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의 종 공원, 울려라 크게 울려라 평화의 종을
- 애물단지가 기후위기 대응시설로...
- 평화·생태관광 명소 자리매김

[티티씨뉴스 화천=글·사진 왕보현 기자]

▲ 세계 평화의 종 평화의 종은 분쟁의 역사를 겪었거나 분쟁중인 국가 60여 개국의 탄피 1만관(37.5t)을 수거해 높이5ｍ,폭3m 규모로 제작 되었다.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경기가 열리는 스타드 드 프랑스에는 다른 경기장에는 없는 이색 볼거리가 있다. 금메달리스트들이 타종하는 '골든벨'이다.
이 종(鐘)은 금메달을 딴 육상 선수나 팀만 울릴 수 있다. 우승의 기쁨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 비목공원 비목공원에는 비목탑과 무명용사의 돌무덤 조형물, 산목련 조형물, 노래비 등이 있다. 무명용사들을 위해 매년 6월이면 이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화천읍 평화의 댐 정상에 거대한 종(鐘)이 있다. 세계 평화의 종이다. 평화의 종은 분쟁의 역사를 겪었거나 분쟁중인 국가 60여 개국의 탄피 1만관(37.5t)을 수거해 높이5ｍ,폭3m 규모로 제작, 설치되었다.
파리에서 울리는 승전보와 9,000km 떨어진 분단과 대결의 현장에서 울리는 종소리가 어울려 평화의 종소리가 전 세계에 울려 퍼지기를 기원한다.

▲ 통일로 나가는 문 평화의 댐 정중앙에 높이 93m, 폭은 60m의 초대형 트릭아트가 설치되었다.

 

평화의 댐은 그동안 정부 불신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1986년 11월 전두환 정부는 북한 금강산댐(임남댐)의 수공(水攻)을 방어하는 대응 댐의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1987년 2월 28일 화천댐 상류의 24㎞ 지점에서 평화의 댐 기공식을 열었다.

▲ 평화의 댐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천리에 남북이 다시 평화로 하나 되기를 갈망하는 ‘평화의 댐’이 자리하고 있다.

 

당시 전두환 정부는 임남댐의 최대 저수량이 200억㎥에 달하며, 이를 방류하면 12~16시간 안에 서울과 수도권이 수몰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1989년 1단계 공사 준공에 이어 2006년 2단계 공사를 준공하였으며, 2012년 3단계 보강 공사를 착공해 2018년 준공했다.  

▲ 평화의댐 물문화관 평화의 댐은 물줄기를 막은 댐이자 안보 관광지이다. 이곳에서 평화의 댐과 건설에 관한 자료와 물 자원, 금강산댐에 대한 전시를 둘러보고 외부에 전시된 평화의 종을 울려 볼 수도 있다. 물의 탄생과 중요성, 위협 등 수자원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 제공관, 평화의 댐과 임남댐 정보관, 평화의 댐 주변지역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소개한다.

 

길이 601m, 높이 125m, 최대 저수량 26억 3000만㎥, 유역 면적 3208㎢이며, 댐 형식은 콘크리트 표면차수벽형 석괴댐(CFRD)이다. 홍수조절 전용 댐으로, 발전(發電) 및 수문(水門) 기능은 없다. 이렇게 건설된 평화의 댐은 준공 후 규모만 크고 발전 기능과 인위적 홍수조절 기능이 없는 댐이라 하여 무용론이 꾸준히 제기되었지만 1995년과 1996년에 집중호우가 발생하였을 때 홍수조절 기능이 입증되기도 했다.

폭염이 이어지던 10일 오전 평화의 종 광장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평화의 댐 저수지에는 물이 담겨있지 않다.”면서 “저 거대한 물그릇에 우리는 평화를 담아야 한다. 대결과 혐오를 벗어던지고 평화의 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 국제평화아트파크 전쟁의 상징인 폐무기를 활용하여 평화 예술품으로 재구성해 공원을 꾸몄다.

 

평화의 댐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는 국제평화아트파크는 전쟁에 사용되는 무기를 평화 예술품으로 재구성해 공원을 조성하였다. 수명을 다해 폐기 처분된 탱크, 자주포, 대공포, 전투기 등을 활용하여 만들었다. 2015년 개장하였다. 살상용으로 사용되던 폐무기를 활용하여 평화를 외치는 국제평화아트파크는 통일과 안보교육은 물론 조형과 예술 교육도 가능하다. 공원에는 군 장비 15점, 일반 조형물 7점, 산책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 국제평화아트파크 전쟁의 상징인 폐무기로 평화를 염원하는 예술품으로 만들었다.

 

국제평회아트파크에서 사진을 촬영하던 한 시민은 “평화의 댐에 와서 설치된 예술작품들을 촬영하면서 사진의 구도와 조형미 등을 익히고 있다”면서 “놀러 왔다가 개인교습을 받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 폐기 처분된 탱크, 자주포, 대공포, 전투기 등을 활용하여 국제평화아트파크를 조성했다.

 

▲ 국제평화아트파크 폐기된 탱크, 자주포, 대공포, 전투기 등이 예술 작품으로 변신해 평화를 이야기 하고 있다.

다리를 건너가면 화천군에서 운영하는 공공 캠핑장이 있다. 캠핑장은 2만6261㎡ 면적에 총 50면의 캠핑 사이트, 개수대, 음수대, 화장실, 샤워실 등을 갖췄으며, 각 사이트별 전기 사용이 가능하다. 캠핑장은 3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댐과 수문을 바로 바라다 볼 수 있는 A 구역과 길 건너 하류저수지 변을 따라 길게 조성된 B.C 구역이 있다. 이중 B 구역은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다.

▲ 평화의댐 오토캠핑장 최신 카라반 캠핑시설을 설치, 사계절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의 막바지 아직 휴가를 떠나지 못하였다면 이곳 평화의 댐에서 휴양하며 안보와 평화를 생각하는 휴가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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