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즐기는 쥐불놀이! 안전하고 화려하게...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0 21: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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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구, 정월대보름 앞두고 전통 쥐불놀이 재현
- 송파둘레길 성내천변서 안전하고 다양한 Led 등 돌리기
- 산책길 시민들 쥐불놀이 풍경 스마트폰에

[티티씨뉴스=글·사진왕보현 기자]

▲ 정월대보름을 나흘 앞둔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어린이들이 쥐불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이번 쥐불놀이 행사는 LED 조명과 재활용 페트병을 이용해 전통 놀이를 친환경적이면서도 안전하게 재현했다.

 

보슬비가 봄을 재촉하는 20일 저녁 성내천 물빛광장이 아름다운 빛의 궤적으로 빛나고 있다.
대보름을 나흘 앞둔 20일 저녁 송파둘레길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환경단체 솔이자연사랑 회원과 주부환경협의회, 푸른환경 운동본부, 자연보호송파구협의회등 회원 50여명이 패트병과 LED조명을 활용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쥐불놀이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  정월대보름을 나흘 앞둔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시민들이 쥐불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이번 쥐불놀이 행사는 LED 조명과 재활용 페트병을 이용해 전통 놀이를 친환경적이면서도 안전하게 재현했다

주민들은 물가에 나란히 서서 다양한 색깔의 LED 등을 끈에 신나게 돌렸다. 저녁 산책에 나선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물 위에 비쳐진 쥐불놀이 풍경을 스마트 폰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초등학생 손자와 함께 전통놀이 체험에 나선 김지훈(67, 오금동)씨는 “어릴적 둥근 보름달 아래 고향 동산에서 하던 쥐불놀이를 어린 손자와 함께 다시 할 수 있다니 감개무량하다”면서, “서울에 살면서 바쁘기도 하고 불똥이 튈까 위험하기도 해서 몇 십년을 잊고 지냈는데 LED 등으로 쥐불놀이로 하니 색깔도 멋있고 그 옛날 친구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며 환하게 웃었다.

쥐불놀이는 논이나 밭두렁에 불을 붙이는 정월대보름의 민속놀이로 음력 첫 쥐날(上子日), 밤에 논·밭둑의 마른 풀에 불은 놓는 것에서 유래 됐다. 쥐불을 놓는 이유는 잡초를 태워 쥐를 쫓고, 해충을 태워 풍작을 이루려는 뜻이 담겨 있다. 깡통에 작은 구멍을 내고 숯을 넣어 돌리는 놀이로 확산되었다가, 최근에는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산불 특별대책 기간이 정해지면서 논·밭둑에 불을 놓는 것을 금지하게 되었다.

 

▲ 20일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진행된 대보름 쥐불놀이 체험행사에서 주민들이 투호놀이를 하고 있다.

쥐불놀이는 한국의 전통 민속놀이로 정월 대보름 전날에 논둑이나 밭둑에 불을 지르고 돌아다니며 노는 놀이다. 들판에 나가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어 놓은 깡통에 짚단 등을 넣고, 불을 붙여 빙빙 돌리다가 던져놓아 논, 밭의 잡초를 태워 해충이나 쥐의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도시화, 산업화로 안전성과 더불어 화재의 위험이 지적되면서 사라져가는 전통 놀이를 실제 불 대신 LED조명과 재활용 패트병을 이용한 쥐불놀이로 미풍양속을 이어 나가고자 송파구내 환경단체가 뜻을 모아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 20일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진행된 대보름 쥐불놀이 체험행사에서 주민들이 단체 제기차기 놀이를 하고 있다.

이번 체험놀이를 주관한 솔이 자연 사랑 임홍순 회장은 “도심 속 한 가운데서 친환경적인 재활용 패트병과 LED등을 이용해 안전하게 옛 추억을 되새기고, 사라져가는 풍속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준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도 “도심에서는 위험해서 못하게 된 농경시대의 민속놀이인 쥐불놀이가 LED등을 활용해 새롭게 태어났다”면서 “책에서만 보던 전통놀이를 자원의 재활용을 통해 안전하게 즐기며 건강한 전통놀이로 이어져 나가길 희망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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