넓은 들판을 보니 가슴이 탁 트인다”면서 “멀리 보이는 산들이 모두 북한 땅이라고 하는데 역사는 잘 모르지만 오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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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역사문화공원은 일제 강점기 당시 철원 시가지의 약 5% 정도인 150m의 시가지 거리를 만들었다. 거리 양옆으로 의상실, 은행, 소학교, 철원역 등이 있다. |
황금벌판을 이룬 철원평야에는 이제 막 벼 베기가 시작되었다. 콤바인과 트렉터의 작업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소이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들판의 민간인 통제지역(민통선)으로 사전에 출입 허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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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평야에도 추수가 시작되었다. |
문화 해설사는 “최북단 철원은 추수 시기가 다른 지역보다 빨라 8월 말부터 시작해 한 달 정도 추수를 한다.”면서 “소이산 전망대는 황금벌판을 이룬 지금이 일 년 중 가장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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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이산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구 철원 농산뭉검사소 |
인천에 아들 부부와 함께 철원을 찾은 한 관광객은 “강원도에 이렇게 넓은 평야지대가 있다는 게 신기하네요. 날씨가 좋아 북쪽 지역까지도 보이고 철원에 오길 잘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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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 중요한 교통수단의 하나인 인력거를 체험하고 있다. |
철원평야는 한국전쟁 시 철원평야 확보를 위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을 정도로 곡창지대이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철원 오대쌀은 최고의 미질을 자랑한다.
완벽하게 편평한 지형은 쌀농사를 위한 논을 만들기 좋다. 이 넓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은 강원도 쌀 생산량의 약 20%에 이른다. 이 지역에 농사가 잘되는 이유가 또 있다. 넓은 지역에 퍼져 있는 현무암은 흙으로 변할 때 아주 비옥한 땅을 만든다. 현무암에서 공급되는 다양한 성분은 벼에 아주 중요한 영양분이 되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나는 쌀은 밥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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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철원역을 재현한 철원역에서는 소이산 모노레일을 타고 내릴 수 있다. 옛 철원역은 1937년한 해 승하차 인원 약 28만 명, 수하물 약 6만 3천 톤, 역무원 80여 명이 근무하였다고 한다. |
소이산 모노레일은 옛 철원역을 재현한 철원역에서 승하차한다. 철원역은 1937년 승하차 인원 약 28만 명, 수하물 약 6만 3천 톤, 역무원 80여 명이 근무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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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이산 모노레일과 연계한 철원역사문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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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산 모노레일은 왕복 1.8㎞로 유료로 운행한다. 철원역사공원은 옛 철원 시가지가 번창하여 금강산을 갈 때 사람들이 들렀던 시기를 회상하며 만든다. 즉, 금강산으로 가던 사람들이 철원역에서 내려 물건을 사고 다시 기차를 타고 금강산으로 가던 시절을 재현했다. 상징적으로 일제 강점기 당시 철원 시가지의 약 5% 정도인 150m의 시가지 거리를 만들었다.
거리 양옆으로 의상실, 은행, 소학교, 철원역 등이 있다. 길 중앙에 있는 시간의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에 기억의 정원이 있고, 길 끝에 미래로 가는 역사체험전시관이 있다. 현재, 과거, 미래라는 세 구획으로 나누어진다. 근대문화거리 옆에는 난전을 만들어서 옛 시장을 재현하고 일반 판매점과 식당도 만들어서 운영을 한다.
일제강점기 중요한 교통수단의 하나인 인력거 체험과 함께 철원토성과 초가집 등을 조성하여 옛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특히, 옛 시가지를 걸으면서 철원에서 생산되는 물건을 살 수 있으며, 먹거리와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복합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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