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 담은 달집 ‘활활’ 올 한해 풍성하길....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4 22: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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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대보름, 석촌호수서 새해 소망 기원
- 24일 한 해 안녕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행사
- 달집태우기, 무형문화재 공연 등 즐길거리 ‘풍성’

[티티씨뉴스=글·사진왕보현 기자]

불꽃과 연기로 근심과 걱정을 날려 보내는 대보름 달집이 활활 타 올랐다.  

▲ 정월대보름인 24일 저녁,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석촌호수 수변무대와 서울놀이마당에서 한 해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달맞이 행사를 열었다

 

정월대보름인 24일 저녁,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석촌호수 수변무대와 서울놀이마당에서 한 해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달맞이 행사를 열었다.

 

▲정월대보름인 24일 저녁,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석촌호수 수변무대와 서울놀이마당에서 한 해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달맞이 행사를 열었다.정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답교놀이에 참여하고 있다.

(사)송파민속보존회의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전통문화를 도심 속 일상에서 체험했다. 송파구의 전통 민속공연인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3호 ‘송파다리밟기’부터 달집(소원지)태우기 등의 세시풍속 체험까지 다채롭게 진행되었다.

설 이후 처음 맞는 보름날인 정월대보름. ‘이때는 빚 독촉도 안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웃과 넉넉한 인심을 나눈다. 새해 첫 보름달이 가랑비에 가렸지만 6시 석촌호수 수변 무대에서 흥겹고도 경쾌한 경기민요와 풍물놀이가 시민들을 맞았다.
▲ 근심과 걱정을 활활 타오르는 달집과 함께 날려 보내고 있다.

이윽고 시작된 ‘송파다리밟기’는 ‘다리(橋)를 밟으면 다리(脚)가 튼실해지고, 다릿병이 낫는다’와 같은 언어 주술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민속놀이다. 악기 연주와 노래로 나이 수만큼 가교를 왕복하면서 두 다리의 건강을 기원한다. 실제 교각이 아닌 나무가교를 만드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다른 송파구만의 독창성이 두드러진다.
▲ 정월대보름인 24일 저녁 (사)송파민속보존회의 회원들이 농악 공연을 펼치고 있다.

귀중한 무형문화재 공연을 관람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즉석에서 가교를 밟고 소원을 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참여하는 재미를 더했다.
‘송파다리밟기’ 기(旗)와 영기(令旗)를 앞세운 공연자들이 춤추며 정월대보름 행사의 백미인 ‘달집태우기’ 장소, 서울놀이마당 공영주차장으로 관람객을 이끌었다. 청사초롱이 늘어선 200여 미터의 호숫길 끝에서 수많은 소원지가 묶인 거대한 달집을 만났다. 지난 5일간 석촌호수 아뜰리에와 송파책박물관 등지에서 송파구민의 염원을 한데 모아 엮은 것이다.

송파 다리밟기를 마치면 비나리(노래)와 함께 마을의 복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낸 후, 마침내 쌓아 올린 달집 더미에 불을 놓았다. 보름달 빛나는 도심의 밤, 달집이 활활 타오르는 진풍경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소원을 빌고 정월대보름의 정취를 느끼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 정월대보름인 24일 저녁,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석촌호수 수변무대와 서울놀이마당에서 한 해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달맞이 행사를 열렸다. 달집에 불을 붙이고 있다.

초등학교 다니는 딸과 함께 나온 김미나(36, 삼전동)씨는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청사초롱을 들고 돌다리(가교)를 건너며 올 한 해 우리 가족 건강하길 빌었다”면서 “달집이 타오르는 것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되어 참 즐겁다”고 말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소방차와 구급차,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사전 안전점검 실시, 합동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다.”며 “안심하고 방문해주셔서 잊혀가는 전통문화도 체험하고,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소중한 추억 남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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