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노래, ‘목련 필(Feel) 무렵’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1 09: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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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리포수목원, 제6회 목련축제 성황
- 세계 최다 목련 식물 종을 보유한 천리포수목원
- 이달 30일까지 비밀의 정원 ‘목련원’ 특별개방
- 각가지 목련 피고 지며 꽃동산 이뤄

[티티씨뉴스 태안=글·사진 왕보현 기자]

▲ 서해안의 숨은 보석 천리포수목원에서 “목련 꽃 필(Feel) 무렵”을 주제로 한 제6회 천리포수목원 목련축제가 4월 5일(수)부터 30(일)까지 26일간 펼쳐지고 있다.

 

시인의 노랫가락이 절로 떠오른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올해는 거의 모든 봄꽃이 전국 동시다발로 1주일 내외에 피고 지면서 봄이 온 듯 지나가고 있다.

▲ 천리포수목원은 50여년간 나무가 행복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식물을 가꾸고 수집한 우리나라의 대표 수목원입니다. 국내 최다 수종의 목련과 아름다운 봄꽃이 형형색색 아름답게 피어난다.

벼락처럼 찾아 온 봄이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동서남북 한겨울 추위를 몰아낸 봄꽃들은 꽃대궐을 이루고 있다. 벚꽃의 화려함과 목련의 단아함, 형형색색 봄꽃들이 춤추며 맞은 봄날이 깊어간다. 서울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선 봄꽃이 지나고 신록이 찾아오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에서 이른 봄부터 여름까지 피고지는 목련 꽃' 큰 사진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목련'이다.  사진 위 시계 방향으로 목련 '위스너리', 목련 '프린스틴', 목련 '캐헤이스 벨', 목련 '발레리나', 목련 '이올란테', 큰별목련 '도나', 목련 '언노운', 접시꽃목련 '브로조니' 이다.


벚꽃 보다 먼저 정원을 환하게 밝히며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봄비 내린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모습/ 하얀 눈이 내리던 어느 날 우리 따스한 기억들/ 언제까지 내 사랑이어라 내 사랑이어라” 가수 양희은의 청아한 목소리와 함께 봄날을 밝히는 목련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 목련축제 기간중에는 비밀의 정원을 특별공개 하고 밀러가든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면서 천리포수목원의 봄과 목련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목련(木蓮)은 말 그대로 '나무에 핀 연꽃'이다. 순백의 탐스러운 자태는 우아하고 귀족적이다. 아름답지 않은 봄꽃이 어디 있으랴마는 목련의 고고한 기품은 봄의 여왕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고귀함, 숭고한 정신, 우애 등 목련을 따라다니는 꽃말도 많다. 목련은 꽃송이가 임금이 있는 북쪽을 향해 피어 예로부터 북향화(北向花)라고 불리며 충절을 상징했다. 만개 후 3~4일도 채우지 못하고 절정을 지나 꽃잎을 떨구기 직전의 목련의 순백이 흙색으로 변하면 봄날의 화려함이 서글픔으로 바뀐다.


▲ 목련축제가 진행 중인 19일 천리포수목원을 찾은 탐방객들이 목련 꽃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다.


“이 붉은 색 목련은 마치 화산이 폭발하는 것 같지 않나요? 꽃잎이 화산(Volcano)처럼 붉다해서 이름도 불칸(Magnolia ‘Vulcan’)입니다” 안내를 맡은 천리포수목원 김보미 숲 해설사가 큰연못가 붉은 목련나무 앞에서 말한다.



“전 세계 1000여 개 목련 분류군 중 871개가 천리포수목원에 있다”는 천리포수목원에는 설명대로 갖가지 목련꽃이 하늘거리고 있었다. ‘불칸’뿐 아니라 발레리나의 치마처럼 꽃잎이 풍성한 ‘매그스 피루엣’, 하늘을 향해 고개를 빳빳이 든 ‘선라이즈’ 등 저마다 앙증맞은 이름을 달고 있었다. 조막만 한 것부터 어른 얼굴 크기만 한 것까지 모양도 다르고 색도 다양했다. 인위적으로 가지치기를 하지 않는 덕에 나무 하나하나 기골이 장대하고 건장했다.

 

▲ 목련과 수선화로 가득한 목련원은 목련축제 기간에만 개방하는 비밀의 정원이다


서해안의 숨은 보석 천리포수목원은 50여 년 간 나무가 행복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식물을 가꾸고 수집한 우리나라 대표 수목원이다.
천리포수목원은 세계 최다 목련 식물 종을 보유한 수목원으로 목련만 871 분류군을 수집해 국제적인 수준이다.


▲ ‘목련 필(Feel) 무렵’을 주제로 진행되는 축제는 탐방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목련 꽃이 만개한 풍경과 향기 속에서 탐방객에게 치유와 휴식을 제공한다

 

천리포 바다와 맞닿은 천리포수목원은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꽃이 내륙보다 목련이 천천히 개화해 4월은 노란색, 붉은색, 흰색으로 다양하게 핀 목련을 감상하기 좋은 시기다. 

 

▲ 목련을 주제로 하는 봄꽃 축제는 국내에서 천리포수목원이 유일하다. 천리포수목원은 세계 최다 목련 식물 종을 보유한 수목원으로 목련만 871 분류군을 수집해 국제적인 수준이다.

 

세계 최다 목련 식물 종을 보유한 천리포수목원은 ‘목련 필(Feel) 무렵’을 주제로 하는 이번 축제는 이달 30일까지 열린다.


▲ 바다와 인접한 천리포수목원은 목련이 내륙보다 천천히 개화한다. 4월은 천리포 지역에서 다채로운 목련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시기이다.

탐방객은 목련 꽃이 가득한 수목원에서 치유와 휴식을 얻고 다채로운 목련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축제는 공개지역인 밀러가든과 평상시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는 교육·연구용 지역인 목련원과 목련산, 에코힐링센터 3곳을 추가 개방해 총 4곳에서 개최된다.
▲ 천리포수목원 공개지역인 밀러가든에서는 다양한 목련을 감상할 수 있다.

공개지역인 밀러가든에서는 대중에 잘 알려진 백목련, 자목련뿐 아니라 별 모양처럼 꽃잎이 많은 별목련, 꽃송이가 어른 손바닥 크기만 한 목련 등 113 분류군 150그루 이상의 다양한 목련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목련 나무마다 QR코드 안내판을 전시해 탐방객이 목련의 매력을 보다 더 쉽게 경험하도록 했다.

또한 민병갈기념관 1층 갤러리에서는 한국화여성작가회 초대전 ‘Art in Bloom’도 진행 중이다.

 



비공개지역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자율 탐방 형식의 ‘비밀의 정원 트레킹’ 프리미엄 가이드 ‘가드너와 함께 걷는 비밀의 정원’ 2가지다.

 

▲ 1년에 한 번 목련축제 기간에만 개방하는 비밀의 정원 '목련원'

 

가족과 함께 비밀의 정원인 목련원 탐방에 나선 김미란 씨(41, 충남 보령)는 “1년에 한 번 목련 축제 기간 중에만 열리는 비밀의 정원을 온 가족이 찾아와 봄의 절정을 함께 할 수 있어 참 기쁘다”면서, “흰목련과 자목련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간 목련과 노란목련, 별모양 목련... 등 가지가지 목련나무가 있는 목련원은 말로만 듣던 꽃동산”이라고 말했다. 

 

▲ 김건호 원장(왼쪽)은 “천리포수목원은 우리나라 수목원 중에서 최고의 경치를 자랑한다.”면서,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만나는 태안군 소원면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은 지리적으로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자생식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도입한 수많은 귀중한 식물들이 자라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수목원”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특히 16,800분류군의 다양한 식물들과 목련속, 호랑가시나무속, 동백나무속, 단풍나무속 및 무궁화속 등의 집중적인 수집은 세계적인 명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건호 원장이 19일 무궁화원에서 수목원전문가교육과정 학생들에게 무궁화나무 전정실습 교육하고 있다.

 

김건호 천리포수목원장은 “천리포수목원이 10년 간 목련속 식물 위탁사업을 수행하며 다양한 분류군의 목련을 수집하고 국내·외 목련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교류해 목련속 식물에 더욱 특화된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발돋움하게 됐다”며, “목련속 식물의 보급과 확산을 위하여 천리포수목원은 지역주민, 마을회관, 면사무소, 태안교육지원청, 학교 등에 139주의 목련을 보급하였고 앞으로도 꾸준히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오른쪽 큰 사진이 화려함을 자랑하며 천리포수목원의 목련 중에서도 탐방객들에게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는 목련 '볼칸'이다. 사진 위로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목련 '갤럭시', 목련 씨앗, 목련 '맥신 메릴', 목련 '트리베 홀먼', 함박꽃나무와 일본목련과 교잡된 목련, 목련 '사라스 페이보릿', 목련 '제인 플랫' 목련 '사요날'이다.

 

▲ 천리포수목원은 바다와 인접해있어 사계절 푸른빛을 머금은 곰솔 사이로 탁트인 서해바다를 볼 수 있다. 수목원 산책과 동시에 청량한 파도와 고운 모래펄이 펼쳐진 바다를 만날 수 있기에 그 감동의 깊이는 배가 된다. 왼쪽 위의 낭새섬은 천리포수목원 관리지역 중 한 곳으로 섬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다. 조수간만의 차로 하루에 두 번 바다가 갈라지면서 길이 생겨 갯벌체험이 가능해 남녀노소 모두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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