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 입는 민속촌 초가지붕, 이엉잇기 한창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1 18: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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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 짚 줄게 새 짚 다오”... 지붕 교체 작업
- 전통방식 따라 민속촌 내 초가집 100여 호 교체 작업

[티티씨뉴스 용인= 글·사진왕보현 기자]

▲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에서 월동준비를 위한 초가지붕 교체작업이 한창이다. 한국민속촌은 이날부터 12월 12일까지 100여채의 초가지붕을 새로 단장할 계획이다.

 

초가집 마당위에 볏짚이 한 가득이다. 한복을 차려 입은 작업자들이 새끼를 꼬고 이어서 이엉을 만들고 초가지붕 교체작업이 한창이다.
색바랜 초가지붕 사이로 하나 둘 황금빛 지붕이 보인다. 초가지붕 위에서 미리 볏짚을 엮어 만든 이엉을 가지런히 펼치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빈틈이 없도록, 그 위에 덧대는 작업이 이어진다.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에서 월동준비를 위한 초가지붕 교체작업을 위한 이엉잇기 작업이 한창이다.

21일 전통문화 테마파크 한국민속촌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월동 준비를 위한 초가지붕 교체 작업이 한창이다. 연례행사인 초가지붕 이엉잇기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 방식을 따라 민속촌 내 초가집 100여 호의 새 옷을 입힌다.
▲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관계자들이 초가지붕에 올릴 용마름과 이엉 잇기 작업을 하며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초가지붕의 헌 볏짚을 지붕 밑으로 내린 후 지붕면에 새 볏짚으로 엮은 이엉을 이고, 새 볏짚으로 만든 용마름을 지붕 위 용마루에 얹는 등 선조들의 이엉잇기 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북부지방과 남부지방 등 지방마다 여러 형태로 이엉을 잇는 모습은 한국민속촌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거의 다 사라진 이엉잇기 과정을 관람하며 전통 세시풍속을 경험할 수 있다.

매년 시행되는 초가지붕 교체 작업은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의 현장이며 세시풍속을 직접 지켜볼 수 있어 현장 체험 학습으로도 인기가 높다. 이 밖에도 헌 지붕을 털 때 나오는 굼벵이들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이다.

 

▲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관계자들이 초가지붕에 올릴 용마름과 이엉 잇기 작업을 하고 있는 초가집 마당에 볏짚이 가득하다.


한국민속촌 나형남 학예사(민속학 박사)는 “과거에는 마을 구성원이 집마다 돌아다니며 이엉을 엮어 지붕을 덮는 것이 풍습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초가집 자체가 사라지고 민속촌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된 이엉잇기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정겨움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손주와 함께 이엉잇기를 구경하던 한 관람객은 “옛날 시골에서는 추수가 끝나면 이렇게 이엉 잇기를 해서 새 초가를 단장하던 모습이 어렴 픗 생각난다.”면서, “민속촌에 와서 유년의 추억을 되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민속촌내 초가집 100여 호 지붕 교체작업은 12월 12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낮고 둥근 초가지붕이 새 옷으로 갈아입는 현장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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