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왕실 정원에서 즐기는 가을 단풍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5 11: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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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실의 정원에 가득한 가을빛
- 창덕궁 후원 최고의 가을 풍광
- 도심 속 궁궐과 조선왕릉 단풍 구경 명소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가을의 전령사 단풍이 서울 한복판에서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 부용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 바라본 주합루, 오른쪽이 영화당이다.
올가을 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를 보인 4일 오전 왕실의 정원인 창덕궁 후원에는 가을이 완연하다. 창덕궁 후원의 나지막한 언덕과 계곡 울창한 숲이 단풍으로 물들었다.


창덕궁에 들어서면서 오랜기간 궁궐을 지켜온 단풍나무, 서어나무, 회화나무, 느티나무, 화살나무 등 수 많은 나무들이 아침햇살과 함께 저마다의 빛깔을 자랑한다. 

▲ 도심 속 궁궐과 조선왕릉을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4일 오전 많은 시민들이 창덕궁을 찾아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있다.

왕이 외국의 사신을 접견하고 신하들로부터 조하를 받는 등, 공식적인 국가행사를 치르던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과 왕비의 침전인 대조전을 둘러보고 조선의 마지막 공주 덕혜옹주가 말년에 기거했던 낙선재로 향했다. 
▲ 낙선재 앞 감나무에 탐스럽게 달린 감을 바라보는 시민들
궁궐 안에 사대부 주택 형식으로 지은 건물인 낙선재 담장 밖 감나무 세 그루에 노랗게 익은 감들이 탐스럽게 달렸다. 딱따구리와 직박구리, 까치 등 고궁의 새들이 수시로 날아들며 잘 익은 감부터 쪼아 먹기에 분주하다.


7~80년대 달력사진의 원형인 부용지와 주합루를 찾은 탐방객들은 연신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찍기에 바쁘다. 연못에 비친 부용정과 주합루 그리고 단풍이 가을을 맞는다.
▲ 영화당에서 바라본 부용지 전경. 창덕궁 후원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자랑한다.

애련지 구역과, 존덕정, 옥류천 구역으로 접어들수록 자연의 단풍은 더욱 신비롭기만 하다.
▲ 애련정 연못이 알록달록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다.

▲ 창덕궁 후원에 소재한 연경당에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단풍을 즐기고 있다.
창덕궁 후원 연경당에서 만난 우미영(45, 의정부)씨는 “올해는 가을 단풍구경도 못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오늘 창덕궁에서 생애 최고의 단풍을 즐기고 있다”라며 “친구들과 단풍구경 멋지게 하려고 한복까지 빌려 입고 나섰는데 단풍과 하나 되는 것이 마치 여고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다”며 활짝 웃었다.
▲ 부채꼴 형태의 관람정(觀纜亭)과 관람지 주변이 단풍으로 물들었다

한편, 문화재청은 도심 속 궁궐과 조선왕릉을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추천한다. 그중에서도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으뜸의 장소로는 창덕궁 후원, 창경궁 춘당지 주변, 덕수궁 대한문~중화문 간 관람로, 남양주 광릉, 서울 태릉과 강릉, 고양 서오릉 등이 대표적이며, 이 밖에도 고풍스런 고궁의 멋과 아름다운 단풍은 궁궐과 조선왕릉 어디를 가더라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경복궁후원에 울긋불긋 단풍이 한창이다.


그러나 올해 단풍은 그 절정을 지나고 있어 단풍을 보기 위해서는 이달 중순 이전에 고궁을 찾아야 멋진 단풍을 감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문화재청은 도심 속 궁궐과 조선왕릉을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추천한다.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을 마친 수문군들이 4일 오후 가을 정취 가득한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순라행렬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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