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형 참사, 화성시 공장화재 22명 사망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6-24 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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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 진압 힘든 리튬전지…“특수화재 대비해야”
- 尹대통령, 화성공장 화재현장 긴급 점검…“수색·구조 총력”

[티티씨뉴스 화성=글·사진 왕보현 기자]

▲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의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24일 18시 30분 현재 화재 현장에서 22명이 사망했다고 소방 당국이 밝혔다. 이 중 20명은 외국 국적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국적자 18명, 라오스 국적자 1명, 미상자 1명이다. 2명은 한국인이다. 시신은 모두 최초 발화 지점인 2층에서 곳곳에 흩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 24일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현재 중상 2명, 경상 6명을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1명이 연락 두절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 중이다.
소방당국은 인력 159명, 장비 63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는 한편, 추가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수색할 예정이다.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아리셀 공장 화재는 이날 오전 10시31분쯤 발생했다. 최초 발화는 아리셀 공장 11개동 중 3동 2층 리튬전지 완제품 보관장소에서 폭발과 함께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은 철골조 구조 11개동, 연면적 5530㎡이다. 화재가 난 공장 3동에는 리튬 배터리 완제품 3만5000여개가 보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 24일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교대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연쇄 폭발과 연기 등으로 내부 진입에 애를 먹었다. 이날 소방당국은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를 발령했으며, 큰 불길은 오후 3시10분쯤 잡혔다.

이날 아리셀 공장 화재는 1989년 여수 럭키화학 폭발사고 당시 16명이 사망한 인명피해 규모를 뛰어넘는 역대 최악의 화학공장 화재 참사가 될 전망이다.
▲  24일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 수습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이 교대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리튬은 위험물안전관리법상 3류 위험물로 분류한다. 자연발화성 물질인데, 약 180도가 되면 자연발화가 되고 물과 반응하면 인화성 가스를 내뿜는다”며 “해외에서도 전기저장장치, 에너지저장장치나 전기 자동차 배터리 공장 등이 화재가 나면 소방대가 접근하지 못하고 다 타기를 기다린다. 이번 화재는 이차전지는 아니지만 일차전지였다. 일차전지 중에서도 상당히 고밀도전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 교수는 “전기차 지하 주차장 등 사회 곳곳에 리튬이 쓰이는 부분이 많아지고 있는데, 단기 압축 성장을 하면서 법이 잘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법대로만 하면 안전하다’는 인식이 개선돼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경기도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쯤 현장을 찾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1시간가량 화재 경위와 현장 상황을 보고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 장관과 남화영 소방청장에게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수색 및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이어 “연소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소방대원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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