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신라궁궐 터에서 가시연꽃씨앗 16,000개 확인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2 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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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 멸종위기 2급 식물 가시연꽃 활용해 고대 환경 복원 추진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문화재청이 멸종위기 2급 식물인 가시연꽃을 활용해 고대 환경 복원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 연구는 영농조합법인 가시연꽃들꽃마을로부터 기증받은 가시연꽃으로 고대 환경을 복원하는 것이다. 

▲ 문화재청이 멸종위기 2급 식물인 가시연꽃을 활용해 고대 환경 복원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그림=문화재청 제공)

현재 가시연꽃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창녕 우포늪, 강릉 경포천 등의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시연꽃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자주색 가시가 달린 꽃과 잎이 특징이며, 창녕 우포늪과 강릉 경포천 등 일부 지역에서 관찰되고 있다.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는 가시연꽃이 제수품으로 언급돼 있다.
▲ 경주 월성유적 해자 출토 가시연꽃 씨앗(사진=문화재청 제공)

2015년부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조사하고 있는 경주 월성유적의 해자에서는 동물, 씨앗 등 고대 환경을 알려주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고 있는데, 이 중 가시연꽃 씨앗이 1만 6,000개 이상이나 확인되었다.
이를 통해 5세기 어느 여름날 가시연꽃이 핀 경주 일대의 당시 풍경을 추정해 볼 수 있다. 현재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과거 경주지역 가시연꽃의 이용 사례와 현재의 서식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건천읍 가시연꽃 군락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경주 숭혜전(崇惠殿)에서는 신라 미추왕, 문무왕, 경순왕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봄ㆍ가을 2차례 성대한 제례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때 사용하는 제물에는 가시연꽃도 포함되어 있다.”라며, “또한, 경주시 건천읍 일대와 천북면 등지에서는 가시연꽃군락이 확인되어 현생 가시연꽃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 경주 춘양대전에는 가시연꽃 씨앗 제수품으로 사용된다.(사진=문화재청 제공)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가시연꽃 기증으로 가시연꽃의 생장과정과 조건을 관찰하는 기초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며, 현생 식물 연구를 축적하고 이를 활용해 과거 월성의 환경과 경주의 생태 복원에 관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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