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야성 이룬 을지로 노가리 골목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5 21: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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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두기 해제, 만남 회복
- "자유를 즐기고 잃지 않도록 조심"
- "독점보다는 다양성으로 특화되어야"

[티티씨뉴스 글·사진=왕보현 기자]

▲ 서울 중구 을지로 3가 소재 일명 노가리거리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지난 18일(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모든 조치 해제되었다. 오늘(25일)부터는 실내 취식금지가 해제되고, 코로나 감염병 등급도 1급에서 ‘격리(7일)의무가 있는 2급‘으로 조정되었다.
지난 2년 여 마스크에 묶이고 거리두기로 함께하지 못했던 젊음들이 일순간 해방구를 만났다. 이날 저녁 일명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코로나의 감영병 등급이 하향된 25일 저녁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찾은 시민들이 삼삼오오  회포를 풀고있다.
하루 일과를 마친 직장인과 오랜만에 만난 친구 등 삼삼오오 길가에 펼쳐진 간이 탁상에 마주 앉았다. 얼마만의 풍경인지 모두가 서투른 것 같지만 투박한 플라스틱 접시에 놓인 노가리와 먹태, 땅콩 등 안주와 함께 생맥주잔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건배하는 순간 모두 익숙한 과거로 돌아간다.

대학 친구들과 을지로 골목을 찾은 김민규(35, 용산구)씨는 “코로나로 묶였던 모임이 오늘 풀렸다.”면서, “그동안 을지로 노가리 골목 소문은 들었는데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 그동안 못 만난 친구들이 못 마신 맥주를 과음할까 걱정이다. 한꺼번에 찾아 온 자유를 잃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겠다”고 말했다.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는 어림잡아 1천 여 명이 훨씬 넘는 인파가 10여 개의 호프집에 가득했다. 거리에 펼친 테이블은 물론 옥상을 개조한 루프탑까지 만선을 이뤘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골목 안에서 이동하는데 불편을 느낄 정도로 젊은이들이 가득하다. 간간이 옛 추억을 되새기기 위한 중년의 손님들이 섞여 있기는 하지만 젊음이 대세이다.
▲ 젊은이들 사이에 중년의 어른들도 오랫만에 생맥주잔을 들고 옛 추억을 나누고 있다.

그러나 지난 21일 노가리 골목의 유명 노포(老鋪) ‘을지OB베어’가 강제집행 끝에 결국 철거된 것에 항의하는 시민단체 활동가와 음악인들이 집회를 열고 있었다.

 

▲ '을지OB베어'의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전단을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항의 전단을 행인들에게 나누어 주던 이주석(27)씨는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다양성과 개성있는 시민들의 장소인데 특정 업주가 독점을 하고 있다”면서, “독점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시민들의 선택의 자유는 제한된다. 다양한 상점들이 어울려야 이 골목이 세계적인 젊의 거리로 발전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 노가리 골목의 유명 노포(老鋪) ‘을지OB베어’가 강제집행 끝에 결국 철거된 것에 항의하는 시민단체 활동가와 음악인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을지로에서 만난 한 상인은 “거리두기·영업시간·인원제한 해제로 매출은 점차 회복 되겠지만 골목을 독점해 나가는 한 업체의 무분별한 상가 매입과 2년간 달라진 음주문화로 코로나 이전으로의 매출 회복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걱정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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