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이 고인 신령스런 산 “물영아리오름”
- 한라산의 수줍은 자태 “천아숲길”
- 제주야밤버스 타고 떠나는 한밤의 감성 여행
[티티씨뉴스=강인원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해외에 버금가는 여행의 기분을 낼 수 있는 제주도 여행의 인기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중이다.
특히 국내 여행의 추세가 기존의 북적거리는 유명 관광지보다 답답한 마음을 풀어줄 한적하고 평화로운 관광지로 옮겨감에 따라 제주도에서도 새로운 관광지가 뜨고 있다. 최근 발표된 대한민국 언택트(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이름을 올린 제주의 관광지 10곳 중 2곳과 제주야밤버스 타고 떠나는 한밤의 감성 여행을 소개한다.
물영아리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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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고인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뜻의 ‘물영아리오름’은 지질학적 특이성과 생물 종의 다양성을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에 등재되었다. 한국에서는 5번째다. |
서귀포 남원에 위치한 물영아리오름은 제주도의 여느 오름들처럼 화산활동으로 형성됐으나 다른 오름들과는 달리 물이 고여 화구호 습지가 형성되는 희귀한 오름이다. "물이 고인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뜻으로서 지질학적 특이성과 생물 종의 다양성을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에 등재되었다. 한국에서는 5번째다.
물영아리오름 입구를 향해 올라가는 길은 초원 목장을 따라 시원한 풍경과 함께 트레킹이 시작된다. 드넓은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거나 휴식을 즐기는 소의 모습이 정겹다. 이곳은 송중기를 세상에 알린 영화 늑대소년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잘 정비된 등산로는 오르기에 편하고 보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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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영아리오름 오르는 길 |
오름 입구에서 두 갈래 길 중 택일해야 한다. 계단길은 거리가 가까우나 가팔라서 어느 정도 체력이 필요하다. 능선길은 거리가 조금 멀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무엇보다 탁 트인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오를 수 있어 추천한다.
피톤치드 향기에 취해 정상에 올라 만날 수 있는 분화구는 비가 오면 물이 고이는 습지다. 습지에는 생명이 살아 숨 쉰다. 낙엽활엽수림대와 상록활영수립대의 경계에 위치한 물영아리오름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어 이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단, 독사가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천아숲길한라산 둘레길 중 천아숲길도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었다. 한라산 둘레길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해발 600~800m 정도의 국유림 일대를 이은 탐방로 코스다. 각 코스는 시작과 끝이 서로 연결돼 있어 모두 이으면 한라산 주변을 따라 80㎞에 달하는 기나긴 코스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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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 둘레길 중 천아숲길은 천아수원지와 돌오름 사이 약 10.9㎞ 구간이다. 중간중간 만나게 되는 돌오름, 노로오름, 천아오름 등 제주의 정취를 담은 풍경이 볼만하다. 약 3시간 정도 코스로서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하기에는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
한라산 둘레길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각기 색다른 아름다움을 뽐내는 팔색조 미인과도 같다. 특히 가을 제주여행에서 자연의 정취를 가장 잘 느껴볼 수 있는 코스다.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식물과 각종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생태의 보고에서 때 묻지 않은 숲 내음은 마음까지도 힐링해준다. 한라산 둘레길은 자연생태뿐만 아니라 제주의 역사와 문화, 제주 사람들의 삶의 흔적까지도 담고 있다.
천아숲길은 특히 가을 한라산의 수줍은 자태, 즉 단풍구경의 백미로 유명하다. 천아수원지와 돌오름 사이 약 10.9㎞ 구간이다. 특히 천아수원지로 흘러드는 광령천은 한라산 수자원의 보고로서 단풍이 특히 유명하다. 하천을 건너서 천아숲길을 계속 걷다 보면 숲길 중간중간에서 붉은 단풍이 장관을 연출한다. 중간중간 만나게 되는 돌오름, 노로오름, 천아오름 등 제주의 정취를 담은 풍경이 볼만하다. 약 3시간 정도 코스로서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하기에는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제주야밤버스 타고 떠나는 한밤의 감성 여행 |
▲ 제주국제공항에서 시작되는 야밤버스는 이호테우말등대와 도두봉, 용담해안도로, 산지천, 동문재래시장 등 제주시 도심권 주요 야간 관광명소를 경유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2층버스에서 야(夜)밤 DJ, 이호테우해변 등대 스냅사진 찍기, 해질녘 도두봉 트레킹, 해안도로 피크닉과 거리공연 등 명소마다 일정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도의 지원으로 10월 3일까지 한정된 기간 동안 야밤버스를 운영한다. 목, 금, 토요일 하루 1회만 운행되는 야밤버스는 약 3시간에 걸쳐 바다와 어우러진 제주도심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됐다.
오후 6시30분에 제주국제공항 2번게이트 앞 3번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는 야밤버스는 말의 형상을 한 제주의 명물 등대 한 쌍이 있는 이호테우등대를 시작으로 도두봉에 올라 항구의 정경과 공항 활주에서도 뜨고 내리는 비행기와 함께 서쪽 바다로 떨어지는 석양을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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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이호테우 해변 말 모양 등대가 해질녘 불그스레해진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
이어 어영해안도로에서는 노을 진 제주 밤바다 앞 잔디밭에 앉아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는 낭만을 즐기고 이어 산지천으로 이동해 화려한 조명과 함께하는 분수쇼를 관람한 후 제주의 명물 동문재래시장의 야시장을 체험하는 것으로 약 3시간의 짧은 제주 야밤여행을 마치게 된다.
야밤투어 버스는 오픈 2층 버스로서 버스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행의 기분을 배가시키도록 했고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원의 절반 정도인 38명까지만 탑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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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영해안도로 노을 진 제주 밤바다 앞 잔디밭에 앉아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는 낭만을 즐기는 야밤버스 |
제주시티투어 홈페이지(www.jejucitybus.com) 또는 제주여행마켓 탐나오(www.tamnao.com)에서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출발 15분 전까지 공항에서 티켓을 수령하고 대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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