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우산 노란 우산 찢어진 우산~” 새 우산으로 뚝딱...”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2-07-06 16:33:25
  • -
  • +
  • 인쇄
- 부러진 우산 찢어진 우산, 새것처럼 고쳐 드려요
- 강북구 등 지자체 무료우산수선센터 운영
- 장마철엔 고칠 우산 넘쳐나 자원봉사자들 진땀

[티티씨뉴스=글·사진 왕보현 기자]

▲ 장마철 망가진 우산을 고치는 일이 그리 만만치 않지만 강북구 등 지자체에서는 우산 수리팀을 운영해 우산을 재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산 수리는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잊었던 추억마저 새로워 진다.

 

오전에는 맑다가 오후에는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다.
집을 나서기 전 우산은 필수다. 본격적 장마 시즌이다. 


현관 옆 우산꽂이에 여러 개 우산이 꽂혀 있어도 막상 들고 나가려 우산을 펴보면 아예 펴지지도 않는 것부터 억지로 펴도 우산살이 부러지거나 찢어진 우산들이 제법 나온다. 모르고 들고 나왔다가 흠뻑 젖어 낭패를 본 경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마구 버리기엔 너무 멀쩡하다. 이러한 우산들을 맘먹고 이리저리 살피고 고치려 해도 예전 같지 않아서 우산 수리가 쉽지 않다.

 

▲ 강북구 우산수리지원팀 전 반장이 부러지고 꺽인 우산살을 고치고 있다

우산수리점도 찾을 수 없고 어쩌다 찾아도 수리비가 우산 값만큼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고장 난 우산은 버리기 일쑤지만 이제 버리지 말자. 헌 우산이나 못 쓰는 우산, 양산 등을 깔끔하게 고쳐 주는 곳이 있다. 강북구 우산수선센터가 그 곳이다.

강북구 일자리경제과 우산수리지원팀은 관내 동 주민센터를 순회하면서 고장 난 우산을 무료로 수리 중이다. 또 못 쓰는 우산을 기증하면 이를 수리한 후 복지관, 경로당 등에 나눠주거나 비오는 날 무료로 대여 한다.
▲ 우산살이 구부러지고 부러진 우산도 수리팀의 손길이 지나가면 새 것처럼 다시 쓸 수 있다.

“새 우산보다 더 튼튼해요”
본격적 장미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망가진 우산 수리작업이 한창인 강북구 수유2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4~5명의 지역 주민들이 우산 수리하는 봉사자의 세심한 손길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쓰던 우산을 고치러 온 한 주민은 “요즘은 우산 수리하는 곳 찾기가 힘들다.”면서, “이렇게 구청에서 무료로 우산과 양산을 고쳐주니 감사하다.”고 말하며 잠시 눈시울을 적신다.
▲ 우산살과 천이 분리된 우산을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고칠 수 있다.

우산을 수리를 마친 우산수리팀 전ㅇㅇ반장 “요즘처럼 장마철에는 많은 분들이 망가진 우산들을 들고 와요, 어떤 날은 밥 먹을 시간도 없어요” 라며 “주민들이 우산이 새것처럼 고쳐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대부분 감탄해요. 저도 그런 주민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면 절로 기운이 난다”서 한 주민이 우산수리도구 옆에 살짝 놓고 간 음료수를 우산 수리를 기다리는 주민들과 나누어 마시며 땀을 훔친다.

[저작권자ⓒ 티티씨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책

+

경제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